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 / 특허전쟁

글로벌 칼럼 | 애플 vs. 삼성, "진실이 우리를 자유롭게 하리니"

Robert X. Cringely | InfoWorld 2012.08.01
애플과 삼성의 싸움에 드디어 “재밋거리”가 생겨나고 있다. 여기서 필자의 “재미”라는 말은 정말로 “두근두근한다”는 의미이다. 
 
첫 번째는 지난 주 영국 법원의 명령이다. 애플에게 신문 광고와 자사 웹 사이트를 통해 삼성이 갤럭시 태블릿 제품군에서 아이패드 디자인을 훔치지 않았다는 것을 인정하라고 명령한 것이다. 스티브 잡스가 무덤에서 벌떡 일어날 정도로 엄청난 이야기일 것이다.
 
필자는 팀 쿡이 이런 내용을 애플 웹 사이트에 올려놓느니 차라리 깨진 유리컵을 먹고 말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애플턴이 콜린 버스 판사의 이 판결을 뒤집을 방법을 찾아내지 않는 한, 이 역사적인 사건은 일어나고야 말 것이다.
 
좀 더 공평하게 하자면, 콜린 버스 판사는 삼성에게도 “갤럭시 탭은 아이패드 만큼 멋지지 않기 때문에 베낀 것이 아니다”라는 발표를 하게 했어야 했다.
 
갤럭시 탭과 아이패드 모두를 상당 기간 사용해 본 필자의 경험에 의하면, 이 둘은 다른 것보다는 닮은 것이 많다. 그리고 똑 같은 말을 토스터와 커피메이커, 전자레인지에 대해서도 해 줄 수 있다.
 
실제로 필자가 사용해 본 다양한 태블릿 간에는 전자레인지의 인터페이스 차이보다 더 큰 차이가 있다. 진심으로 물어보건데, 그런 폼팩터에서 완전히 다른 터치스크린 디바이스를 몇 가지나 만들 수 있겠는가? 별로 많지 않다. 애플 대 삼성, 혹은 삼성 대 애플 간의 법정 공방은 스마트폰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이 그렇게 많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며, 삼성이 주장하는 것처럼 애플은 아이폰을 만들 때 소니를 모방하고 있었다는 이야기로 이어질 뿐이다.
 
다행스럽게도 누가 누굴 베꼈는지 결정하는 것은 내 역할이 아니며, 이 일은 여러 나라에서 많은 배심원들이 맡고 있다. 하지만 필자는 광고 속의 진실성 개념을 상당히 좋아한다. 필자의 생각에 이번 사례는 나머지 IT 업계 전체에 훌륭한 선례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디지털 업계의 대형 업체들이 자신들이 실제로 믿고 있는 것을 그대로 말하도록 만든다는 것을 상상해 보라. 아마 다음과 같을 것이다.
 
구글 : “사악해지지 말자는 문구 말인가요? 그건 그저 만우절 농담이죠. 우리는 사람들이 그걸 진지하게 받아들일 것이라고는 생각해 본적이 없어요. 오컷(Orkut) 같은 거죠.”
 
페이스북 : “사실 우리는 당신들의 프라이버시에는 관심이 없어요. 마음에 안든다고요? 마이스페이스가 다시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소식이 들리더군요.”
 
마이크로소프트 : “현재 시점에서 우리가 IT 사업을 접고 컵케이크를 팔 수는 없어요. 게다가 우리는 여전히 매년 230억 달러의 수익을 내고 있어요. 전적으로 여러분들 덕이죠. 여태 모르셨나요?”
 
트위터 : “이 아이디어를 내놓았을 때 우리는 완전히 흥분해 있었다. 이제 우리가 이 140자짜리 두뇌 착오로 돈을 만들 방법을 내놓을 것이라고 기대한다는 말인가? 제 정신이 아니구만.”
 
야후 : “우리는 지난 2년 동안 매직 8 볼의 컨설팅을 받아 주요 의사 결정을 해 왔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10억 달러의 수익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보다 더 좋은 업계가 있나요?”
 
AOL : “우리의 주요 고객은 아직도 다이얼업 인터넷에 매월 17.50달러를 꼬박꼬박 지불하고 있는 노인들입니다. 쉬잇! 그 사람들을 깨우면 안돼요. 아마 자고 있을 겁니다. 아니면 혼수상태일 수도 있죠.”
 
소니 : “우리는 2005년 이후로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없었다. 그리고 그 중 하나를 애플에 도둑 맞았다.”
 
삼성 : “우리는 첨단 전자기기를 특가로 줬는데, 당신네들은 골목마다 맥도널드나 스타벅스, 던킨 도너츠를 가져다 줬다. 우리 물건을 되돌려 줬으면 한다.”
 
필자는 이런 세상에 살고 싶다. 모르긴 해도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 그러니까 더 나은 제품을 만드는데 사용해야 할 시간과 돈으로 디자인 특허에 대해 서로가 서로를 고소하고 있는 지금 세상보다는 바람직할 것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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