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엔비디아는 자사의 인기 상품인 RTX 30 시리즈로 ‘라이트 해시 레이트(Lite Hash Rate, LHR)’ 버전을 만들었다. LHR 버전은 펌웨어 단계에서 가상화폐 채굴을 제한한다. 그러나 일부 사용자들에 따르면, 최신 엔비디아 드라이버는 특정 카드에 제한 기능을 없앴다.
레딧에 올라온 소식에 따르면, 여러 사용자가 LHR 제한 카드를 사용한 522.25 드라이버를 테스트한 결과, 이더리움 유형의 가상화폐가 최고 성능으로 빠르게 채굴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RTX 3050에서 RTX 3080 Ti 등 지난해 초에 생산된 카드를 LHR이 없는 RTX 30 시리즈와 동일하게 만드는 결과와 같았다.
엔비디아가 어렵게 개발했고, 채굴광들이 망가뜨린 시스템도 복구하는 LHR 기능을 없앤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더 이상 연관성이 없어졌기 때문일 것이다. 이더리움 가상화폐는 대규모 컴퓨팅 성능이 필요한 지분증명방식(PoS, proof-of-stake)에서 작업증명(PoW, proof-of-work)으로 시스템이 전환됐다. 이는 매우 복잡한 문제이기는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더리움 채굴을 위해 강력한 GPU는 더이상 필요하지 않게 된다. 이를 두고 한 레딧 사용자는 스레드에 “GPU 채굴은 죽었다”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지금도 GPU 성능으로 채굴하는 유형의 가상화폐가 있다. 하지만 이전 변화와 대세가 가상화폐 가치에도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GPU 시장의 수급 압박을 사라지게 했다. 드라이버 릴리스 노트에 언급되진 않았지만, 최소한 엔비디아는 소프트웨어 개발과 관련한 잡음 하나는 줄일 수 있는 기회를 잡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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