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칼럼 | 크롬북이 성공할 수 없는 이유

Mike Elgan | Computerworld 2011.05.17
크롬북이 기업들에게 최선이 아닌 이유
그렇다. 윈도우 PC는 사용자를 "괴롭힌다." 하지만 클라우드도 마찬가지다. 브라우저는 완벽하게 안전하거나 신뢰할 수 없으며, 인터넷 연결이나 웹사이트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개인적으로 필자는 3개의 브라우저를 사용한다. 구글 크롬, 모질라 파이어폭스, 마이크로소프트 인터넷 익스플로러. 이렇게 사용하는 이유는 각각의 브라우저에 자체적인 한계와 문제가 내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최신 버전의 파이어폭스에서 종종 문제가 발생한다. 충돌을 일으키고 이상한 반응을 보일 때가 있다. 그래서 그 대안으로 크롬을 더 자주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크롬에는 내게 필요한 파이어폭스 플러그인이 내장되어 있지 않다. 또한 RSS도 지원하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이 둘을 모두 사용한다. 하지만 이 둘 모두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때면, 나는 마지막 수단으로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사용한다.
 
크롬북에서는 이런 선택이 불가능하다. 구글이 결함이 있는 업데이트를 제공하면 이로 인해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 플러그인이 고장 날 수도 있고, 즐겨 찾는 웹사이트를 지원하지 않을 수도 있다. 게다가, 크롬이 그렇게 대단하다면, 구글은 왜 안드로이드에서 크롬을 사용하지 않을까?
 
인터넷 연결에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3G와 와이파이는 나름의 문제를 갖고 있다. 모바일 광대역을 지원하는 지역이 그리 많지 않다. 집에 있는 무선 공유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도 있다. 물론 일반적인 PC를 사용해도 같은 문제를 겪을 수 있다. 그리고 구글은 현재 오프라인 브라우징을 가능하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인터넷 연결이 끊겨도 일반 PC로는 최소한 모든 애플리케이션과 파일을 사용할 수 있다.
 
여기 가장 중요한 것이 있다: 인터넷 자체가 우리가 필요로 하는 컴퓨팅을 100% 가능케 한다고 신뢰할 수 없다.
 
최근 구글의 자체 블로거(Blogger) 서비스가 24시간 동안 다운된 적이 있다. 서비스를 복구하기 위해 구글은 기존에 백업된 버전으로 복구시켰는데, 여기에는 수백만 명의 구글 사용자들이 30시간 동안 작성한 블로그 포스트가 누락되어 있었다. 이 칼럼을 쓰고 있는 와중에도 구글은 날아간 포스트를 복구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이런 문제는 항상 발생하며, 심지어 무적이라는 클라우드 기반의 서비스에서도 같은 문제가 발생한다. 원상복귀 서비스를 제공하며 전적으로 믿을만한 아마존의 EC2 웹사이트 호스팅 서비스도 정전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지난 4월에 일어난 정전이 바로 그것이다. 이런 사소한 문제 때문에 포스퀘어(Foursquare), 레딧(Reddit), 쿼라(Quora) 및 기타 주요 서비스들이 큰 타격을 입었다. 아마존은 서비스를 복구하는데 나흘이나 걸렸다. 나흘씩이나!
 
클라우드 컴퓨팅은 "일반" 컴퓨팅과 조합되었을 때 그 장점을 십분 발휘할 수 있다. 유일하게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 관리방법은 자체적으로 데이터를 저장/백업하고 클라우드에도 백업하는 것뿐이다.
 
구글의 지원은 영원한가?
크롬북을 사용하기 위해서 사용자들은 제대로 작동하는 기기와 브라우저, 인터넷 연결, 웹 서비스 등을 구비해야 한다. 이 중 하나가 누락되거나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면, 크롬북은 애물단지에 불과하다.
 
여기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가 있다. “구글이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까?”
 
구글은 최근 제대로 된 성과를 내지 않는 프로젝트를 일방적으로 중단하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 구글은 웨이브(Wave), 라이블리(Lively), 앤서즈(Answers), 닷지볼(Dodgeball), 비디오(Video) 등의 프로젝트를 중단했다. 구글이 발표를 하고 사람들은 하나의 플랫폼에 열광하기 시작하고, 구글이 중단하면 그것으로 끝이다.
 
그 한 예로 구글의 넥서스원 스마트폰 중단을 들 수 있다. 구글은 휴대폰을 판매하는 새로운 전략으로 2010년 1월에 넥서스원을 출시했다. 넥서스원은 온라인을 통해서만 구매할 수 있었고, 언락(Unlock) 형태로 판매되었다. 구글은 사용자들이 기꺼이 서로에게 기술적 지원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하여 자체적으로 사용자를 지원할 방도를 마련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 예상은 빗나갔다. 해당 휴대폰은 7월에 시장에서 철수했다.
 
기업들이 크롬북에 대해 우려하는 바는 바로 이것이다. “구글이 끝까지 지원할까?”
 
기업들은 HP나 IBM처럼 제품에 대한 시장 반응이 성공적이지 않을 때도 제품에 대한 지원을 제공하는 기업들로부터 장비를 구매했다. 또한 생산을 중단할라치면 이에 대한 대안도 제시하고 있다.
 
만약 한 기업이 300대의 크롬북을 구매하고 그에 맞추어 IT 부서를 재정비한다면, 해당 플랫폼에 대한 지원이 최소 10년간은 확보되어야 한다. 구글이 그런 제품보증을 제공한다는 것은 들어보지 못했다.
 
크롬북의 어두운 미래
구글은 크롬북의 장점으로 패치나 업데이트가 필요없는 애플리케이션을 꼽는다. 하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웹 기반의 앱들은 업데이트가 필요하다. 차이점은 사용자나 IT 관리자에의 공지 및 동의, 통제 없이 업데이트가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여기서 한 가지, 클라우드 컴퓨팅은 서버나 하드디스크 드라이브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낭설이 떠오른다. 사용하는 것이 당연하다. 크롬북으로 인해 소프트웨어, 패치, 서버, 하드 드라이브 등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단지 이런 것들이 사용자의 통제권역을 벗어나는 것뿐이다.
 
누가 이런 것을 원할까? 크롬북의 이론은 그럴싸하게 들린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클라우드 기반의 노트북이 소비자나 기업들에 최선이 될 수 없다. 크롬북은 실패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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