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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픽 브리핑 | 주목받기 시작하는 크롬북… 국내에선 어떨까

김현아 기자 | ITWorld 2017.11.10
크롬북에 대해 알고 있는가? 아마 ITWorld 사이트를 구독하는 독자들이라면 최소한 한 번쯤은 들어봤겠지만, 우리나라 대부분의 사람들에겐 여전히 낯선 존재다. 하지만 최근 구글이 픽셀북(Pixelbook)을 공개하며 국내에서도 크롬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ITWorld의 기사를 보고 픽셀북 혹은 크롬북과 관련된 문의가 종종 들어오는 것으로 체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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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셀북은 구글이 야심 차게 내놓은 크롬북 픽셀 2015의 후속 제품으로, 크롬북 답지않은 비싼 몸값을 자랑한다. 케이비 레이크 CPU와 견고한 디자인, 안드로이드 앱과 구글 어시스턴트 지원 등 하드웨어와 기능 및 잠재력이 뛰어나지만, 크롬OS 기반이기 때문에 1,000달러가 넘는 돈을 투자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평가한다. 기존의 윈도우나 맥 사용자들이 즐겨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크롬북은 일반 PC와는 다른 장점이 있다. 브라우저 기반의 운영체제이기 때문에 무척 가볍고, 빠르게 온라인에 접속할 수 있다. 운영체제를 수동으로 업그레이드할 필요 없이 6주에 한 번씩 최신 버전이 자동으로 설치된다. 사용한 지 얼마되지 않아도 느려지는 현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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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기본 장점에 안드로이드 앱 지원이라는 큰 장점까지 더해졌다.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 등록된 모든 앱을 크롬북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크롬북의 안드로이드 앱 지원은 크롬북의 미래를 결정하는 아주 중요한 요소다. 크롬OS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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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를 크롬OS에서는 완벽하게 사용할 수 없으나, 일반 설치용 오피스와 유사한 수준의 기능을 제공하는 안드로이드용 오피스 앱이나 기타 서드파티 앱을 사용할 수 있다. 즉, 크롬북을 업무용으로 사용하기에 무척 쉬워졌다는 의미다. 단, 아직 기존의 안드로이드 앱들이 크롬북의 큰 화면에 최적화되지 않았으며, 안드로이드 앱을 지원하는 크롬북 모델도 많지 않다는 문제점도 있다.

구글 픽셀북

이제 다시 독자들의 질문으로 돌아가 보자. 국내 사용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부분은 ‘한국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가’, 즉, 한글 지원이 완벽히 되는가다. 답은 ‘사용할 수 있다’다. 크롬 브라우저가 한글을 완벽히 지원하는 것처럼 크롬 OS도 한글이 아주 잘 지원된다.

필자는 구글이 2013년에 내놓은 1세대 크롬북 픽셀을 사용하고 있는데, 픽셀북이라고 해서 운영체제가 다르진 않기 때문에 픽셀북도 구할 수만 있다면 한글로 사용하는 것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글 변환 단축키 역시 크롬OS가 ‘나도 모르게’ 업데이트되면서 변경되곤 했는데, 지금은 안정화됐다.

몇 년간 사용해 본 결과, 대부분 크롬 브라우저와 웹 애플리케이션으로 작업하는 사람들에게 ‘보조용 노트북’ 수준으로 나쁘지 않다고 판단한다. 필자는 주로 구글 문서로 기사를 작성하고, 아웃룩 같은 별도의 이메일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지 않고, 행아웃으로 업무를 위한 대화를 주고받는다. 게다가 업무용 PC에서도 크롬 브라우저를 사용해서 모든 설정과 즐겨찾기, 방문 기록 등이 동기화된다. 따라서 크롬북을 사용하며 업무 일부를 처리하는 데에 크게 문제가 없어 보조용으로 집에서 사용하고 있다.

보조용이라고 한정 지은 이유도 있다. PC 사용 습관을 버리고 브라우저만을 사용하는 데 익숙해져야 하는데, 이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PC에선 프로그램으로 아주 쉽게 처리하던 일이 크롬북에서는 갖가지 애드온과 웹 애플리케이션을 탐색하고 테스트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고, 결국엔 안될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hosts 파일 변경이 필요했는데, 루팅 없이는 불가능해서 결국 업무용으로 100% 활용해보려던 야심을 접기도 했다. 아직 국내에는 도움을 받을만한 커뮤니티도 없다는 한계도 있다.

크롬OS는 내게 맞을까? 답을 찾기 위한 3가지 질문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조용 노트북으로 쓸 예정이고, 웹 브라우저로 필요한 작업을 모두 수행할 수 있고, 윈도우나 맥이 아닌 다른 컴퓨팅 환경을 원한다면, 크롬북은 시도해 볼 만한 컴퓨터다. 위 기사를 읽고, 내게 크롬북이 맞을지 한 번 생각해보자.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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