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리전트 인바이러먼트는 쉽게 잊어버릴 수도 있는 숫자 기반의 PIN 대신, 이모티콘을 활용한 자사 솔루션이 널리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측에 따르면, 이모티콘이 숫자보다도 기억하기가 더 쉽다.
이미지 기반의 패스코드는 최신 안드로이드 앱에도 출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즐거운 얼굴
수치로 접근하더라도 이모티콘의 보안성이 더 높다. 4자리 PIN의 경우, 10개의 숫자 가운데 4개를 조합하는 방식이다. 반면, 인텔리전트 인바이러먼트는 44개의 기호를 제공한다.
이는 즉, 더 많은 조합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로, 어떤 이모티콘을 선택하는지만 기억할 수 있다면 이론적으로 보안성을 훨씬 더 향상된다.
인텔리전트 인바이러먼트는 “자사 솔루션의 모든 경우의 수는 349만 8,308개인 반면, PIN의 경우의 수는 7,290개 수준에 그친다”고 말했다.
이미지를 기억하라
그래픽 메모리 기술인 마인드맵(Mind Map)을 창시한 토니 버잔은 “사진이나 이미지로 표현했을 때 더 많은 정보를 기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버잔은 인텔리전스 인바이러먼트의 웹 사이트에서 이처럼 언급했다.
사실 버잔의 아이디어는 과학적으로도 입증된 바 있다.
1997년 미국 국립과학아카데미(National Academy of Sciences)의 한 논문을 보면 단어를 기억하는 것보다는 이미지를 기억할 때 양측의 시각 및 내측 피질 영역에서 더 활발한 활동이 일어났다고 기술돼 있다.
이모티콘
이모티콘은 일본에서 시작해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게 됐다. ASCII 이모티콘과도 비슷하지만, 더 넓은 범주에 있다.
애플은 지난 2011년 iOS에 이모티콘을 통합했으며, 전 세계적으로 이모티콘 열풍을 낳는 데 한몫했다.
인텔리전트 인바이러먼트의 이모티콘 패스코드 앱에는 기타나 자전거를 타는 사람 등이 포함돼 있다. 울거나 웃는 것과 같이 사람의 표정을 묘사하는 단순한 이모티콘은 없다.
따라서 사람의 얼굴에 드러나는 감정의 뉘앙스를 기억하지 않아도 된다.
이모티콘 커뮤니케이션
젊은 세대들이 컴퓨터 용어를 사용해 실제로 대화한다는 점에서 착안한 아이디어이기도 한다. 일부는 모국어 대신, 전 세계에서 통용되는 채팅 용어로 대화하기도 한다.
필자의 어린 조카는 학교에서 “큰 소리를 내 웃다(laughing out loud)”를 의미하는 LOL을 실제 대화에서도 사용한다고 말했다.
밀레니엄 세대
텍스트와 이모티콘, 약어에 익숙한 밀레니엄 세대들이 이모티콘 비밀번호를 차세대 솔루션으로 포용할 가능성이 크다.
인텔리전스 인바이러먼트는 밀레니엄 세대의 64%가 평상적인 대화에서 이모티콘을 사용한다는 것에서 아이디어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인텔리전스 인바이러먼트는 “전 세계 최초의 이모티콘 보안 기술을 개발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세대를 위한 패스코드를 새롭게 선보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입을 벌리고 웃는 표정, 눈을 꽉 닫은 표정. 이제 이렇게 말하는 비밀번호 시대가 올 것이다. 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