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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크롬북 하드웨어에서 손 뗀다

Michael Crider  | PCWorld 2022.09.14
구글이 노트북을 만든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용자가 얼마나 될까? 구글 플랫폼만 고집하는 마니아가 아니라면 아마 아무도 모를 것이다. 사실 2013년부터 구글은 4종의 크롬북을 만들었다. 운영체제의 우수함을 드러내려는 목적이다. 크롬북 픽셀, 픽셀북, 픽셀북 고는 모두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판매량은 형편없는 수준이었다. 그러던 구글이 이제 크롬북 제조를 중단할 것이라는 보도가 관심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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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버지는 구글 내부 노트북 설계 부서가 해체되었고 팀원은 각기 다른 곳으로 발령받았다고 보도했다. 내년 출시 예정인 픽셀 노트북이 개발 단계에 있었지만 현재로서는 계획이 불투명하다. 현재 하드웨어 영역에서 구글은 안드로이드와 픽셀 폰, 최초의 자체 개발 스마트 워치, 안드로이드 태블릿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보급형 노트북인 픽셀 북 고는 아직 시중에 판매되고는 있지만 출시된 지 3년이 지나 사양이 오래되었다.

크롬 기반 하드웨어는 저렴한 기기 속에서 눈에 띄는 고가의 프리미엄 기기라는 것이 중론이다. 첫 번째 크롬북 픽셀과 컨버터블 픽셀북은 모두 훌륭하고 우수한 기기였지만 발매 가격은 다른 보급형 크롬북의 2배였다. 크롬 OS로만 구동된 태블릿인 픽셀 슬레이트는 서피스 프로 같은 기기의 경쟁자를 자임했다. 하드웨어는 좋게 보자면 나쁘지 않았지만 성능이 훨씬 뒤처졌던 슬레이트는 곧 뒤처졌다. 픽셀북 고는 저렴하고 단순한 클램쉘 폼팩터 기기였지만 보급형 노트북보다 비싼 650달러에 발매되었다. 저렴하면서도 잘 작동하는 기기는 크롬북 시장의 핵심이나 마찬가지다.

즉, 구글 크롬 OS와 크롬 하드웨어의 상황은 같지 않았다. 더 버지의 보도가 정확하다면 크롬 하드웨어는 이미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크롬 OS도 엄청나게 잘 나가는 상황은 아니다. 팬데믹 동안 역대 최고 수준의 성장을 기록한 크롬북 판매량은 2022년 1분기에 벌써 60% 이상 거품이 꺼졌다. 그동안 맥 판매량을 넘어서고 저예산 보급형 기기 영역에서 윈도우를 위협했던 크롬 OS는 이제 같은 기간 동안 판매된 새 노트북의 단 6%에 지나지 않는다.

크롬 OS를 아예 제쳐두지는 말자. 크롬 OS는 브라우저 중심 구조와 사용자 지원이 극히 쉽다는 장점이 빛을 발하는 교육 시장과 보급형 기기에서 아직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구글이 프리미엄 크롬북을 판매하지 않는다고 해도 누군가는 그 역할을 맡을 것이다. HP 엘리트 드래곤플라이와 레노버 씽크패드 C14가 그 예다. 모든 조건을 고려할 때 구글이 노트북 하드웨어 시장에서 발을 빼는 것은 합리적인 결정이다.

아무 것도 장담할 수는 없다. 2015년 픽셀 C가 아이패드에 대항해 깊은 인상을 남기지 못하자 구글은 안드로이드 태블릿을 포기했다. 그러나 올해 초에는 다시 새로운 안드로이드 기반 픽셀 태블릿을 발표했다. 하드웨어에 대한 구글의 계획은 상당히 변덕스러워 보이므로 언젠가 갑작스럽게 노트북 하드웨어 시장으로 돌아올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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