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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우 8에는 왜 시리같은 기능이 없을까

Mark Sullivan | PCWorld 2012.11.09
시리의 영향
아이폰 4S의 시리 기능은 단순히 글자를 받아적거나 창을 여는 것 정도의 음성인식 시스템을 뛰어 넘은 사실상 첫 경험이었다. 실제로 시리는 음성인식 툴보다 한단계 진화된 것으로, 매우 미묘한 표현을 이해해 마치 개인비서처럼 다양한 작업을 스마트폰에서 수행한다.
 
시리는 음성 만으로 텍스트 메시지와 이메일을 작성해 전송할 수 있고 약속을 잡거나 길안내를 받거나 미리알림을 설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또한 '텍사스에서 가장 큰 도시는 무엇인가'와 같은 간단한 영어 질문을 하면 이를 이해해 시맨틱(semantic) 기술을 이용한 검색결과를 화면에 보여준다.
 
애플과 구글은 이미 모바일 기기 부문에서 시매틱 음성명령을 정교화하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리고 MS도 윈도우 8에 핵심 기능으로 음성인식을 다시 부활시켜 이런 경쟁에 가세할 것으로 보인다. MS는 데스크톱에 시맨틱 음성명령을 도입해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것은 XP와 윈도우 7 사용자들을 윈도우 8으로 전환하도록 설득하는 핵심 기능도 될 전망이다.
 
랩톱과 데스크톱 PC 제조사들도 상당한 수혜가 예상된다. 태블릿에 대한 관심으로 PC 판매량이 줄어들어서 관련 업계는 현재 절망적인 상황에 놓여있다. 랩톱과 데스크톱에 적용할 수 있는 지능적인 음성인식은 이들 업체들이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기능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아직까지 PC 업체들은 소비자들이 주로 모바일 기기에서 음성명령을 원하고 있으며 키보드를 이용해 PC를 수동조작하는 것에 만족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BCC리서치의 애널리스트 패트리샤 쿠차는 "당초 음성명령에 대한 연구개발을 시작한 것도 주로 폰과 태블릿 등 모바일 시장의 스마트 기기에 적용하기 위해서였다"며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이 분야에서 상당한 수요가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울트라북용 음성기술
이에 따라 MS가 아닌 인텔이 결국 PC 산업에 음성인식을 적용하는 최초의 사례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업체는 이미 음성인식 기술 업체인 뉘앙스(Nuance)와 함께 '드레곤 어시스턴트'(Dragon Assistant)라는 울트라북용 음성인식 앱을 개발하고 있다. 이 앱은 컴퓨터에서 네이티브로 실행되며 음악 검색과 실행, 이메일 작성, 웹 서핑, 비디오 검색과 소셜 미디어 이용 등 서드파티 앱들을 음성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들 기능은 이미 시리가 지원하는 것들이다.
 
뉘앙스는 음성인식 시장의 선도 개발업체로 시리 서비스의 상당 부분을 개발했다는 것은 이미 공공연한 비밀이다. (애플은 뉘앙스를 단지 기술 협력업체로 소개하고 있다) 이 업체는 포드의 싱크 인카 시스템의 가상현실(VR) 시스템을 개발하기도 했다.
 
뉘앙스는 데스크톱용 음성인식 애플리케이션 히트작인 '드래곤 네추럴리 스피킹'(Dragon Naturally Speaking)으로 음성명령 시장에 진입했다. 본래 장애인들이 음성명령으로 다양한 웹 브라이징을 할 수 있도록 개발됐지만 업체는 음성을 이용해 PC에서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도록 제품의 기능을 꾸준히 강화해 오고 있다.
 
현재 뉘앙스는 시리와 같은 경험을 데스크톱과 랩톱에 이식하는 것에 대해 큰 관심을 갖고 있다. 뉘앙스 부사장이자 드래곤 디바이스의 총괄 매니저인 매트 레비스는 "PC와 태블릿, 휴대폰 간의 경계가 흐릿해 지고 있다"며 "특히 모바일 기기는 데스크톱과 랩톱을 포함한 모든 기기들의 경계에서 말하는 기능에 대한 요구를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레비스는 윈도우 8에 음성 기반의 개인비서 기능이 없다는 것은 뉘앙스와 같은 서드파티 업체들이 들어와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MS가 문을 열어놓은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그 역시 OS와의 직접 통합이 더 큰 혜택을 제공한다는 점을 인정했다. 레비스는 "개인비서 기능을 OS에 내장하면 '스크린을 더 밝게 하라' 또는 '대기모드로 전환하라'와 같은 명령을 실행하기 더 수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드래곤 어시스턴트는 사용자들의 주로 하는 작업의 80% 정도만 대신할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만약 인텔과 뉘앙스가 인텔의 울트라북 플랫폼용 음성인식 기술 개발에 성공한다면 MS 역시 윈도우 8 음성명령 기능에 대한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개발자 커뮤니티가 역할을 할 가능성도 있다. BCC 리서치의 쿠차는 "MS는 일단 지켜보는 입장(wait and see)을 취할 가능성이 높지만 개발자들의 반응을 보면서 윈도우 8에 음성명령 기능을 통합할 지 여부를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dito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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