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ㆍML

엔비디아의 ARM 인수 “엣지 AI 확산 가속화”

James Kobielus | InfoWorld 2020.09.22


또한 엔비디아는 칩 제조 설비를 두지 않고 특수 파운드리에 칩 설계 생산을 아웃소싱한다. 반면 ARM은 칩 설계를 전혀 아웃소싱하지 않고, 자체 설비 또는 아웃소싱으로 칩을 제조하는 다른 업체에 라이선스 형태로 IP를 제공한다. 

인수가 마무리되면 엔비디아는 ARM 케임브리지 본사의 연구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ARM 기반의 슈퍼컴퓨터를 제조할 계획이다. 또한 엔비디아는 엔비디아 기술, 특히 시장을 선도하는 GPU 기술로 ARM의 IP 라이선스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계획이다. 

합병된 기업은 엔비디아의 AI 솔루션과 ARM의 방대한 라이선스 고객이 모여 있는 클라우드부터 엣지까지 포괄하는 시장에 대응할 수 있게 된다. 이번 거래 이전에도 소프트뱅크는 ARM의 다각화를 이끌어 데이터센터, 자동차, IoT, 네트워크 프로세싱 시장의 파트너십으로 ARM IP를 라이선스하기 위한 새로운 기회를 발굴했다. 이미 ARM은 엣지 디바이스에서 실행되는 저전력 고성능 AI 앱을 위한 펠리온(Pelion) 소프트웨어 IP를 설계 중이라고 발표했다. 

통합된 기업의 전략 및 솔루션 포트폴리오에서 ARM의 AI 투자가 어느 위치에 자리를 잡을지는 확실하지 않다. ARM은 AI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최근 인수한 스트림 테크놀로지(Stream Technologies)와 트레저 데이터(Treasure Data)의 IP를 이미 활용하고 있다. 이들 기술은 CPU와 GPU, 신경망 처리 장치에 걸쳐 투명하게 실행이 가능한 머신러닝(ML) 모델을 구축하고 학습하는 데 사용되는 데이터를 수집, 저장, 관리하도록 지원한다. 또한 ARM은 ML 모델의 동적인 업데이트를 가능하게 해주고 안전한 분산 크로스 노드 ML 계산을 지원하는 툴에도 투자하고 있다. 

중요한 점은 ARM의 프로세서 설계는 아마존 웹 서비스 그라비톤2(Graviton2) 프로세서와 후지쯔의 후가쿠(Fugaku) 슈퍼컴퓨터에 사용되는 후지쯔의 A64FX 프로세서의 기반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ARM 라이선스 고객들이(각각의 AI 솔루션 포트폴리오가 엔비디아와 직접 경쟁하는) 추가되는 AI 코어 기술을 채택할지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다. 

그러나 라이선스 고객사들이 엔비디아 AI 도입을 주저한다 해도 엔비디아-ARM 결합 기업은 “빅 코어” 데이터센터의 AI를 가동하기 위한 자체 칩(GPU, CPU 등)을 더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ARM이 이러한 IP를 광범위한 라이선스 고객 생태계에 적극적으로 제안할 것이라는 점도 예상할 수 있다. 

엔비디아를 위한 전략적 공급업체 확보 

엔비디아는 ARM을 인수하면서 ARM의 프로세서 기술을 확보하는 동시에 경쟁사의 접근을 차단할 수 있게 됐다. 인수가 승인된다면 그동안 엔비디아의 경쟁사였던 많은 반도체 기업이 경쟁사인 동시에 고객이 된다. 

그럼에도 엔비디아는 ARM의 개방적인 라이선스 생태계를 계속 유지할 것임을 선언했다. 인수에 필요한 규제 기관의 승인을 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서약이다. 엔비디아는 이미 ARM의 고객 중립적 정책을 유지하고 GPU와 CPU 및 기타 제품 영역에서 엔비디아와 경쟁하는 기업에 IP 라이선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엔비디아의 시장 도달 범위와 규모 확대 

마지막으로, 엔비디아가 인수하는 ARM은 엔비디아 자체보다 시장 도달 범위와 규모가 훨씬 더 크다. 

우선 인수를 통해 엔비디아가 접촉할 수 있는 개발 커뮤니티 규모가 현재 200만 명 수준에서 1,500만 명으로 늘어난다. 또한 엔비디아는 작년에 약 1억 개의 칩을 출하했는데, 같은 기간 1,000곳 이상의 ARM 파트너 기술 파트너 라이선스 고객이 출하한 칩은 220억 개에 달한다. 올해 현재까지도 180억 개 이상이다. 
 

넘어서야 하는 반대 장벽

ARM의 개방적 라이선스와 고객 중립성을 유지하겠다는 엔비디아의 서약은 향후 이어질 규제 기관의 관문을 통과하기 위한 핵심 요소다. 

중국은 최근 승인된 멜라녹스 인수를 장기간에 걸쳐 까다롭게 살핀 전력이 있는데, 특히 현재 미국과의 지정학적 긴장 관계를 감안할 때 중국 정부를 달래기가 쉽지 않을 수도 있다. 

영국에 소재한 ARM의 시설과 인력은 그대로 유지된다는 엔비디아의 보장은 영국의 승인을 얻기 위한 필수 요건이다. 그러나 영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정치적 행동으로 인해 영국 규제 기관의 승인을 얻기가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 

승인 과정에서 규제의 초점이 분산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서인지 ARM의 IoT 서비스 그룹 소프트웨어 비즈니스 2가지는 인수에서 제외된다. 소프트뱅크는 앞서 이들 비즈니스를 소프트뱅크 소유의 새로운 독립 법인으로 분사할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약 3주 전 ARM은 이 분사 계획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인수가 모든 규제 장애물을 통과한 이후에도 엔비디아-ARM 결합 기업이 직면할 잠재적인 과제는 마이크로프로세서 업계의 ARM 라이선스 고객사들이 이 주요 기술을 경쟁사로부터 공급받는 것을 순순히 받아들일지 여부다. “반도체 산업의 스위스”로 통하는 ARM의 명성이 흔들리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AMD를 비롯한 엔비디아 경쟁사들이 이번 거래가 엣지 디바이스의 AI 구현을 두고 엔비디아에 불공정한 우위를 제공한다고 판단할 경우 대안을 찾아 나설 수도 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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