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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M웨어의 오픈스택 전략 : “적을 더 가까이 두라”

Brandon Butler | Network World 2014.08.29
VM웨어가 주최하는 대규모 컨퍼런스의 첫 번째 날에 오픈스택을 도입한다는 소식을 주요 뉴스로 발표한다는 것은 2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오늘 VM웨어는 독자적인 자사 소프트웨어 관리 제품과 요즘 가장 인기 있는 오픈소스 프로젝트인 오픈스택을 충실하게 연계한 IT 전략을 발표했다.

VM웨어가 클라우드 관리 소프트웨어에 오픈스택 API를 통합하고 있다. 이는 즉 기업이 VM웨어 관리 도구를 사용해 오픈스택 기반의 클라우드를 실행할 수 있게 된다는 뜻이다. 또한 VM웨어는 VM웨어 소프트웨어에서 완전하게 돌아가는 자체 오픈스택 배포판도 발표했다.

오픈스택을 'VM웨어 킬러'로 보는 시각도 있는 만큼 이러한 VM웨어의 움직임은 많은 사람들에게 놀라운 소식이다. 일정 부분에서 오픈스택은 VM웨어의 경쟁 플랫폼이지만 그 외의 많은 부분에서 오픈스택과 VM웨어는 사실 서로 아주 잘 연계된다.

배경을 살펴보자. 약 4년 전 처음 시작될 당시 오픈스택의 초기 목표는 시장의 독점 클라우드, 대표적으로 아마존 웹 서비스에 대한 오픈소스 대안을 제공하는 것이었다. 핵심 개념은 서비스 공급업체가 AWS에 도전할 퍼블릭 클라우드를 구축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오픈소스 코드를 제공하는 것이다. 랙스페이스, HP, 메타클라우드(Metacloud)와 같은 기업들이 이를 실행에 옮겼다.

오픈스택의 또 다른 부분은 무료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사용하여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구축하는 것이다. 피스톤 클라우드 컴퓨팅(Piston Cloud Computing), 클라우드스케일링(Cloudscaling)을 비롯한 여러 업체가 고객이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구축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에 오픈스택 코드를 패키징하여 제공한다. VM웨어 역시 프라이빗 클라우드 구축을 위한 자체 소프트웨어를 보유하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이를 두고 VM웨어와 오픈스택을 경쟁 관계로 규정했다.

그러나 오픈스택은 그 자체로 제품이 아니다. 오픈스택은 클라우드 구축을 위한 레퍼런스 아키텍처를 만들 수 있는 구성 요소 집합이다. 오픈스택에는 가상머신을 지원하기 위한 도구가 제공되지만 사용할 하이퍼바이저를 구체적으로 명시하지는 않는다. 오픈스택 코드는 스토리지를 위한 아키텍처를 제공하지만 기반 스토리지 어레이를 제공하지 않는다. VM웨어 소프트웨어 정의 데이터 센터(SDDC) 사업부 총괄 관리자인 존 질마틴은 "오픈스택은 완성된 형태의 클라우드를 제공하지 않는다"며, "많은 조직이 직면한 과제는 이러한 구성 요소들을 결합하여 작동하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픈스택 코드 자체는 VM웨어의 경쟁 상대가 아니지만 솔루션 업체들이 VM웨어에게 도전하기 위해 사용한 프라이빗 클라우드 제품들은 경쟁 상대다. 현재 VM웨어는 오픈스택 자체를 포용함으로써 여기에 대응하고 있다.

가상화와 클라우드 관리 시장을 전문으로 다루는 IDC 애널리스트 개리 첸은 이러한 VM웨어 전략의 배경에는 고객들의 요청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리케이션 이식성을 원하는 프라이빗 클라우드 사용자들은 오픈스택과 같은 오픈소스 API를 사용한다는 아이디어를 반긴다. 첸은 이것이 이식성을 보장하지는 않지만 더 쉽게 해준다고 말했다.

다만 첸은 VM웨어의 오픈스택 배포판이 지금까지는 VM웨어 도구하고만 연동되는 극히 제한적인 형태라는 데 우려를 표했다. 즉, 고객은 아무 스토리지나 하이퍼바이저를 심을 수가 없고 VM웨어 관리 도구만 사용해야 한다. 첸은 VM웨어가 자체 관리 도구 내에서 다른 오픈스택 배포판을 지원할지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오픈스택을 포용하기 전까지 VM웨어는 몇 년 동안 오픈스택과 종종 불편한 관계에 있었다. 가장 눈에 띄는 사건은 2012년 VM웨어 클라우드 담당자가 블로그에서 다른 클라우드 업체(오픈스택 관련 업체들을 암시)를 두고 "서로 가장 예쁘다고 싸우는 못생긴 자매들"이며, 그 사이 VM웨어가 완벽한 왕자처럼 고객들의 마음을 얻고 있다고 쓴 것이다. 또한 VM웨어 업체들 사이에서 불협화음도 있었다. 미란티스(Mirantis)는 VM웨어가 오픈스택에 참여하도록 허용하는 것이 큰 실수라고 말했다가 이후 VM웨어와 관계를 개선하고 손을 잡았다.

VM웨어가 2012년 중반 네트워크 가상화 업체 니시라를 12억 달러에 인수하면서 이 긴장 관계도 완화된 것으로 보였다. 니시라는 오픈스택 네트워킹의 중요한 기여자였고 인수된 이후에도 오픈스택 커뮤니티 활동을 이어갔다. VM웨어는 느리긴 하지만 착실히 오픈스택 포용 범위를 넓혀가다가 2012년 9월 프로젝트 후원사로 공식 참여를 선언했다.

그 이후에도 오픈스택에 관한 VM웨어의 메시지는 오락가락했다. VM웨어 CEO 팻 젤싱어는 작년 네트워크 월드와의 인터뷰에서 오픈스택이 엔터프라이즈 기준으로는 준비되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오픈스택을 표준으로 생각한다는 CTO 크리스 울프를 비롯하여 다른 VM웨어 경영진들은 오픈스택을 비교적 긍정적으로 평했다.

그러나 오늘 VM웨어의 의도는 그 어느 때보다 명확하다. 오픈스택을 이와 같이 대대적으로, 공개적으로 포용함으로써 오픈소스를 원하는 고객을 유인하고 VM웨어 클라우드 도구에 대한 인식을 바꾸겠다는 것이다.

막강한 기업 후원을 받지만 본격적인 엔터프라이즈 시장 진출에는 여전히 애를 먹고 있는 오픈소스 프로젝트 입장에서 보면 VM웨어와 같은 주요 IT 업체가 이렇게 대대적으로 프로젝트를 지지하는 것은 중요한 이정표다.

오픈스택이 VM웨어 클라우드 전략과 경쟁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하는 중이었다고 본다면 오늘 VM웨어가 다른 오픈스택 업체들을 머리 위에서 기습을 한 셈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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