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S

글로벌 칼럼 | 달라지는 애플, 기본 앱 설정도 이제 개방해야

Dan Moren,  | Macworld 2018.07.24
애플은 초기 iOS시대부터 사용자와 앱의 관계를 엄격하게 통제해 왔다. 당연히 첫 번째 아이폰에는 12개 정도의 사전 설치된 소프트웨어 프로그램만 제공했다. 더 이상 추가할 수도 없었고 갖고 있는 소프트웨어를 삭제할 수도 없었다.

여러 해가 지나면서 구속이 조금 느슨해졌다. 일단 새로운 서드파티 앱을 추가할 수 있게 됐다. 개발자들은 이후에 일부 기본 옵션과 경쟁하는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판매할 수 있었다. 최근에는 내장된 앱 중 일부를 삭제할 수도 있게 됐다. (애플 스톡스(Stocks)여, 안녕!)

그러나 여전히 몇 가지 제한은 남아 있다. 가장 큰 것은 자사 소유의 앱스토어가 아닌 다른 곳에서 소프트웨어를 받아 설치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 점에 대해서는 특별한 문제 제기가 없다. 악성코드가 유행하고 보안 침해가 늘어나는 요즘, 조심할수록 사용자가 안전하다는 입장에서 보면 애플의 접근 방식은 그 장점이 입증됐다.

즉, 애플이 규칙을 완화할 수 있는 주요 부분은 여전히 남아 있다. 바로 사용자가 메일과 캘린더, 웹 브라우징 같은 작업을 할 때 기본 설정 앱을 선택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경쟁사인 구글이 EU에서 과독점 판결을 받은 것과 유사한 상황을 고려할 때 이러한 문제는 차라리 일찌감치 해결하는 것이 나을 수 있다.

사용자가 느끼는 장점
사용자에게 있어 기본 앱 선택의 장점은 분명하다. 현재 대부분의 앱에서 웹 링크를 탭하면 크롬이나 파이어폭스를 사용할지 여부에 관계없이 사파리로 이동하게 된다. 메일 링크도 마찬가지다. 아웃룩이나 지메일에서 메시지를 작성하려면 그 작업까지 몇 가지 단계를 뛰어 넘어야 한다.

이런 경우 모든 사람이 서드파티 앱으로 전환하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마도 기본값으로 충분히 만족할 것이다. 다만 애플의 앱이 현재 가지고 있지 않은 기능, 즉 메일 메시지 알림이나 iOS와 PC 간 크롬 동기화 등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그 앱을 기본값으로 사용할 것인지 선택권을 줘야 한다.

애플은 지난 몇 년 간 일부 서드파티 앱을 인정했다. 특히 iOS 8에서는 확장 기능을 추가하고 공유 시트(Share sheet)를 확대했다. 정해진 곳에서만 정보를 복사해서 붙여 넣기 하는 등의 작업을 수행하는 대신 이제는 다른 앱이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다. 이 점을 감안할 때, 결국 애플이 특정 작업에 대한 기본적인 처리를 애플이 아닌 다른 앱이 맡을 수 있게 허용한 것은 타당해 보인다.

개발자가 느끼는 장점
애플에 내장돼 있는 (메일, 사파리, 캘린더 같은) 앱들과 직접 경쟁하는 개발자들은 항상 앞서서 힘든 싸움을 해왔다. 모든 아이폰에 무료로 설치돼 있는 앱과 어떻게 겨루겠는가? 특히 당신의 앱이 언제나 2인자가 될 상황이라면 말이다. 사용자가 자신의 기본 앱을 선택할 수 있도록 허용하면, 더욱 많은 사람들이 이들 앱을 사용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가능성이 크다.

복잡한 것은 딱 질색이라며 애플의 규정된 접근법을 벗어나고 싶어하지 않는 사용자가 많이 있다. 가령 보통은 단순한 작업들을 수행할 수 있다는 점, 공유 시트로 이동하기 위해 몇 가지 단계가 필요하지만, 조금씩 뒤처지는 것보다는 낫다는 점을 입증하도록 노력하라. 서드파티 앱을 기본값으로 설정하게 해주면 개발자들은 잠재적으로 지금까지 불가능했던 방식으로 iOS의 나머지 부분과 통합되는 더 새롭고 흥미로운 기능을 만들 수도 있다.

애플에 유리한 점
언뜻 보기에 이러한 움직임은 애플의 후퇴로 보인다. 메일과 사파리 같은 앱이 iOS에 깊이 뿌리 내리고 있고 분명 시스템 전체에 큰 변화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장려책은 무엇인가? 결국 애플은 이미 자사 앱의 충성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왜 그걸 다 포기하고 싶겠는가? 그러나 그 충성 고객의 위험은 자기 만족에 있다. 애플에 내장돼 있는 애플리케이션의 업데이트 속도는 최근 다소 뒤처지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연락처와 캘린더는 지난 몇 년 동안 거의 변하지 않았다. 반면 서드파티 앱은 더욱 공격적으로 혁신함으로써 스스로를 차별화하려고 시도했다.

물론 애플이 억지로 새로운 기능에 대응할 필요는 없다. 사용자 기반 중 소수만이 서드파티 경쟁자들에게로 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기본 앱에 대한 선택권을 열면 회사는 서드파티 앱과 더 경쟁하게 되어 결과적으로는 다른 앱에 뺏길 수 있었던 사용자를 지킬 수 있고, 계속 애플에 충성할 사용자들에게도 더 나은 소프트웨어를 제공할 수 있다.

게다가 앞서 언급한 것처럼, EU는 스마트폰 운영체제에 기본 앱을 탑재에서의 기업의 독점적 전략을 조사하고 있다. 애플의 아이폰 판매량이 높다고는 해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다는 점을 감안하면, 애플이 EU의 조사 범위에 들 것이라고 단언할 수도 없고 만일의 사태를 배제할 수도 없다. 사전 대책을 강구하는 접근 방식은 애플이 사용자의 선택을 존중한다는 점을 더 노출할 수 있다.

애플이 과연 그런 움직임을 만들 수 있을까? 맥에서는 오랫동안 다른 기본 앱을 사용할 수 있었지만, iOS는 처음부터 맥OS보다 더 폐쇄적인 세계였다. 필자는 애플이 결코 그런 변화를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 적이 있었지만, 동료인 제이슨 스넬이 최근 지적했듯이, 오늘날 애플의 전략은 과거와는 다르다. 기본 앱을 달리 설정할 수 있는 변화는 특히 애플 생태계의 모든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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