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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시간 낭비에 스트레스도 가중” 애플 셀프 서비스 수리 프로그램의 불편한 진실

Michael Simon | Macworld 2022.04.29
작년에 발표한 것처럼, 애플이 공식 ‘셀프 서비스 수리 온라인 스토어(Self Service Repair Store)’를 열었다. 셀프 서비스 수리 온라인 스토어는 고장난 3세대 아이폰 SE와 아이폰 12, 아이폰 13을 수리하는 데 필요한 부품과 툴을 제공한다. 지원 부품 및 툴은 개당 0.10달러짜리 안전 나사부터 300달러가 넘는 프로 맥스 디스플레이에 이르기까지 무려 200개가 넘는다.
 
ⓒ Getty Images Bank

하지만 셀프 서비스 수리 프로그램을 사용할 때 드는 비용이 생각보다 저렴하지는 않다. 심지어 가장 흔한 아이폰 결함인 스크린 균열을 수리할 때에도 마찬가지이다. 예를 들어, 디스플레이와 스크류 키트, 접착제, 안전 나사 2개를 포함한 아이폰 13 디스플레이 번들(Display Bundle)은 269.95달러에 판매되는데, 수리 후 깨진 디스플레이를 반납해 33.60달러의 크레딧을 받으면 총 236.35달러가 된다. 애플 공식 서비스 센터에서 279달러를 내고 수리 받을 때보다 고작 42.65달러 더 저렴한 셈이다.

셀프 서비스 수리 프로그램은 일반 사용자에게는 적합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애플이 툴을 사들이는 데 지불할 비용을 도리어 사용자가 부담해야하는 것일 수도 있다. 게다가 애플은 열선 디스플레이 포켓과 디스플레이 프레스, 열선 디스플레이 제거 장치를 각각 108달러, 216달러, 256.35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대부분 수리점이 이들 부품을 모두 갖추고 있겠지만, 한 대의 아이폰만 고칠 경우에는 크게 쓸모가 없다.

배터리 교체에 드는 비용은 원래 69달러이지만, 반납 크레딧을 빼면 47달러이다. 이밖에 애플은 하단 스피커와 카메라, 탭틱 엔진, SIM 트레이를 수리하는 키트도 제공한다. 이들의 수리비는 일반 부품과 비교하기 어렵지만, 부품 가격이 합리적인 것은 분명하다. 아이폰 13 프로 맥스 카메라 번들의 경우, 반납 크레딧을 적용하면 90달러도 안 된다. 다만, 수리에 필요한 장비를 추가로 구입하거나 대여해야 한다.

모든 부품과 툴은 번들뿐만 아니라 개별로 구매할 수도 있으며, 사용자는 비싼 아이폰 분해 장비가 포함된 툴 키트를 주 49달러에 대여할 수도 있다. 셀프 서비스 수리 온라인 스토어에서 판매되는 툴은 애플 공식 서비스 센터에서 사용하는 것과 차이가 없다.

애플은 부품을 구매하기 전 꼼꼼히 읽어야 할 매뉴얼도 제공한다. 매뉴얼에는 단계별 지침이 매우 상세하게 명시돼 있다. 예를 들어, 깨진 스크린을 수리하려면 접착제를 제거한 후 다시 도포해야 한다는 지침과 배터리를 교체할 경우에는 발열에 대비해 깨끗하고 건조한, 가공되지 않은 모래를 손에 쥐고 있어야 하는 등 안전 예방 조치에 관해서도 적혀 있다. 매뉴얼만 봐도 수리 과정이 상당히 어렵고 제품의 작동 및 조립 방식을 정확하게 이해해야 하며, 어느 정도 인내심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플이 이런 포괄적인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은 큰 진전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셀프 서비스수리 프로그램을 더 많은 아이폰 모델에 확대 적용하면 구형 아이폰도 정상적으로 작동할 것이다.

한편, 애플은 올해 말 애플 실리콘 맥 수리에 필요한 매뉴얼과 부품, 툴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행히 맥은 디자인 특성상 아이폰보다 수리하는 것이 조금 더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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