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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G 블로그 | ‘기대가 없어야 실망도 없다’ 3G급 속도로 다가오는 5G 시대

Paul Gillin | Computerworld 2021.11.02
몇 주 전, 필자는 휴대폰 신호가 4G에서 5G로 바뀐 것을 알아차렸다. 지난 몇 년간 5G 인프라 구축에 힘을 쏟은 여러 이동 통신업체의 행보로 보아 인터넷 성능이 엄청나게 좋아지는 전조증상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바뀐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 Getty Images Bank

구글에 “5G가 느린 이유”를 검색해 보면 비슷한 경험을 한 사용자가 수없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현재 미국과 한국 등 일부 국가에서는 이동 통신 서비스가 점진적으로 5G로 전환되고 있다. 하지만 실제 5G 이용 환경은 이동 통신업체가 부풀려 놓은 기대와는 대조적이다. 즉, 5G 기반으로 게임과 비디오, 증상·가상현실 서비스를 이용하는 새로운 모바일 경험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이동 통신업체의 주장은 과장됐다.

사실 주요 대도시 이외 지역에 거주하는 사용자는 앞으로 3~5년간은 아무런 변화를 목격할 수 없을 것이다.

이동 통신업체에는 5G의 가능성을 판매해야 하는 합당한 이유가 있다. 수십억 달러를 투입해 5G 필수 인프라를 마련했으며, 동시에 사용자에게 5G의 빠르고 인상적인 성능에 대한 비현실적인 기대감을 심었기 때문이다.


5G의 3가지 그림자

5G는 사실 3가지 종류의 서비스로 나뉜다. 저대역, 중간 대역, 고대역 서비스다. 각 대역의 서비스 성능은 엄청나게 다르다. 저대역 네트워크는 기존 4G LTE 네트워크에서 작동하며, 속도는 LTE보다 조금 빠른 수준이다. 오히려 AT&T의 5G가 LTE보다 느리다는 실험 결과도 있었다. 저대역 5G의 이점은 커버리지 범위가 넓기 때문에 송신탑을 많이 구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5G 커버리지 지도가 전국적으로 넓게 분포된 이유도 대부분 저대역 5G 때문이다.

중간 대역 네트워크는 개선된 성능을 제공하면서 커버리지와의 균형도 유지한다. 하지만 모든 이동 통신업체가 사용자를 임계치 수준으로 확보하기 위해 중간 대역을 서비스하는 것은 아니다. 미국에서는 티모바일이 중간 대역 서비스 선두에 있다. 

고대역 밀리미터파(mmWave) 5G로는 증강·가상현실 서비스, 고품질 비디오 감상 등 사용자가 기대하던 모든 일을 할 수 있다. 고대역 5G는 성층권 범위에서 초당 최대 10GB까지 서비스한다. 하드웨어에 내장된 네트워크나 케이블 인터넷 대신 사용할 수 있으며, 신호를 분할해 독립적인 가상 논리 네트워크를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문제는 커버리지 범위다. 고대역 신호는 전송 거리가 짧으며 나무나 벽과 같은 장애물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따라서 건물 밀도가 높은 도시에서 5G 필수 인프라를 구축하는 절차는 복잡하며, 시간도 오래 걸린다.

커버리지 범위 문제는 순전히 5G 서비스 지역의 물리적인 면적에 달렸다. 지방분권적 국가의 이동 통신업체는 안테나 설치 시 다양한 공익시설과 지방자치 정부, 토지 소유주와 협상을 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증가한 데이터양과 빨라진 속도에 대응하기 위해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 인프라도 업데이트해야 한다.

이런 이유로, 빠른 속도의 5G 서비스가 코앞으로 다가오길 숨죽여 기다릴 필요는 없다. 적어도 사용자가 기대하는 성능 개선은 없을 것이다. 스피드체크(Speedcheck.org)가 최근 조사한 전 세계 5G 평균 속도에 따르면, 한국이 329.8Mbps로 가장 빨랐으며 쿠웨이트가 236.9Mbps로 뒤를 이었다. 호주와 일부 유럽 국가는 100Mpbs를 웃돌았으며 미국은 48.34Mbps로 20위에 머물렀다. 

한동안은 이동 통신 데이터 네트워크로 3가지 5G 대역 서비스와 4G 및 3G까지 함께 이용할 것으로 예상한다. 대도시에 진입하면 엄청난 성능을 경험하겠지만, 대도시를 떠나면 성능이 줄어들 것이다. 


프라이빗 네트워크의 가능성

5G보다 흥미로운 가능성은 방화벽 뒤편에 있다. 고대역 5G의 서비스 범위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대학이나 구장 소유주 같은 민간단체는 특정 공간에서의 네트워크 서비스에 5G 신호를 활용한다. 예컨대 미식축구 경기장에서 이동 통신사 네트워크를 사용하지 않고 좌석에 있는 팬에게 맞춤형 비디오 피드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이다. 현재 상용되는 와이파이 6 표준으로 이동 통신업체의 통신망을 건너뛸 수 있다.

5G 이용이 가능한 휴대폰이나 노트북 구매를 미루라는 의미는 아니다. 5G를 지원하는 기기와 미지원 기기의 가격 차이가 크지 않으며, 장비를 교체하기 전에 5G의 빠른 성능을 체감하는 시기가 올지도 모른다. 다만 5G 네트워크를 전국적으로 확장하는 작업은 힘든 일임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필자가 최근 휴가를 보낸 버몬트 주의 작은 시골 마을 퍼트니에 사는 사람에게는 휴대폰 신호가 한 칸이라도 뜨는 것이 발전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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