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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씨' 1.0부터 '파격' 11까지…한눈에 보는 안드로이드의 역사

JR Raphael  | Computerworld 2020.02.24
길고 낯선 여정이었다. 첫 출시부터 지금까지 안드로이드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외관, 개념, 기능이 바뀌었다. 이 모바일 운영체제의 시작은 부실했지만 이후 놀라운 발전을 보여줬다. 안드로이드 플랫폼의 탄생부터 현재까지 주요 변화를 통해 생생한 진화 모습을 확인해 보자.
 
안드로이드 1.0 홈 화면과 초보적인 웹 브라우저('크롬'이라 부르기 전이다).
 

안드로이드 버전 1.0~1.1 : 초기

안드로이드는 2008년 안드로이드 1.0으로 데뷔했다. 당시에는 그 흔한 코드명도 없었다. 상당히 기본적인 모바일 운영체제였지만, 지메일(Gmail), 구글 지도(Maps), 캘린더(Calendar), 유튜브(YouTube) 등 초기 구글 앱이 운영체제에 포함됐다. 하지만 오늘날처럼 쉽게 업데이트할 수 있는 별도 앱 방식이 아니라 운영체제에 통합돼 있었다.
 

안드로이드 버전 1.5 : 컵케이크(Cupcake)

2009년 초 안드로이드 1.5 컵케이크가 공개되면서 안드로이드 버전의 이름을 붙이는 전통이 생겨났다. 바로 디저트 이름을 붙이는 것이다. 컵케이크에서는 안드로이드 인터페이스에 (휴대폰이 한때 널리 사용하던) 물리 키보드 모델에서 벗어난 첫 온스크린 키보드가 추가됐다. 이외에도 다양한 개선이 이루어졌다. 컵케이크는 서드파티 앱 위젯(Widget)을 위한 프레임워크를 도입했고, 이는 금세 안드로이드의 가장 차별화된 요소 중 하나가 됐다. 또 안드로이드 최초의 동영상 녹화 기능이 추가됐다.
 
안드로이드 도넛에서 유니버설 검색창이 처음 등장했다.

안드로이드 버전 1.6 : 도넛(Donut)

안드로이드 1.6 도넛은 2009년 가을에 출시됐다. 도넛에서는 안드로이드의 핵심에 있는 일부 중요한 허점을 채우는 데 공을 들였다. 예를 들면 운영체제를 다양한 화면 크기와 해상도에서 동작하도록 하는 기능이 추가됐는데, 이는 향후 안드로이드의 필수 요소가 됐다. 또한 버라이즌과 같은 CDMA 네트워크 지원도 추가해 '임박한' 안드로이드의 폭발적인 확산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안드로이드 버전 2.0~2.1: 에클레어(Eclair)

안드로이드 초기에는 공개 속도가 매우 빨랐다. 안드로이드 2.0 에클레어는 도넛 출시 6주 만에 등장했으며, 같은 이름으로 공개된 '2.1' 업데이트는 또 수개월 후 나왔다. 에클레어는 오리지널 모토로라 드로이드(Motorola Droid) 스마트폰과 이를 중심으로 버라이즌이 주도한 대규모 마케팅 캠페인 덕분에 '주류에 진입한' 첫 안드로이드 릴리즈가 됐다.

안드로이드 2.1의 가장 혁신적인 요소는 음성 안내 내비게이션과 실시간 교통 정보 추가다. 이전의 스마트폰 세계에서는 없었던(그리고 여전히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것이었다. 내비게이션 외에 에클레어에서는 라이브 배경화면뿐만 아니라 첫 음성 텍스트 변환 기능이 추가됐다. 그리고 한때 iOS의 전유물이었던 핀치투줌(Pinch-to-Zoom) 기능을 안드로이드에 처음 적용했다. 업계에는 이런 자극이 구글에 대한 애플의 길고 긴 "핵전쟁"을 촉발한 것으로 분석했다.
 
내비게이션과 음성 텍스트 변화 기능의 첫 버전이 탑재된 안드로이드 2.0
 

안드로이드 버전 2.2 : 프로요(Froyo)

프로요에는 처음으로 음성 제어 기능이 추가됐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2.1 출시 후 불과 4개월 만에 성능을 크게 개선한 안드로이드 2.2 프로요를 공개했다. 프로요에는 (지금은 홈 화면 하단에 표준으로 자리 잡은) 독(Dock)이 처음으로 추가됐고 사용자가 아이콘을 누르고 음성 명령을 내려 길 안내를 받고 메모를 작성할 수 있는 보이스 액션(Voice Actions) 기능이 탑재됐다.

특히, 프로요는 안드로이드 웹 브라우저에서 플래시를 지원했는데, 당시 광범위한 플래시 활용과 애플의 모바일 기기 지원과 관련된 단호한 플래시 거부 입장으로 인해 중요한 차별점이 됐다. 물론, 결과적으로 애플이 결국 승리했고 플래시는 설 자리를 잃었다. 하지만 여전히 널리 활용되던 당시에는 문제없이 모든 웹 콘텐츠를 볼 수 있는 기능은 안드로이드만의 진정한 장점이었다.
 

안드로이드 버전 2.3 : 진저브레드(Gingerbread)

안드로이드 진정한 비주얼 정체성이 처음으로 확립된 버전이 바로 2010년에 나온 진저브레드다. 진저브레드에 처음 적용된 밝은 녹색은 이후 오랫동안 안드로이드의 로봇 마스코트 색상이었고, 운영체제 외관의 핵심적인 요소가 됐다. 안드로이드가 서서히 차별화된 디자인을 추구하면서 검은색과 녹색이 UI 여기저기에 녹아들었다.
 
진저브레드부터 초록색이 UI 전반으로 확대됐다.
 

안드로이드 버전 3.0~3.2 : 허니콤(Honeycomb)

2011년의 허니콤은 안드로이드 역사에서 다소 기이한 시기였다. 안드로이드 3.0이 태블릿 전용 릴리즈로 공개되면서 모토로라 줌(Xoom)이 출시됐고, 이후 3.1, 3.2 업데이트를 통해 태블릿 전용(그리고 폐쇄형 소스로) 버전으로 남게 됐다. 안드로이드팀에 새롭게 합류한 디자인 책임자 마티아스 두아르테의 지휘 아래 허니콤에는 극적으로 바뀐 UI가 도입됐다. 공상과학 영화 같은 '홀로그램' 디자인이 적용됐고, 안드로이드의 트레이드 마크인 녹색이 파란색으로 바뀌었다. 이를 통해 휴대폰보다 넓은 태블릿의 화면을 충분히 활용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그러나 이 '태블릿 전용' 인터페이스 개념은 오래가지 못했다. 단, 허니콤의 여러 아이디어가 지금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안드로이드의 기반이 됐다. 허니콤은 처음으로 안드로이드의 메인 검색 명령에 온스크린 버튼을 사용했고, 메뉴 버튼을 빼기 시작했으며, 카드 같은 UI 개념을 도입해 '최근 앱' 목록에 적용했다.
 
허니콤은 태블릿이 인기를 얻으면서 등장한 태블릿 전용 버전이다
 

안드로이드 버전 4.0 : 아이스크림 샌드위치(Ice Cream Sandwich)

허니콤이 옛것과 새것을 연결하는 교량 역할을 했다면, 2011년에 공개된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를 통해 안드로이드는 현대적인 디자인 시대로 '공식' 진입했다. 이 릴리즈로 허니콤과 함께 도입된 시각적인 개념이 개선됐고 태블릿과 스마트폰을 하나의 통일된 UI로 통합했다. ICS는 허니콤의 '홀로그램' 디자인을 거의 버렸지만 파란색을 여전히 시스템 강조색으로 사용했다. 그리고 온스크린 버튼 같은 핵심 시스템 요소와 앱 전환용 카드 모양 외관을 그대로 유지했다.

또한 안드로이드 4.0에서는 스와이프 동작이 운영체제를 탐색하는 더 필수적인 방법이 됐다. 당시만 해도 '알림'과 '최근 앱' 등을 스와이프하는 기능은 혁신적인 느낌을 주었다. 그리고 운영체제 전체와 안드로이드 앱 생태계에 '홀로(Holo)'라고 알려진 표준화된 디자인 프레임워크를 적용하는 더딘 과정이 시작됐다.
 
아이스크림 샌드위치의 홈 화면과 앱 전환 인터페이스
 

안드로이드 버전 4.1~4.3 : 젤리빈(Jelly Bean)

3개의 인상 깊은 안드로이드 버전에 걸쳐 적용된 2012~2013년의 젤리빈 버전은 ICS의 참신한 기반 기술을 가져와 일부 수정하고 개선해 의미 있는 성과를 이뤄냈다. 젤리빈은 다양한 기능이 운영체제에 적용됐고 일반 사용자가 안드로이드를 더 친숙하게 느낄 수 있게 됐다.

외관 외에 젤리빈에는 '예측 지능' 유틸리티인 구글 나우(Google Now)가 처음 탑재됐다. 이를 통해 확장 가능한 인터랙티브 알림, 확장된 음성 검색 시스템, 검색 결과 전체를 표시하는 더 발전된 시스템을 구현할 수 있게 됐다. 또한 태블릿 전용이긴 했지만 다중 사용자를 지원하기 시작했고 '빠른 설정(Quick Settings)' 패널의 초기 버전이 처음으로 등장했다. 잠금화면에 위젯을 배치할 수 있다는 점을 대대적으로 광고했지만 다른 수많은 안드로이드 기능이 그랬던 것처럼 몇 년 후 '조용히' 사라졌다.
 
젤리빈의 즉석 설정 패널과 단명한 잠금 화면 위젯 기능
 

안드로이드 버전 4.4 : 킷캣(KitKat)

2013년 말 킷캣이 공개되면서 안드로이드는 '암흑시대'의 종말을 고했다. 진저브레드의 검은색과 허니콤의 파란색이 결국 사라진 것이다. 더 밝은 배경과 더 중립적인 하이라이트가 도입됐고 투명한 상태 표시줄과 흰색 아이콘 덕분에 안드로이드는 더 현대적인 외관을 갖게 됐다.

또한 안드로이드 4.4에서는 'OK 구글(OK, Google)' 첫 버전이 추가됐다. 킷캣에서는 이 핸즈프리 활성화 프롬프트가 화면이 이미 켜져 있고 홈 화면 또는 구글 앱 안에 있을 때만 작동했다. 구글은 킷캣을 통해 처음으로 자사 서비스를 위한 완전한 홈 화면 패널을 추가했는데, 자사의 넥서스 스마트폰 사용자와 별도 런처를 다운로드한 사람만 사용할 수 있었다.
 
한층 밝아진 킷캣 홈 화면과 전용 구글 나우 패널
 

안드로이드 버전 5.0 및 5.1 : 롤리팝(Lollipop)

구글은 2014년 가을 안드로이드 5.0 롤리팝을 통해 다시 한번 재탄생한 안드로이드를 선보였다. 롤리팝에서 (지금까지 이어지는) 머터리얼 디자인(Material Design) 표준을 선보였고, 이를 통해 모든 안드로이드, 앱, 구글 제품으로 확장된 새로운 외관이 도입됐다. 안드로이드 전반에 확산한 이 카드 기반의 개념은 핵심 UI 패턴이 됐다. 잠금 화면에 표시되는 알림부터 카드 기반 외관의 최근 앱 목록까지 모든 것의 디자인에 영향을 끼쳤다.

이밖에 롤리팝에는 'OK 구글' 명령을 통한 음성 제어를 할 수 있었고, 스마트폰의 다중 사용자 지원, 더 나은 알림 관리를 위한 우선순위 모드 등 많은 새로운 기능이 추가됐다. 안타깝게도 너무 많이 변경돼 여러 버그 문제가 발생했고 그 중 상당수는 그다음 해의 5.1 릴리즈가 등장할 때까지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다.
 
롤리팝과 새로운 매터리얼 디자인
 

안드로이드 버전 6.0 : 마시멜로(Marshmallow)

넓게 보면, 2015년의 마시멜로는 마이너 릴리즈였고 번호 전체를 높이기보다는 0.1 업데이트에 가깝게 보였다. 하지만 구글은 주요 안드로이드 버전을 1년에 1번씩 발표하기로 했으므로 이 버전도 번호 하나를 '온전하게' 부여받게 됐다. 마시멜로에서 가장 주목받은 요소는 '나우 온 탭(Now On Tap)'이라는 화면 검색 기능이었다. 그러나 구글은 시스템을 '완성'한 적이 거의 없다. 결국 이 기능 역시 조용히 퇴역시켰고, 다음 해에는 아예 빠졌다. 하지만 안드로이드 6.0에는 이 밖에도 더 세밀한 앱 권한 지정, 지문 리더 지원, USB-C 지원 등 장기적으로 안드로이드에 영향을 준 많은 요소가 처음 적용됐다.
 
마시멜로와 구글 나우 온 탭
 

안드로이드 버전 7.0 및 7.1 : 누가(Nougat)

2016년 누가 릴리즈로 안드로이드에는 네이티브 화면 분할 모드, 알림 정리를 위한 새로운 앱 번들 시스템, 데이터 세이버(Data Saver) 기능 등이 추가됐다. 또한 (작지만 여전히 중요한) 앱 전환용 Alt-Tab 스타일의 단축키 같은 중요한 기능을 첫선을 보였다.

하지만 누가의 개선 중 가장 핵심은 따로 있었다. 누가가 공개된 후 약 2개월 만에 구글이 처음으로 '자체 제작한' 스마트폰 픽셀을 내놓은 것이다. 구글 어시스턴트(Google Assistant)도 함께 발표했다. 이후 구글 어시스턴트는 안드로이드와 다른 구글 제품 대부분의 필수 구성요소가 됐고, 현재 구글이 가장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부분이다.
 
안드로이드 7.0 누가와 기본 탑재된 화면 분할 모드
 

안드로이드 버전 8.0: 오레오(Oreo)

2017년에 나온 안드로이드 오레오에도 많은 개선사항이 추가됐다. 네이티브 PIP(picture-in-picture), 알림 스누즈, 앱의 알림 방법을 제어하는 '알림 채널' 등이다. 또한 오레오에는 안드로이드와 크롬 OS의 일관성을 높이고, 크롬북에서 안드로이드 앱을 사용하는 경험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반영됐다. 동시에 오레오는 트레블(Treble) 프로젝트의 첫 안드로이드 버전이기도 하다. 이는 안드로이드 코드를 모듈화해 기기 제조사가 제때 소프트웨어 업데이트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야심 찬 프로젝트다.
 
안드로이드 오레오에는 PIP 모드를 비롯해 여러 중요한 기능이 운영체제에 기본 탑재됐다.
 

안드로이드 버전 9 : 파이

안드로이드 9 혹은 안드로이드 파이로 알려진 이 운영체제는 2018년 8월 공개돼 안드로이드 생태계에 편입됐다. 파이에서 가장 큰 변화는 하이브리드 제스처/버튼 내비게이션 시스템이었다. 기존의 뒤로, 홈, 오버뷰 키를 더 크고 여러 기능을 지원하는 홈 버튼과 작은 뒤로 버튼으로 바꾼 것이다. 뒤로 버튼은 필요할 때만 나타난다.
 
안드로이드 9는 제스처와 버튼을 모두 이용해 짧은 시간에 초기 설정을 마칠 수 있다.

또한 파이에는 주목할만한 생산성 기능도 추가됐다. 메시지 알림에 대한 예측 답변, 디지털 웰빙(Digital Wellbeing) 제어판의 새 대시보드, 전원과 화면 밝기 관리를 위한 지능적인 시스템 등이 대표적이다. 이 밖에도 작지만 여전히 중요한 개선사항도 많다. 와이파이 핫스팟을 제어하는 더 지능적인 방법, 배터리 절약 모드의 반가운 개선, 다양한 프라이버시와 보안 기능 개선 등이다.
 

안드로이드 10

안드로이드 10은 2019년 9월에 나왔다. 디저트 이름 대신 간단한 번호로 이름을 붙인 첫 번째 버전이었다. 현재 최신 안드로이드 기기에는 대부분 이 버전이 들어가 있다. 빠르지는 않지만 착실하게 기존 안드로이드폰으로 확산하고 있다. 이번 버전에서 구글은 안드로이드 제스처 인터페이스를 완전하게 뜯어고쳤다. 탭할 수 있는 '뒤로' 버튼을 빼고 스와이프 방식의 시스템 내비게이션을 적용했다(단, 파이와 달리 안드로이드 10에는 사용자가 필요에 따라 전통적인 안드로이드 '버튼 3개'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사용할 수도 있다).

내부를 들여다보면 안드로이드 10에는 핫픽스 스타일 업데이트를 위한 새로운 설정 기능이 들어갔다. 이를 이용하면 더 작은 규모의 문제를 수정하는 패치를 더 빠르고 지속적으로 내놓을 수 있다. 이는 소프트웨어 자체적으로도 중요한 개선이다. 예를 들면 개선된 승인 시스템 덕분에 앱이 언제 어떻게 위치 데이터에 액세스하는지를 더 정확하게 사용자가 제어할 수 있다. 기기의 작동 내역을 추적하는 데 사용할 수 있어 특정 기기 사용자를 보호하는 것도 가능하다.
 
안드로이드 10의 새 프라이버시 승인 방식은 위치 데이터에 있어 등에 있어 매우 필요했던 부분을 채워준다.

이외에도 안드로이드 10에는 다양한 개선사항이 추가됐다. 시스템 전반에 걸친 다크 테마와, 화면 위 버튼을 탭하는 것으로 산만하게 하는 앱의 방해를 최소화하는 포커스 모드(Focus Mode), 오랫동안 미뤄왔던 공유 메뉴 등이다. 새로운 라이브 캡션(Live Caption) 기능을 지원하기 위한 기반도 추가됐다. 이를 이용하면 비디오, 팟캐스트는 물론 일반적인 음성 녹음까지 휴대폰에서 재생되는 모든 미디어에 대한 캡션을 생성한다. 단, 이 기능을 소프트웨어 공개 시점에서 당장 사용할 수는 없었다. 올해 하반기에 나올 픽셀 폰부터 실제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안드로이드 버전 11(디벨로퍼 프리뷰)

안드로이드 11은 여전히 개발 중이다. 그러나 초기 개발자 프리뷰를 공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역대 어떤 안드로이드도 이런 방식으로 개발 과정 중에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11의 첫 프리뷰를 2월 19일에 공개했다. 많은 전문가가 예상한 것보다 거의 한 달이나 빠른 것이었다.

안드로이드 11 프리뷰 첫 번째 버전은 철저하게 '프리뷰'였다. 일반적인 용도로 사용할 수 없을 만큼 거칠었고 최종 버전이 어떤 모습이 될지 짐작하기도 힘든 상태였다. 단, 올해 말 최종 버전이 나올 때 어떤 모습일지 대략의 큰 그림에 대한 힌트 의미로는 충분했다. 이미 이번 버전에서 가장 주력하는 사항이 프라이버시라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이번 업데이트에서는 안드로이드 10에서 처음 공개된 강화된 승인 시스템을 기반으로, 사용자가 앱에 어떤 권한을 제한적이고 단일 용도로만 부여하는 기능이 추가될 예정이다. 현재까지는 위치 정보, 카메라, 마이크 등에 접근하는 권한에 대해 이런 제한을 둘 가능성이 있다.

 
안드로이드 11에서는 프라이버시 기능이 크게 강화된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11을 내놓으면서 일상적인 백그라운드 위치정보 접근을 엄격히 제한할 예정이다. 모든 앱 개발 업체에 자사의 앱을 직접 사용하지 않을 때 사용자의 위치 정보를 들여다보는지에 대해 명확히 밝히도록 요구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이러한 요구를 수용한 앱만 구글이 직접 '수작업으로' 확인해 승인할 예정이다. 이런 과정을 거친 후에야 앱이 백그라운드로 실행될 때 위치를 감지할 수 있게 된다.

한편 안드로이드 11은 모듈화에 대해 전작과 비슷한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즉, 핵심 기능을 실제 운영체제에서 분리해, 통신사나 휴대폰 제조업체가 관여하지 않고도 직접 구글이 업데이트할 수 있도록 별도의 모듈로 구조를 바꾸는 것이다. 이밖에 인터페이스에도 여러 개선사항이 있다. 새로운 종류의 멀티태스킹 시스템인 버블(Bubbles)(2019년부터 회자했지만 이번 버전으로 적용 시점이 밀렸다), 개선된 화면 캡처 기능, 맞춤화 가능한 공유 메뉴, 시간에 따라 자동으로 전환되도록 개선된 다크 테마 등이다.

구글은 앞으로 2번 정도 더 안드로이드 11 디벨로퍼 프리뷰를 공개할 예정이다. 5월에는 초기 베타 버전이 공개될 예정인데, 아마 여기서 이번 버전의 주요 특징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어 여름 내내 2번 정도 파이널 릴리즈 캔디데이트 빌드가 나오고, 최종 안드로이드 11 버전은 7월과 9월 사이에 공개된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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