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투표 자체를 해킹하지 않아도 선거를 망칠 수 있다" 미 대선에서 주목받는 보안

Cynthia Brumfield | CSO 2020.08.31
새로운 보고서와 모의 훈련은 선거 자체를 해킹하지 않고도 미국 선거가 지방정부 차원에서 어떻게 중단될 수 있는 지 보여준다. 
 
ⓒ Getty Images Bank

미국 연방, 주 정부에 대한 디지털 인프라 공격은 계속되고 있는데, 이는 미국이 2020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는 중요한 시기에 좋지 않은 고질적인 문제다. 그동안 많은 연구가 선거 장비와 관련한 백엔드 인프라의 잠재적 해킹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는데, 최근 연구에서 공격자가 단순히 지방정부와 지역사회 시스템을 표적으로 삼는 것만으로도 투표 절차를 방해할 수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사이버보안 업체 블루 보이언트(Blue Voyant)는 최근 미국 지방정부 108개 지역의 사이버보안 태세를 조사한 연구 결과 보고서를 발표했다. 블루 보이언트 측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미국 연방정부 및 지방정부에 대한 랜섬웨어 공격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또한 공격자가 요구한 몸값도 2017년 3만 달러에서 2019년 38만 달러, 일부는 100만 달러까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표준화된 온라인 인프라 부족이 지방 정부 보안 저해 

랜섬웨어는 선거를 포함해 지방정부 운영을 무력화시키는 데 있어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지만, 필수적인 서비스를 손상시킬 수 있는 다른 공격인 명백한 데이터 침해, 악성코드 설치로 이어지는 타이포스쿼팅(typosquatting), 취약한 VPN 솔루션 악용 등으로도 가능하다. 블루 보이언트 글로벌 전문 서비스 책임자 오스틴 버글라스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거의 9만 개에 달하는 미국 지방정부와 지역 단체의 가장 큰 문제는 온라인 인프라와 리소스에 대한 표준화의 부족이다”라고 말했다. 
 
미 FBI 뉴욕 사무소 사이버 지점 담당 특수 요원이었던 버글라스는 “일부 지방정부는 .gov 도메인을 사용하지도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gov 도메인은 미국 정부 감독 아래 다중 인증(Multi-Factor Authentication, MFA), HTTPs 및 다른 보안 기능을 사용하도록 강제한다. 블루 보이언트가 지방정부의 IT 인프라 침해를 추적할 수 있었던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

  
랜섬웨어 및 다른 공격으로 선거를 방해할 수 있다

선거와 관련해 위협 행위자가 표를 바꿀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공격자는 랜섬웨어나 다른 방법으로 유권자의 데이터베이스나 다른 시스템을 오프라인으로 만들어 투표를 방해할 수 있다. 도시 서비스의 붕괴 가능성은 우편 투표에도 위협이 된다. 버글라스는 “만약 투표용지를 가져온 지방정부의 시스템이 투표 다음날 랜섬웨어로 잠겨서 그 결과를 얻을 수 없다면 해당 시스템은 붕괴된다. 이렇게 반드시 투표 집계 시스템을 건들이지 않고도 확실히 시스템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미국 지방정부와 연방정부 간 조정 미흡 

사이버보안 컨설팅업체 CI 시큐리티의 창립자이자 CISO인 마이클 해밀턴은 시스템 감시나 공격 탐지와 관련해 지방정부와 연방정부 간 실질적인 조정 결여라는 또 다른 형태의 표준화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해밀턴은 “분석가들은 모두 자동화된 곳에서 조사해 미 전역 상황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분석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알버트 센서(Albert sensor, 미국 국토안보부(DHS) 산하 사이버·인프라안보국(CISA)이 구축한 네트워크 모니터링 시스템)를 배치한 관할 지역에 대해서는 이야기할 필요조차 없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해밀턴은 사이버 위협을 가장 효과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지방정부의 준비는 “모든 사람이 같은 페이지에 접속할 수 있도록 연방정부가 매주 정보를 지방자치단체에 제공하는 데 달려있다고 믿는다. 지방자치단체가 대량 우편 투표 가능성을 고려해 선거관련 보안을 강화하려면 우선 서명 매칭과 바코드 판독을 하는 컴퓨터 시스템에 주의를 기울일 것을 권고했다. 해밀턴은 “나라면 실제 투표 용지가 집계되고 처리되는 부분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 우편 투표에서 서명 일치는 생명과도 같은 것이다"라고 말했다. 


정부 보안 준비 상태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하는 모의 훈련

사이버리즌(Cybereason)이 주최하는 연례 모의 훈련 행사인 ‘오퍼레이션 블랙아웃: 투표를 보호하라(Operation Blackout : Protect the Vote)’는 8월에 실시되어 지방정부의 선거 보안 준비 태세에 대한 신선한 통찰력을 제공한다. 이 모의 훈련은 가상의 도시인 에드버세리아(Adversaria)에서 몇 주동안 일반적인 선거를 진행한다. 

블루 보이언트의 분석과 마찬가지로 오퍼레이션 블랙아웃의 초점은 선거 인프라 자체가 아니다. 목표는 민주적 제도와 통치 체제를 훼손하려는 무정부주의 단체의 시도에 대한 정부 기관의 조직적 대응력을 조사하고 발전시키는 것이다. 

최근 모의 훈련에서 지방정부는 허위 정보 공격(disinformation attacks)을 관리해야 했다. 결과적으로 이 훈련에서 얻은 교훈 가운데 하나는 도시들이 선거철 문제를 대비하면서 커뮤니케이션이 핵심 격전지라는 것이다. 사이버리즌은 “이를 위해 방송 미디어는 제대로 된 정보를 알릴 권한과 책임이 있다. 다른 채널을 통한 허위 정보의 영향에 대응하는데 효과적으로 사용되는지 확인하라”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지방정부의 방어 능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또 다른 요인은 미국 사이버사령부의 ‘선제 방어(defend forward)’ 전략으로, 이는 최근 사이버 사령부 수장 폴 나카소네와 그의 수석 고문인 미셸 슐마이어가 외교 정책 잡지에 발표했다. 이 전략에 따라 사이버 사령부와 NSA(National Security Agency)는 2018년 선거에서 힘을 합쳐 선거 인프라의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DHS와 침해지표(Indicators Of Compromise, IOC)를 공유하는, 이른바 러시아스몰그룹(Russia Small Group)을 만들었다. 나카소네와 슐마이어는 2020년 선거를 위해 다시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CI 시큐리티의 해밀턴은 “사이버 사령부 선거 전략 가운데 선제 방어는 ‘누가 문고리를 비틀고 있는지 알고 있으며, 우리는 그들을 때릴 것이다. 많은 공격자가 허위 정보 캠페인 조직이며,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아프리카에서 쫓겨나 러시아가 비용을 지불한다고 들었다"라고 말했다.


지금이 기본적인 보안 위생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시간

지금이라도 미국 지방정부는 선거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문제를 견딜 수 있도록 시스템을 준비하기 위해 몇 가지 기본적인 위생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버글라스는 "RDP(Remote Desktop Protocol) 사용에 대한 정책과 절차를 검토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며, "이런 많은 소규모 조직은 아웃소싱된 IT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데,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네트워크에 접속해 RDP를 사용해야 한다. 문제는 이를 열어놓고 있다는 것이며 공격자들이 들어와 이를 해킹한다"라고 설명했다.
 
둘째, 이메일에서 민감한 계정 로그인에 이르기까지 중요한 계정 로그인에 이중 인증을 적용해야 한다. 셋째, 시행할 수 있는 좋은 비밀번호 정책이 없다면 마련해야 한다. 지금껏 나온 수많은 데이터 침해 보고서가 미국 지방정부 직원의 해킹된 사용자 이름과 비밀번호를 구하는 것이 얼마나 쉬운지 보여준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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