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보안 전문가가 Log4j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방법

Cynthia Brumfield | CSO 2021.12.24
2021년 많은 보안 전문가가 전례 없는 긴장에 시달렸다. 사이버 사고 대응 담당자와 네트워크 방어 담당자는 끊임없이 이어지는 보안 비상 상황으로 정신이 없었을 것이다. 사이버보안 연구자 케빈 보몬트의 말을 빌리자면, 올해는 사이버 공격이 최고조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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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은 랜섬웨어 공격 집단 노벨리엄(Nobelium)의 공격에 대한 피해를 대대적으로 복구하는 작업으로 시작됐다. 노벨리엄은 2020년 솔라윈즈의 오리온 플랫폼을 해킹했다. 솔라윈즈를 복구하는 도중에 보안팀은 마이크로소프트 익스체인지 서버에서 발견된 4가지 제로데이 취약점과도 씨름해야 했다. 랜섬웨어 공격 집단은 의료, 교육 및 기업을 계속해서 공격했다. 미국의 최대 송유관 관리업체 콜로니얼 파이프라인과 육류 가공 업체 JBS의 북미 사업부 해킹 사건으로 사이버 공격은 정점에 이르렀다. 

유명 랜섬웨어 공격 사건의 소용돌이에 전 세계 정부, 의료 업체, 교육 기관, 정치 단체, 인권 운동가를 대상으로 한 수십 가지의 크고 작은 랜섬웨어 공격과 해킹, 첩보 활동이 가세했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일련의 행정 명령지침, 정부 기관 및 핵심 인프라 제공업체에 새로운 요건을 부가하면서 사이버 공격 행위를 가라앉히려고 노력했다. 동시에 미국 의회는 사이버 보안 태세를 강화하는 법률을 제정했다.

2021년 막바지에는 Log4j 취약점이 출현했다. 전 세계 모든 기업의 보안팀은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었고 지칠 대로 지쳐 있었지만 Log4j 취약점에 신속히 대응해야 했다. 또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빠른 확산으로 인해 야기된 직장 내 혼란과 인력 이탈도 주목해야 할 문제였다. 

CSO는 보안 전문가에게 2021년 마지막을 장식한 Log4j에 대한 생각과, 동료에게 전하고 싶은 조언이 있는지 물었다. 비교적 한산하고 편안할 것으로 기대했던 휴가 기간에 Log4j 패치 및 복구 업무가 추가되면서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방법도 질문했다. 여러 보안 전문가의 답변을 정리했다.


“마라톤을 준비하라” : 테너블(Tenable) 수석 리서치 엔지니어 클레어 틸즈 

2021년 Log4j 취약점은 인터넷과 연결된 세상을 뒤흔들었다. 사건의 피해 범위를 가늠하기 어려웠고, 나무만 바라보다가 숲을 놓치기 쉬운 상황이었다. 마치 캘리포니아 레드우드 국립공원 화재 사건 같았다. 

그러나 이는 사이버 보안 전문가가 해결해야 할 유일한 문제는 아니었다. 12월 초 IT 솔루션 업체 소닉월(SonicWall)과 조호(Zoho)는 이미 악용되었거나 과거의 공격자 행동으로 보아 악용될 소지가 있는 취약점을 공개했다. 2021년은 랜섬웨어에 있어 최악의 해였다. 네트워크 접근 브로커와 랜섬웨어 공격 집단은 온갖 분야의 기업을 노리면서 최신 및 구식 전술과 취약점을 활용했다. 

Log4j 취약점에 대응하는 작업은 전력 질주하는 단거리 달리기가 아니라 마라톤일 것이다. 그동안 알지 못했던 종속성이 계속 발견될 것이기 때문이다. 보안 전문가가 헤쳐 나가고 있는 일상적인 장애물 코스가 마라톤으로 이어지는 것과 같다. 사이버보안 인프라 보안국(Cybersecurity and Infrastructure Security Agency)이 공개한 ‘지금까지 알려진 악용 취약점 목록’에 2021년 한 해에만 120개 항목이 새롭게 추가됐다. 이는 전체 목록의 약 1/3에 해당한다. 

또 Log4j 취약점에 초기 대응하는 와중에 마이크로소프트는 2021년 마지막 패치 화요일(Patch Tuesday)를 배포했는데, 이는 공격자가 활발히 악용하고 있던 제로데이 취약점에 대한 패치가 포함됐다. 작업을 잘 분배하더라도 보안 담당자에게는 고난의 시간일 것이다. 하루는 24시간에 불과하므로 효과적인 우선 순위 설정 및 전략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시점이다.

 

“일과 삶의 균형을 유지하라” : NCA(National Cybersecurity Alliance) 임시 회장 리사 플래그미어 

솔라윈즈 같은 사이버 공격부터 코로나19 팬데믹에 대처하는 것까지 2021년은 사이버보안 전문가에게 가장 힘든 해였다. 유감스럽게 Log4j 취약점 발견은 휴가 기간에 고생하는 보안 담당자에게 2021년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상기시켜 주기에 충분했다.

현재 IT 업계에 필요한 전문 인력이 300만 명에 이른다는 사실만으로도 사이버보안 인력이 받고 있는 스트레스를 가늠할 수 있다. 사이버보안 인력은 현재 극도의 긴장감을 느끼고 있고, 그렇지 않다면 번아웃으로 치닫고 있다. 인재 공급 라인을 확대하면서 이에 대처하는 일은 앞으로 사이버보안 업계가 해결해야 할 최우선 과제다. 그렇지 않다면 보안 인력이 다른 직종으로 떠나버릴 우려가 있다. 

각 기업의 CSO는 보안 인력의 스트레스를 일정 부분 완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팀원의 일과 삶의 균형을 극대화하는 방법이든, 공감하고 배려하는 관리자가 되는 방법이든, CSO는 직원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기간에도 힘을 얻고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업무 환경을 조성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한다.


“사이버 준비 태세에 투자하라” : 제이프로그 시큐리티 리서치(JFrog Security Research) CTO 아사프 카라스 

Log4j 취약점은 사건 대응 및 네트워크 방어팀의 업무량에 큰 영향을 미쳤다. Log4j 취약점은 악용하기 쉽고 심각한 피해로 이어지기 때문에 기업은 취약점을 완화할 수 있도록 리소스를 즉시 이동해야 했다. Log4j 취약점 컴포넌트를 이용하는 모든 애플리케이션을 파악하는 데 필요한 직간접적 리소스의 규모는 매우 많다. 파악이 끝난 후에는 교정 및 실행 계획을 즉시 이행해야 한다. 

사이버 공격은 끊임없이 이어지기 때문에 정보보안팀은 계속 문제에 직면한다. 일반적으로 사이버 공격자는 기업의 대응 인력이 부족한 주말이나 휴일에 공격을 시작한다. 따라서 보안팀은 위험 관리 절차를 도입해 언제라도 발생할지 모를 공격에 경계하고 사건 발생 즉시 대응할 준비를 해야 한다. 기업은 사이버 태세 및 준비 대책에 투자해 향후 발생할 사고에 대비해야 한다. 자동화 및 신속 대응 기능을 제공하는 툴을 사용하면 침해 사고 발생 시 신속히 대응할 수 있다. 


“거시적으로 바라보라” : 인트루더(Intruder) 제품 책임자 앤디 홈골드  

2021년은 힘든 해였다. 솔라윈즈 위기 속에서 끊임 없는 공포로 한 해를 시작했다. 프록시셀(ProxyShell) 취약점과 악용을 경험했고, 펄스시큐어 VPN(PulseSecure VPN) 같은 원격 액세스 솔루션이 네트워크를 훼손하는 데 쓰이는 것을 목격했고, 어셀리온과 VM웨어 취약점도 드러났다. 그 후 Log4j가 등장했다.

거의 모든 기업이 Log4j 취약점의 취약점을 찾아 패치를 하고, 패치하지 못할 경우 추가 보호 대책을 마련하는 것에 최우선 순위를 두었다. 결과적으로 네트워크 보안 인력의 업무량은 최근 엄청나게 늘었다. 즉시 호출할 수 있는 인력을 보유한 기업도 있었고, 즉각적인 호출 프로세스가 없는 기업도 있었다. 후자의 경우에는 다른 업무를 맡은 인력을 갑자기 투입해야 했다. 

휴가 기간 동안 Log4j 취약점에 대처하는 일은 어떤 상황에서든 쉽지 않았지만, 연말을 앞두고 난이도 높은 방어를 하는 셈이었다. 간단히 말하자면, 전 세계 모든 보안 전문가가 힘든 시기를 보냈고, 사이버 공격자는 기쁨을 만끽했다. 2021년의 크리스마스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다면, 웃는 편이 낫다. 우리는 이상한 환경에서 일한다. 한 걸음 물러나 이를 거시적으로 바라보자. 국가와 범죄 집단, 기회주의자, 침대에 누워 있는 14살 아이가 우리를 쫓는 동안 우리는 건초더미에서 바늘을 찾으려 한다. Log4Shell 같은 중대한 취약점이 나타날 때마다 밈 머신(meme machine)이 작동할 것이다. 어두운 시기에 공동체를 결속시킨다. 


“보안팀에 감사하라” : 인터스트리얼 디펜더(Industrial Defender) CEO 짐 크롤리 

휴일을 일주일 남기고 또 업무가 떨어졌다. 왜 내 책상 위에 이런 업무가 떨어졌을까? 사이버보안 위생수칙을 잘 준수하고, 소프트웨어 라이브러리를 켜 두고, 자산 목록을 작성하고 있는 고객사라면 문제의 유무를 신속히 파악하고, 일정한 완화 작업을 할 수 있다. 반면, 한숨을 깊게 쉰 후 ‘이 문제를 처리해야 해’라고 말하는 고객사도 있다. 후자의 경우 어떤 방법을 사용해서든 완수해야 하는 일을 하지 못한다. 문제 해결에 우왕좌왕하는 동안 모든 일상 업무가 정지되는 것이다.

경영진은 보안이 중요한 일이며, 어떠한 신호와 예고도 없음을 이해해야 한다. 직원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도 알아야 한다. 이를 아는 것은 까다로운 문제다. 잠시 보안팀에 직원들에게 “업무를 수행해줘서 고맙다. 우리는 당신이 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고 있다”라고 말해보자. 직원에게 동기를 부여하려면 다른 어떤 것보다 감사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현장으로 가서 시스템을 패치하는 직원을 보라. 정신이 마비될 정도로 힘들어 한다. 그런데 고마움을 표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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