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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포스 RTX 40 시리즈의 문제적 가격 책정…AMD와 인텔에는 절호의 기회

Michael Crider  | PCWorld 2022.10.04
ⓒ Intel

인텔도 잊지 말자. 인텔은 1년 넘게 GPU 시장 진출 노력을 강화해왔지만, 데뷔용 그래픽 카드인 아크 A380 생신이 지연되고, 벤치마크 결과도 큰 영향력이 없어서 보급형 제품 외에는 인텔에 기대할 게 없는 상황이다. 특히 복잡한 드라이버 개발 경험 부족 등 경쟁이 심한 GPU 시장에 진입할 때의 어려움에 대해 인텔은 매우 솔직하게 털어놓은 바 있다.  6개월 전에 제품이 데뷔했다면 더 완벽했겠지만, 다음 달 출시될 A770의 중간 등급 시장 진입은 늦어도 필요한 것이다.

인텔은 현재 ‘경험의 불균형’ 및 ‘신참을 포용하지 않는 시장’이라는 2가지 문제를 인지하고 있다. 또한 ‘가격 경쟁’이라는 현명한 선택을 하고 있는 듯하다. 아크 개발팀과의 인터뷰에 따르면, 최저사양 게임 테스트에 따라 GPU 가격을 책정하는 게 인텔의 계획이다. 독점적 렌더링 기술을 사용해 성능을 3배, 4배 향상했다고 주장하는 엔비디아와 달리, 인텔은 정직함을 보여줬다. 물론 이 정직함은 실제 판매 가격의 정직함으로 이어질 경우에만 유효하다. 

지금 AMD 및 인텔로서는 엔비디아와의 극명한 차별점을 만들어 내는 것이 가장 현명한 선택이다. 현재 일반 사용자는 이례적 가격 인상으로 인한 피로에 시달리고 있고, 경기침체 가능성으로 가처분 소득이 감소하고 있으며, 엔비디아의 가격 인상에 대한 심리적 반발이 고조되고 있다. 지금이야말로 시장 선도 기업의 오만을 기회로 활용할 수 있는 절호의 순간이다. 
 
ⓒ AMD

순수 전력 측면에서 RTX 40을 따라잡을 수 있는가와 상관없이(결과와 무관하게 실제 환경에서는 이상적인 DLSS 및 RTX 벤치마크를 넘어설 것이다), 엔비디아의 제품 설계와 경쟁하는 수준의 그래픽 카드는 11월 출시될 AMD의 라데온 RDNA 3 시리즈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결과와 관계없이, AMD가 중급 제품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 엔비디아를 때려 눕힐 가능성이 있다.

서류상 사양으로 RTX 4080 12GB와 경쟁하고, 약 550달러라는 가격으로 새 RTX 4070을 능가하는 라데온 RX 7800을 발표할 경우 AMD가 얻을 수 있는 호의적 반응을 상상해보자. 550달러는 2020년 RX 6800 소매가와 비슷한 가격이다. 물론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동안 인플레이션은 큰 타격을 주었고, 엔비디아의 가격 정책에 맞춰 가격을 인상하고자 하는 유혹 또한 강렬하다. 그러나 지금 확실한 가치를 지닌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경우, 시장 점유율의 빠르고 극적인 증가는 보장된다. 적어도 엔비디아가 4자릿수 가격대를 뉴노멀로 주장하는 동안은, 그래픽 카드를 로스 리더 가격에 따라 책정하는 것도 의미 있을 것이다.
 
ⓒ Brad Chacos/IDG

인텔 입장에서는 레이 트레이싱 벨 및 휘슬 없이도 60fps로 최신 게임을 실행할 수 있는 그래픽카드 가격을 150~250달러 대로 책정할 경우 가치를 제공한다는 약속을 달성할 수 있다. 인텔은 엔비디아 및 AMD와 고급 제품 시장에서는 경쟁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인지하는 듯하다. 인텔의 주력 GPU 가격이 350달러 미만으로 책정된 이유다. 이러한 측면에서 OEM과의 파트너십(사실 강압적 사업 전략을 펼쳐온 역사가 있다)은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를 통해 전세계 소매점에서 저렴한 사전 제작 게이밍 데스크탑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가격 대비 성능을 중시하는 소비자에게 경쟁력 있고 지나치게 비싸지 않은 그래픽카드를 판매할 경우 수십 억 달러를 벌 수는 없지만, GPU 시장에서 존재감 확립과 발언권 확보, 그리고 더 큰 영향력 행사라는 기회를 포착할 수 있다. 물론 시장 점유율 혹은 순수익 측면에서 즉각적이고 가시적 성과가 없을 경우, 인텔은 분명 잃을 게 더 많다. 또한 초조해진 투자자들이 이미 검증된 CPU 스타일을 고수할 것을 인텔에게 요구할 수 있다. 그래도 기회는 여기에 있다. 기회가 없었다면 인텔이 그래픽 카드를 모든 가격대로 개발하는 작업에 수십억 달러를 지출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미래를 염두에 둔 GPU 시장 경쟁

이 상황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AMD와 인텔이 공격적인 자세를 취할까? 그리고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엔비디아를 넘어설 수 있을까? 결과는 아무도 모른다. 기업이 스스로 알아내지 못한 것을 알아내는 것은 기사의 목적이 아니며, 결정에 필요한 데이터를 감추고자 하는 의도도 없다. 반도체 시장이 안정을 찾았음에도 불구하고, 경제적 측면에서 엔비디아의 지배력을 약화시켜 지속적 수익을 얻는 것이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물론 실제로 미래에 더 나은 위치를 선점하려면 단기적 이익을 희생해야 한다는 대담함이 AMD와 인텔에 없을 수도 있다. 

그러나 시장 상황과 소비자 불안의 접점이 가져오는 기회는 그다지 흔치 않다. 지금이야말로 GPU 시장의 안락한 정상에서 엔비디아를 끌어내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물론 정말 이상적인 상황이 오더라도 AMD 및 인텔이 시장 선두주자 자리를 빼앗기는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들이 새 고객을 유인할 더 나은 기회는 이번이 아니면 조만간 오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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