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에어플레이·에어프린트 外' iOS4.2의 추가기능은?

Michael deAgonia | Computerworld 2010.12.03

지난 주 애플은 아이폰, 아이패드 등의 모바일 기기를 위한 iOS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공개했다. 에어플레이, 에어프린트, 그리고 아이패드 중심의 조정과 같은 큰 변화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지만 이 외의 작은 변화와 개선점도 있다. 자칫 간과하기 쉬운 이런 작은 부분들을 짚어본다.

 

사파리

웹킷 기반 사파리 브라우저의 모바일 버전은 애플의 모든 모바일 기기에 기본적으로 포함된다. 현재 1억 명 이상의 사용자가 웹킷 브라우저를 사용해 웹을 서핑한다. 애플 외에 구글, 노키아, RIM도 웹킷을 사용하며, 애플은 이러한 웹킷의 인기를 이용해 웹 기술의 미래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애플은 HTML 5, h.264와 같은 어도비 플래시를 대신할 공개 표준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새로운 iOS 4 버전에는 모바일 기기와 웹의 새로운 상호 작용을 구현하도록 향상된 사파리 기능이 포함된다. 예를 들어 가속도계 기반 동작(아이폰이나 아이패드를 기울여서 사물을 제어 또는 조작하는 기능)은 2년 전부터 모바일 앱 개발자들에게 제공되고 있는 기능이지만, 최신 업데이트에서는 이러한 기능이 모바일 웹으로까지 확장된다.

 

한 예로 맥시밀리아노 퍼트만과 같은 프로그래머는 새로운 ‘DeviceOrientation API’를 사용해서 인터랙티브 웹 콘텐츠를 지원하는 콘셉트 프루프 데모를 만들었다. 이 데모에서는 공이 굴러다니면서 기기의 기울임에 따라 반응한다. 이 동작은 플러그인의 도움 없이 기기에 내장된 가속도계나 자이로스코프 센서에서 가져온 데이터를 이용하고, 여기에 웹 앱 및 사이트와의 상호 작용 계층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웹소켓, HTML 5 양식, AJAX 2 및 에어프린트 지원과 함께 iOS 4.2에 포함된 사파리 업데이트는 모바일 브라우저에 공개 웹을 포용하려는(이것이 플래시의 궁극적인 종말을 의미하더라도) 애플의 의지를 뚜렷이 나타낸다.

 

접근성 개선

애플은 오랜 기간 동안 남녀노소, 장애 여부를 불문하고 모든 사람들이 사용하기 쉬운 기기를 만든다는 데 자부심을 가져왔다. iOS 4.2에서 애플은 시각 장애를 가진 사람이 아이패드와 아이폰을 더 편리하게 사용하도록 고안된 몇 가지 기능을 제공한다.

 

첫 번째 기능은 큰 글자(Large Text)다. 설정/일반/접근성(Settings/General/Accessibility)으로 들어가면 찾을 수 있다. 이 기능의 역할은 이름 그대로다. 노트, 메일 및 기타 지원되는 프로그램에서 글자를 크게 확대해준다. 글자 크기를 20포인트에서 56포인트까지 선택할 수 있으므로 이제 앱에서 글자를 읽기 위해 확대(Zoom) 접근성 기능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 물론 확대 옵션은 화면의 모든 요소의 크기를 확대하기 때문에 완전한 문장을 보려면 좌우로 계속해서 스크롤해야 하고, 따라서 읽기가 더 불편해질 수 있다.

 

큰 글자 옵션을 사용하면 상하로만 스크롤하면 된다. 세로 스크롤이 가로 스크롤보다 더 일반적으로 사용되므로 이 방식이 더 편하고 자연스럽다.

 

 

웹 로터(Web Rotor)

웹 로터는 소수의 사람들이 사용할 기능이지만,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유용한 기능이다. 설정/일반/접근성/보이스오버(Settings/General/Accessibility/VoiceOver) 아래에 있는 웹 로터는 애플의 보이스오버 기능을 향상시켜 주는 요소다.

 

보이스오버는 일부 제스처와 탭 동작을 변경하고 기기 조작을 음성으로 안내하는 방법으로 시각 장애를 가진 사람도 편리하게 아이패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이다. 보이스오버 기능을 켜면 한 번 탭은 선택, 두 번 탭은 열기, 세 손가락 쓸기(swipe)는 페이지 이동으로 작동한다.

 

손가락으로 화면 위를 움직이는 중에 애플리케이션의 이름에 손가락이 위치하게 되면 이 애플리케이션의 이름이 음성으로 나온다. 이렇게 해서 열고자 하는 앱을 찾았다면 화면 아무 곳이나 두 번 두드리면 마지막으로 음성으로 읽힌 항목이 열린다. 사파리와 같은 앱에서는 콘텐츠와 북마크도 음성으로 나오고, 두 번 두드리면 선택한 항목이 활성화된다.

 

 

웹 로터는 웹 탐색, 텍스트 입력, 그리고 보이스오버 음성의 말하기 속도와 같은 일부 설정을 세밀하게 조정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한다. 웹 로터를 켠 상태에서 아이패드 또는 아이폰 화면을 두 손가락으로 누른 다음 다이얼을 돌리듯 손가락을 돌리면 어느 앱에서 웹 로터를 열었는지에 따라 온스크린 그래픽을 불러오거나 상황 인식 옵션을 음성으로 읽어준다.

 

예를 들어 사파리 내에서 웹 로터를 활성화한 경우 링크, 폼 컨트롤, 테이블, 문자, 단어, 줄 및 제목 사이를 쉽게 탐색할 수 있고, 가상의 다이얼을 돌릴 때마다 선택 가능한 옵션이 음성으로 나온다. 사용자는 쓸기 동작을 통해 사이트의 특정 부분으로 바로 이동할 수 있기 때문에 시각 장애인도 빠른 속도로 웹을 탐색할 수 있다. 일례로 사용자는 웹 로터 “링크” 옵션을 선택하면 위아래로 손가락을 쓸면서 사이트의 링크를 탐색하는 방법으로 링크 사이를 신속하게 옮겨다닐 수 있고, 이때 매 링크가 음성으로 안내된다.

 

줄을 선택하면 음성으로 들을 줄만 선택할 수 있고, 여기서 위아래 쓸기 동작을 사용하면 각각 문단 내의 앞줄 및 다음줄을 읽어준다. 폼 컨트롤 옵션을 사용하면 양식 사이를 건너뛸 수 있는데, 이는 다음 텍스트 입력 지점을 감으로 짐작하는 방법보다 더 쉽다.

 

보이스오버는 흥미로운 기능이다. 한참 동안 눈을 감고 탐색을 해봤는데, 익숙해질 때까지 약간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보이스오버가 아이패드의 접근성을 한단계 높여 주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었다. 그러나 웹 로터가 탐색에 도움이 되지만 항상 완벽한 것은 아니다. 제목 웹 로터 옵션은 사이트 서식에 따라 올바른 제목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했다. 그래도 옵션 사이를 쓸기 동작으로 옮겨다니는 방식은 어림짐작에 비해 더 정확한 경우가 많았다.

 

에어프린트의 대안

에어프린트는 iOS 4.2에서 약간 논란의 여지가 있는 추가 기능이다. 논란거리는 여전히 제한적인 구현에 있다. 드라이버를 사용하지 않는 인쇄라는 개념은 훌륭하다. 일부 프린터 드라이버는 크기만 수백MB에 이르고 따라서 저장 공간이 제한적인 모바일 기기에서 실용성이 떨어진다.

 

그러나 에어프린트에는 단점이 있다 현재 iOS 4.2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프린터는 다음 기종으로 제한된다.

 

* HP 포토스마트 프리미엄 팩스 e-올인원 프린터 - C410

* HP 포토스마트 프리미엄 e-올인원 프린터 시리즈 - C310

* HP 포토스마트 플러스 e-올인원 프린터 시리즈 - B210

* HP 엔비 100 e-올인원 프린터 시리즈 - D410

* HP 포토스마트 e스테이션 프린터 시리즈 - C510

* 엡손 아티산 835 올인원

 

원래부터 애플은 에어프린트가 이 기술을 내장한 프린터에서 동작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애플은 이와 함께 맥 또는 PC에 호스팅되는 공유 프린터로 인쇄할 수도 있다고 했었는데, iOS 4.2 최종 버전에서 이러한 기능은 구현되지 않았다. 다만 실험 정신이 강한 개발자들이 비공식적인 해결 방법을 고안해내긴 했다.

 

넷풋팅(Netputing)은 맥에 프린터 공유 기능을 추가하는 무료 앱을 제공한다. 테스트한 결과 광고하는 기능 대로 잘 작동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진과 이메일 인쇄는 신속하고 간편했으며, 폰에 토너가 부족하다는 알림까지 떴다.

설치 과정도 간편했다. 소프트웨어를 설치한 후 에어프린트 핵티베이터(AirPrint Hacktivator)를 켜고 프린터를 삭제한 다음 시스템 기본 설정 인쇄 및 팩스 창을 통해 다시 추가한 후 “네트워크에서 이 프린터 공유(Share this printer on the network)”라는 설정을 클릭했다. 그게 전부다.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모두 필자의 엡손 아티산 810 프린터가 표시됐고 인쇄도 문제 없이 가능했다.

 

비슷한 기능을 제공하면서 더 종합적이고 다른 기능도 풍부한 9.99달러짜리 맥용 애플리케이션으로 프린토피아(Printopia)가 있다. 프린토피아는 맥 OS X 10.5와 10.6, 그리고 구형 파워PC 맥에서도 작동한다. 드롭박스(DropBox) 통합을 제공하며, 넷풋팅 솔루션과 달리 운영 체제를 수정하지 않는다. 구입 전에 시험해볼 수 있도록 데모 버전이 온라인으로 제공된다. 참고로 윈도우 사용자는 공유 프린터로 에어프린팅을 가능하게 해주는 프로그램을 다운로드할 수 있다.

 

물론 이 방식은 OS에 공유 인쇄 기능이 들어간 것만은 못하겠지만 애플이 자체적인 해결책을 내놓을 때까지는 써먹을 만한 방법이다.

 

몇 가지 비즈니스 기능 강화

iOS 4.2에는 비즈니스 사용자에게 유용한 기능이 많이 추가됐다. 예를 들어 이제 복수의 익스체인지 계정을 설정할 수 있다. 이 기능은 적어도 익스체인지 계정 문제를 담당하는 IT 지원 담당자에게는 반가운 기능이다. 또한 익스체인지를 사용할 때 캘린더 앱 내에서 이벤트 초대에 직접 응답할 수 있다. 내장된 액티브싱크에는 익스체인지 서버 2010 및 SSL VPN 지원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기기 간 통신이 안전하게 보호된다.

 

또 4.2 버전부터 애플은 아이폰 4, 아이패드, 아이팟 터치에서 내 아이폰 찾기(Find My iPhone)를 무료 서비스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내 아이폰 찾기는 내장된 GPS와 3G/무선 연결을 사용해 아이폰 또는 아이패드의 위치를 파악하여 알려준다. 모바일미(MobileMe) 계정이 있다면 모바일미 기본 설정에서 내 아이폰 찾기를 활성화할 수 있다. 모바일미 계정이 없는 경우 애플 앱 스토어에서 무료로 내 아이폰 찾기 애플리케이션을 받을 수 있다. 어느 쪽을 사용하든 지도에서 iOS 기기의 위치를 정확히 찾고 암호로 화면을 잠그고 기기에 오디오 경고 또는 텍스트 알림을 보낼 수 있다.

 

필자가 아는 많은 기업들이 이 기능 하나를 위해 모바일미 계정 이용권을 구입할 정도였다. 이제 애플이 이 기능을 무료 서비스로 전환했으니 회사에서 요구하든 안 하든 모두들 꼭 사용해보기 바란다. 필요한 것은 무료 애플 ID가 전부다. 아이튠즈 사용자라면 이미 갖고 있을 것이다.

 

 

3년 전, 필자는 당시 신제품이었던 아이폰에 대해 어느 기업의 고위 간부와 이야기한 적이 있다. 이 사람은 “어제는 집에 가서 몇 년 만에 처음으로 노트북에 손도 대지 않았다”며 “폰만으로 일을 끝낸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가 이야기한 것은 1세대 아이폰과 이를 통한 커다란 생산성 향상이다. 당시는 블랙베리 기기가 여전히 기업 시장을 독식하고, 안드로이드는 상용 버전으로 존재하지도 않던 시절이었다. 그 후 몇 년에 걸쳐 많은 변화가 일어났지만 iOS 업데이트에서 한 가지 변하지 않은 것은 크고 작은 갖가지 개선에서 애플이 전달해온 높은 완성도다.

Sponsored

회사명 : 한국IDG | 제호: ITWorld | 주소 :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23, 4층 우)04512
| 등록번호 : 서울 아00743 등록발행일자 : 2009년 01월 19일

발행인 : 박형미 | 편집인 : 박재곤 | 청소년보호책임자 : 한정규
| 사업자 등록번호 : 214-87-22467 Tel : 02-558-6950

Copyright © 2024 International Data Grou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