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 서버

“일용품 서버 시장은 포기” HPE, 고급형 서버에 집중

Andy Patrizio | Network World 2017.10.24
HPE가 화이트 박스 서버 업체들에게 이른바 ‘한 방’ 먹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HPE는 더 이상 아마존이나 페이스북, 구글 같은 1계층 고객사에 일용품 서버(Commodity Server)를 판매하지 않는다.

화이트박스 서버는 주로 중국산의 상표없는 서버이지만, HPE나 델 EMC 같은 내로라 하는 유명 서버 업체로부터 상당한 규모의 시장을 빼앗았다.

그리고 HPE는 앞으로는 일용품 서버를 아마존이나 페이스북,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1계층 고객에게 판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일용품 서버란 표준 부품을 사용하는 값 싼 보급형 서버로, 주로 일반 사용자 대상 서비스 업체의 데이터센터에 많이 사용된다.

HPE 사장 안토니오 네리는 지난 주 열린 자사의 애널리스트 데이 행사에서 이와 같이 밝히고, 1계층 고객을 대상으로 한 고급형 서버 판매는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물론 HPE가 처음부터 이런 전략을 취한 것은 아니다. 지난 2010년 오라클이 썬을 인수하면서 똑같은 전략을 세웠다. 래리 엘리슨의 첫 발표 중 하나는 오라클은 보급형 일용품 시장을 노리지 않겠다는 것이었으며, 실제로 그말대로 했다. 오라클은 썬 인수 이후 엑사데이터, 엑사로직, 기타 다른 네트워크 어플라이언스를 많이 판매하지는 않았지만, 한 번 판매하면 수많은 CPU 코어와 메모리, 플래시 스토리지, 전통적이 스토리지로 엄청나게 모양을 냈고, 비싸게 팔았다.

IBM 역시 2015년 x86 사업을 레노버로 넘기면서 같은 전략을 썼다. IBM은 한동안 자사의 일용품 서버 사업을 줄였으며, 마지막으로 매각했다. IBM의 하드웨어 사업은 이제 z 시리즈 메인프레임과 파워 프로세서 기반 서버에 집중되어 있다. 오라클과 마찬가지로 많은 양을 팔지는 못하지만, 고급형 제품이고 그만큼 비싸다.

HPE가 일용품 서버 사업 규모를 지속적으로 축소하고 좀 더 수익성이 높은 제품군에 집중하는 것도 마찬가지로 풀이할 수 있다. HPE는 소프트웨어 사업을 영국의 대형 소프트웨어 업체인 마이크로 포커스에, 서비스 사업부는 대형 독립 서비스 업체인 CSC에 매각했다.

그렇다고 HPE가 클라우드 인프라 시장에서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시너지 리서치에 따르면, HPE는 2016년 4분기 클라우드 인프라 서버 시장의 11.5%를 점유하고 있다.

수익률이 낮고 경쟁이 치열한 시장이지만, 중국 업체들은 미국에서도 점점 더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제 퀀타(Quanta)나 슈퍼마이크로(SuperMicro) 같은 업체가 진짜 경쟁업체가 된 것이다. 그리고 중국 업체들은 미국의 경쟁업체들과는 달리 한자리수 수익률로도 충분히 생존할 수 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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