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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G 블로그] “엔터프라이즈용 안드로이드?”, 방향부터 틀렸다

Tony Bradley | PCWorld 2009.08.05

구글이 다음 버전의 안드로이드 모바일 운영체제는 더욱 기업친화적으로 만들어 RIM 블랙베리 등의 경쟁업체들과 시장 점유율 경쟁을 벌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안드로이드는 기업용 모바일 플랫폼이 되기 위해서는 갈 길이 멀뿐만 아니라 제대로 된 방향을 잡고 있지도 못한 것으로 보인다.

 

구글의 엔지니어링 담당 부사장 앤디 루빈은 구글이 차세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 지메일이나 구글 독스 등과의 연동 기능 등 “기업용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런 구글의 전략에서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이런 기능이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이 아니라는 것이다. 휴대폰을 지메일과 동기화하는 것은 최소한 아직까지는 기업용으로 매력적인 기능이 아니다.

 

기업의 IT 관리자가 원하는 모바일 플랫포음 중앙집중적인 관리가 가능한 것이다. 기업 환경 전체에 걸쳐 정책을 설정하고 이를 강제로 적용할 수 있어야 하며, 컴플라이언스 조건을 만족시켜야 한다. 또한 휴대폰 상의 데이터와 통신이 승인되지 않은 액세스로부터 보호되어야 하며, 익스체인지 서버와 같은 기업용 애플리케이션과 모바일 운영체제를 통합해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 지메일과의 동기화 기능은 기업 IT 관리자가 필요로 하는 기능 톱 5에 들어갈 만큼 중요한 기능은 아니다.

 

구글의 발표 내용 중 더욱 아이러니한 것은 안드로이드를 더욱 기업친화적으로 만드는 방안의 하나로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와의 매끄러운 통합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부분이다. 구글이 구상하는 것은 팜이 개발한 기능들을 흉내내 구축한 다음, 이를 시너지(Synergy) 애플리케이션용으로 사용한다는 것. 시너지는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 네트워크 사이트로부터 데이터를 끌어올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다.

 

하지만 이런 기능은 안드로이드의 성격을 분열시킬 뿐이다. 제대로 된 엔터프라이즈급 모바일 운영체제 플랫폼은 중앙집중적인 관리와 정책 집행, 보안, 컴플라이언스, 업무생산성 향상 기능 등이 필요하다. 하지만 소셜 네트워킹 모바일 운영체제는 인터랙션을 위해 공개성을 가져야 하고, 서로 연결되어 있어야 한다.

 

 

일반 소비자들은 자신의 휴대폰이 익스체인지 서버와 연결되는 기업용 기능이 있어도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하지만 기업 환경에서는 모바일 플랫폼이 사용자들에게 부적절한 활동을 허용하거나 잠재적으로 정보 자체에 위협이 된다는 것은 용인되지 않는다.

 

구글은 기업용 모바일 플랫폼 시장에서 RIM 블랙베리와 경쟁하기 보다는 일반 사용자와 소셜 네트워킹 분야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더 커보인다. 구글은 이미 데스크톱 운영체제와 웹 브라우저 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에 도전장을 던진 상태이기도 하다.

 

*Tony Bradley는 10년 이상 기업 IT 환경에서 일한 정보보안과 통합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이다.  edito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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