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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G 블로그 | 아이폰 SE에서 구글 픽셀 4a로 바꾸면서 느낀 9가지

Michael Simon | PCWorld 2020.09.10
원한다면 스마트폰에 1,000달러 이상을 쓸 수는 있지만, 사실 더 이상 그럴 필요가 없어 보인다. 지난 몇 달 동안 애플과 구글은 모두 400달러 미만의 이상적인 중급 스마트폰을 출시했는데, 무선 충전, 베젤리스 디자인, 인상적인 배터리 사용 시간 등 프리미엄 휴대폰 전용이었던 특징을 상당 부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애플과 구글의 다른 것과 마찬가지로, 아이폰 SE와 픽셀 4a가 똑같지는 않다. 하지만 필자는 이 둘이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고 싶었다. 아이폰 SE는 6월 초부터 사용해왔기 때문에 픽셀 4a를 받자마자 SIM을 꺼내 다시 안드로이드의 세계로 뛰어들었다. 그 과정에서 느낀 9가지를 정리해봤다.
 

속도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아이폰 SE의 핵심 셀링 포인트는 프로세서다. 애플은 저가형 SE에 플래그십 아이폰 11 프로에 들어간 것과 같은 A13 칩을 사용했는데, 앱을 구동하고 멀티태스킹을 할 때 그 성능을 확실히 느낄 수 있다. 픽셀 4a 안에 있는 스냅드래곤 730G보다 훨씬 빠르다. 그러나 2가지를 모두 사용하는 동안 안드로이드 10 덕분에 픽셀 4a가 일상적으로 사용하기에 그다지 느리게 느껴지지 않았다. 솔직히, 이 스마트폰을 사는 사람들은 어쨌든 플래그십 수준의 속도를 추구하지는 않을 것이다. 플래그십의 속도가 확실히 좋지만, 모두에게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
 

64GB의 스토리지로는 충분하지 않다

아이폰 SE는 399달러에서 시작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128GB 용량의 449달러 모델을 선택할 것이다. 시스템 파일 및 포맷이 5GB~10GB 이상을 차지하며, 사진, 동영상, 앱 등을 사용하면 64GB는 아주 빠르게 채워진다. 

899달러짜리 픽셀 4XL의 2배나 되는 128GB 용량의 픽셀 4a를 사용하기 시작할 때까지 내가 얼마나 스토리지 사용에 보수적이었는지를 눈치채지 못했다. 아이폰 SE의 사진과 앱에 신중했던 나로서는 픽셀 4a에서는 어떤 것을 설치하거나 다운로드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나우 플레잉은 픽셀 2 이후 기본 기능이 되었다. ⓒ MICHAEL SIMON/IDG


애플은 샤잠을 낭비하고 있다

구글은 픽셀 2 이후 자동으로 주변 지역을 스캔해 들리는 음악을 인지해서 알려주는 ‘나우 플레잉(Now Playing)’ 기능을 포함했다. 애플이 쉽게 흉내 낼 수 있는 환상적인 기능이고, 구글처럼 자체 데이터베이스나 알고리즘을 구축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애플은 이미 샤잠(Shazam) 노래 식별 서비스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픽셀 4a에 버금가는 아이폰의 속도감 있고, 개인적이고, 유쾌한 기능을 구축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 대신에 샤잠에 추가된 유일한 기능은 애플 뮤직 자동 재생 목록이다. 정말 지루하다.
 
픽셀 4a와 아이폰 SE ⓒ MICHAEL SIMON/IDG


이번만은 구글의 디자인이 애플을 앞섰다

아이폰 SE는 확실히 잘 만들어진 휴대폰이지만, 거대한 베젤과 낭비가 심한 공간, 그리고 홈버튼을 갖춘 2016년대 디자인이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반대로 픽셀 4a는 거의 모든 풀 디스플레이, 후면 지문센서, 디스플레이에 둥근 모서리가 있는 아이폰 11과 많이 닮았다. 아이폰 SE보다 더 멋지고 현대적으로 보이고, 싸구려라고 느껴지지도 않는다. 그러나 애플은 ‘색상’에서 앞선다. 픽셀 4a의 색상 선택지는 검은색뿐이다. 물론, 민트색의 전원 버튼은 무척 매력적이다.
 

야간모드는 필수다

구글은 픽셀 3의 나이트 사이트(Night Sight)로 야간 촬영에 혁명을 일으켰고, 애플은 아이폰 11에서 자체 야간 모드를 채택했다. 어떤 것이 더 나은지는 논쟁의 여지가 있지만, 둘 다 저조도 환경에서 스마트폰으로 촬영할 때 큰 도움이 된다. 픽셀 4a를 구입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으며, 전용 이미지 신호 프로세서가 없어도 플래그십 픽셀 4XL에 못지않다. 애플이 아이폰 SE에서 야간모드를 뺀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로, 그 결과 카메라가 아이폰 SE의 약점이 되었다. 
 
픽셀 4a의 카메라가 더 많아 보이지만, 사실은 둘 다 카메라가 1개다. ⓒ MICHAEL SIMON/IDG


무선충전도 필수다

애플이 지난 2017년 마침내 무선충전을 지원하는 아이폰을 내놨을 때, 안드로이드 세계는 비웃었다. 결국, 대부분의 플래그십 휴대폰은 수년간 무선 충전의 편리함을 누려왔다. 3년 만에 거의 모든 스마트폰이 무선충전을 지원하게 됐고, 그럴 만한 이유가 충분했다. 무선 충전기는 가격이 싸고 전원이 떨어지지 않게 만들 좋은 수단이다. 하지만 픽셀 4a는 충전하려면 젼원에 연결해야 한다. 픽셀 4a를 사용하면서 충전기 연결을 깜빡하고 무심코 무선 충전기에 올려두었었다.
 

3년간의 업데이트는 충분하지 않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버전과 보안 업데이트를 ‘구글 스토어에서 기기를 처음 사용할 수 있게 된 때부터 최소 3년간’ 약속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픽셀 4a를 구입하는 사람은 누구나 2022년에 확실히 안드로이드 13을 이용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애플은 그럴 필요가 없어서 이런 보증을 하지 않는다. 이달 말 iOS 14가 출시되면 신형 및 구형 아이폰 SE에 모두 이용할 수 있으며, 심지어 2016년 스마트폰을 구매한 사용자도 가능하다. 이는 구글이 따라잡아야 할 애플의 큰 장점이다.
 
픽셀 4a와 아이폰 SE는 크기가 비슷하지만, 픽셀의 디스플레이가 더 크다. ⓒ MICHAEL SIMON/IDG


애플의 LCD가 구글의 OLED보다 낫다

아이폰 SE와 픽셀 4a 디스플레이의 차이를 보기 위해 픽셀 순수 주의자가 될 필요는 없다. 먼저, 크기가 다르다. 아이폰 SE는 5인치고, 픽셀 4a는 5.8인치다. 해상도도 1080p대 720p로 픽셀 4a가 더 높고, 1인치당 픽셀 집적도도 443ppi 대 326ppi로 픽셀 4a가 더 높다. 구글은 OLED들, 애플은 LCD를 사용했다. 즉, 픽셀 4a의 검은색이 더 ‘깊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이런 사양 상의 우위에도 불구하고, 픽셀 4a보다 아이폰 SE 디스플레이가 더 좋았다. 흰색은 더 밝고, 색이 더 풍부하며, 트루 톤은 화이트밸런스를 아주 잘 조절했다. 사양만으로는 픽셀 4a를 원하지만, 필자의 눈은 아이폰 SE를 선호한다.
 

플라스틱도 그렇게 나쁘지 않다

픽셀 4a는 필자가 사용해 본 휴대폰 중 처음으로 플라스틱을 사용한 제품인데, 완전히 매료됐다. 느낌도 좋고, 보기에도 좋고, 지문도 묻지 않고, 떨어뜨려도 부서지지 않고, 무게도 조금 가벼워졌다. 아이폰 SE는 148g, 픽셀 4a는 143g이다. 애플은 2015년 “대놓고 플라스틱”이었던 아이폰 5c 이후, 플라스틱 소재를 사용한 아이폰은 만들지 않았지만, 한 번 더 시도해볼 때가 되었는지도 모른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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