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중국, 새로운 보안 검사 시스템 발표…통과 못한 IT 제품 수입 차단

Michael Kan | IDG News Service 2014.05.23
중국이 새로 마련한 ‘사이버 보안 검사 시스템’을 통과하지 못한 업체의 중국 내 제품 판매를 금지하겠다고 나섰다. 이 시스템은 은밀한 염탐과 감시 활동을 색출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중국 국가 안보나 공익과 관련된 주요 IT 제품과 서비스는 이 새로운 시스템 하에서 검사를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새로운 규제가 중국 인터넷정보국이 만든 것으로, 중국 국가 안보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조처는 보안 문제와 관련해 미국과의 긴장 관계 속에서 나온 것이라 양국 관계를 더욱 악화시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 주 초 미국은 중국 장교 5명을 다수의 미국 기업을 해킹한 혐의로 기소하는 갑작스러운 조처를 취했다. 지난 2006년부터 올해까지 이들이 해킹을 통해 미국 기업의 거래 기밀을 훔쳐 경쟁 관계의 중국 기업에 제공했다는 것.

애널리스트들은 미국 정부의 기소가 중국의 산업 스파이 활동을 다시 부각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런 미국의 기소는 현재까지 중국 정부의 강경한 대응만 불러 일으켰을 뿐이다. 중국은 자국이 국가 지원 해킹에 개입한 적이 없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미국 정부가 기소를 취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중국은 미국을 스스로는 사이버 첩보 활동에 적극 개입하는 위선자라고 비난하며, 에드워드 스노우든의 폭로로 밝혀진 미 NSA 정보 감시 활동을 거론하며 미국 정부가 중국의 학교과 기업을 감시해 왔다고 주장했다.

중국 인터넷정보국은 또한 새로운 규제의 필요성을 설명하며 스노우든의 폭로 내용을 사이버 보안을 강화해야 하는 근거로 제시하기도 했다. 나아가 중국의 정부 기관은 물론 기업과 대학, 통신업체 모두가 도청과 해킹의 피해자라고 강조했다.

새로운 보안 검사 시스템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운영될 것인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주요 미국 IT 업체들에게 적지 않은 제약이 될 가능성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마이크로소프트와 IBM, 시스코 등의 업체는 이에 대한 언급을 거절했다.

한편 미국은 중국 통신장비 업체인 화웨이와 ZTE에 대해 비슷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지난 2012는 미 의회 위원회는 중국 정부와 연계되어 있다는 혐의로 두 회사를 국가 보안에 위협이 된다고 결론 내리고, 미국 기업들에게 두 회사의 네트워킹 장비를 구매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중국의 새로운 검사 시스템이 이와 비슷한 영향을 미칠 것이며, 더 많은 중국 공공기관들이 중국 업체의 제품을 사용하도록 만들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중국 업체들만이 만족할 수 있는 더 엄격한 보안 기준을 공공기관에 적용할 수도 있다.

포레스터 리서치의 애널리스트 찰리 다이는 새로운 규제가 화웨이나 레노버와 같은 중국 업체에게는 도움이 되겠지만, 외국 업체들은 중국 시장에서 더 많은 장벽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외국 IT 업체들은 중국 업체와 중국 정부와 좀 더 강력한 관계를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하지만 찰리 다이는 양국 모두에게 이익이 되기 위해서는 미국 정부가 현재의 긴장 관계를 완화하기 위한 조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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