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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가 초대형 태블릿 된다? ··· 진화하는 제스처 기술

Colin Neagle | Network World 2012.11.16
제스처 기반 컴퓨팅 기술이 발전하면서 스마트 TV 같은 거대한 태블릿을 만지지 않고도 제어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요즘에는 집안에 혼자 있더라도 그냥 TV만 보는 사람은 많지 않다. 대부분이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 등을 곁에 두고 TV를 보면서 웹에 접속하는 이른바 멀티스크린 방식으로 사용한다. 하지만 TV가 더 똑똑해지고 제스처 기반 컴퓨팅이 발전하면서 시청자들은 이제 필요한 모든 것을 거실 벽에 '걸어 두고' 사용할 수 있게 될 것 같다.
 
지난 달 캘리포니아의 산타 클라라에서 열린 데모(DEMO) 컨퍼런스에서는 제스처 기반의 기술인 무브아이(MoveEye)에 이목이 집중됐다. 무브아이를 이용하면 사용자들은 스마트 TV 화면의 여러 곳을 손으로 가리키거나 동작을 통해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 다음은 무브아이가 어떻게 작동되는지 보여주는 시연 영상이다. TV와 연결된 안경 형태의 기기를 착용하면 TV를 통해 전자책을 보거나 게임을 하는 일반적인 태블릿 작업은 물론 자동차 운전 게임이나 디아블로 3 등도 할 수 있다.
 
 
무브아이가 인상적이긴 하지만 개념 자체가 새로운 것은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키넥트(Kinect)와 닌텐도의 위(Wii) 등 제스처를 통해 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제품은 이미 상용화됐고 립 모션(Leap Motion)이 개발한 립(Leap)은 PC를 직접 터치하지 않고도 제어할 수 있다.
 
그러나 무브아이를 개발한 타지어(Tarsier)의 공동 창업자 샤파 왈라는 기존 제품들이 성공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자사의 기술은 구체적으로 스마트 TV 제어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콘텐츠가 많은 화면을 보거나 다양한 미디어를 즐길 때 이를 충분히 지원하는 기술은 없었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는 리모컨이나 키보드와 마우스를 대체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며 "기존의 컴퓨터나 터치화면 기기와 동일한 방식으로 TV를 제어하는 것이 주요 관심사"라고 말했다.

물론 직관적인 제어기술들은 점점 더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러나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사용자들이 전통적인 입력장치에서 벗어나도록 설득할 수 있는지 여부다. 이에 대해 왈라는 리모컨 기능의 경우 효율적인 제어 기능을 제공하는 컴캐스트(Comcast)의 iOS용 엑스피니티(Xfinity) TV 앱 등 태블릿 앱이 전통적인 리모컨을 대체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음성인식 기술의 경우 "기본적으로 손으로 사용하는 모든 기기가 불필요해질 만큼" 더 발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의 부사장 스티븐 프렌티스는 텔레비전에서 이용할 수 있는 콘텐츠가 늘어나면서 사용자 제어기술도 발전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지난 수 년간 제스처 기반 컴퓨팅 기술 분야를 연구해 왔으며 지난 2008년에는 '5년 뒤면 컴퓨터 마우스가 쓸모 없어질 것'이라 전망해 주목받기도 했다. 그는 특정 영역에서는 여전히 마우스가 필요하다는 점을 인정하지만 마우스 제조업체인 로지텍의 지속적인 하락세 등을 근거로 자신의 주장을 철회하지는 않았다.
 
프렌티스는 "가정에서 TV의 역할이 바뀌고 있다"며 "머지 않아 TV는 집안에서 가장 큰 화면에 지나지 않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것은 소비자들이 차세대 제어 기술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가에 대한 답변이기도 하다. 그는 "개인적으로 리모컨을 너무 자주 잃어 버린다"며 "최신 슈퍼 스마트 TV가 1990년대에 개발된 리모컨으로 작동된다는 것은 참으로 우스운 일"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많은 최신 TV에 이런 구식 원격제어 장치를 사용하는 미디어 애플리케이션이 탑재돼 있다. 왈라는 애플의 앱 스토어나 구글의 플레이 스토어의 모바일 앱을 TV에 설치해 제스처로 사용하는 방식을 제안한다. 각 앱 스토어들은 이런 폼 팩터로도 구현할 수 있어 사용자들이 TV에서 직접 새로운 앱을 구매하고 다운로드할 수도 있다. 그는 "일단 TV에 이런 수준의 환경이 구축되면 제스처 제어기술은 아이폰에서의 화면 터치만큼 직관적으로 느껴질 것"이라고 말했다.
 
왈라는 키넥트와 위 모션의 경우 신체의 전체적인 동작 또는 화면 상에서 페이지를 전환하는 스와이프(Swipe) 동작 등 큰 제스처를 인식하는데 더 적합하다고 말했다. 왈라가 설립한 타지어는 이들과 경쟁하는 대신 TV의 특정 콘텐츠에서 더욱 뛰어난 제어기능을 구현할 수 있도록 정확도를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 기술을 TV에 내장할 수 있도록 OEM 라이선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프렌티스는 "현재는 관심만 있다면 누구나 제스처 기반 제어기술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솔직히 말해 시장은 크게 열려 있다"고 말했다. 이어 "키넥트가 그 교두보가 됐고 사람들에게 낮은 비용으로 이런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며 "반면 아직 지배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기업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특히 프렌티스는 일부 분야의 경우 무터치(touch-less) 제스처 기반 컴퓨팅이 터치 기술을 넘어서는 상당한 장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의료분야가 대표적으로 "이 분야에서 태블릿은 하늘이 주신 선물과도 같지만 환자를 검사하는 동안 여러 명의 의사와 간호사들이 이것을 만지면 세균의 온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터치할 필요가 없는 터치화면은 다소 모순처럼 느껴지지만 의료분야를 보면 이 말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제스처 기반 컴퓨팅이 주류 기술로 부상하려면 아직도 장애물이 너무 많다. 프렌티스는 기기를 제어하기 위한 제스처와 사용자들이 단순히 주위를 서성일 때 보이는 움직임을 구별하는 문제를 지적했다. 타지어, 립 모션, 마이크로소프트 등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최신 사용자 제어기술 혁명을 선도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일단 이런 문제가 해결되면 제스처 기반 컴퓨팅도 다른 주류 기술과 마찬가지 길을 걷게 될 것이고 반면 마우스와 키보드 등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될 것이다.
 
프렌티스는 아직 문제가 남아있지만 사람들은 제스처 기반 컴퓨팅에 의외로 빨리 적응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처음에는 얼리어답터들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고 5~6년 뒤에는 모두가 익숙해질 것"이라며 "그리고 나면 다른 것들은 기억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dito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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