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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동 걸린 가상화 확산 “인력과 관리가 관건”

Andi Mann | CIO 2010.06.08

가상화의 확산과 함께 가상머신은 지금까지 많은 이용자들을 확보하며 ‘가상머신 스프롤(VM Sprawl)’이라고 할 정도로 그 기세를 성공적으로 확장해 왔지만, 이런 확산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 필자는 이런 현상을 ‘가상머신 스톨(VM stall, 엔진 정지)’이라고 부른다.

 

가상머신은 배치가 용이하기 때문에 기업들은 점점 더 많은 가상머신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는 효율성, 성능, 적합성, 비용, 보안 등에 있어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필자는 이러한 ‘가상머신 스톨’ 현상의 증거들이 하나둘 드러나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 우선은 일단 접근하기 쉬운 서버들을 가상화하고 나면(일반적으로 전체 서버 중 20~30%), 가상화 도입이 지체되는 경향을 보인다.

 

이런 현상은 다음과 같은 수순을 따르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기업들은 장치/테스트 서버, 웹 서버, 파일 서버, 내부 애플리케이션 등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낮고, 영향력이 작은 시스템으로부터 가상화를 시작한다. 이런 변화는 신속하고 접근이 쉬운 이용성을 보여주었고, 전반적으로 좋은 결과를 도출함으로써 IT 부서와 현업 사용자, 그리고 경영진에게 깊은 인상을 주었다. 이로써 가상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으며, 모든 서버는 기본적으로 가상화 서버로 설치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기존 서버를 변화시키는 다음 단계, 즉 1계층의 비즈니스 서비스, 고객 응대 환경, 전사적 시스템, 서드파티 애플리케이션, 멀티 플랫폼 서비스, 컴포지트 애플리케이션 등에 접어들면 가상화 프로젝트는 지체되곤 한다.

 

필자는 SIEM 소프트웨어 업체인 프리즘 마이크로시스템즈(Prism Microsystems)가 실시한 조사에서 이런 가상머신 스톨 현상이 나타나는 것을 흥미롭게 지켜보았다.

 

이 조사에서 가장 흥미로운 결과는 각 기업 내의 서버 가상화가 낮은 비율을 차지한다는 점이다. 다음 그래프에서 볼 수 있듯이, 대부분의 기업들은 업무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서버의 1/3 이하만 가상화하고 있는 실정이다.

 

핵심 업무용 서버의 가상화 도입 비율

자료 : 프리즘 마이크로시스템즈, 2010년 4월

 

보다 놀라운 것은 15%에 이르는 기업들이 업무용 가동 서버의 가상화를 시작조처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런 현상은 가상화란 이미 완성된 것이고, 어디에서나 이용하는 것이며, 충분히 상품화되었고, 심지어는 낡은 것이라고 보는 통념과는 상충하는 것이다. 지난 수년 동안 각종 조사결과는 가상화란 최우선적으로 처리해야 할 과제이며, 가상화를 하지 않는 기업이 없다고 주장해 왔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 2009년 9월에 발표된 IBM 국제 CIO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 2,500명의 CIO들 중 76%가 가상화를 진행 또는 계획하고 있다.

- 2010년 1월 가트너)에서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 세계 1,500명 이상의 CIO가 가상화를 최우선 과제로 생각하고 있다(2009년에는 가상화가 3번째 우선 과제였다).

- 지난 1월 발표된 CDW의 서버 가상화 라이프 사이클 리포트에 따르면, 90%에 해당하는 응답자들이 이미 어느 정도의 서버 가상화를 실현했다고 답했다.

- EMA 리서치(EMA Research)에 의하면 2008년에도 75%에 해당하는 기업들이 실제 기업 활동에 가상화를 사용하고 있었다고 한다.

- 앞서 예로 든 프리즘 마이크로시스템즈의 차트를 보면 85%가 이미 가상화를 적용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가상화는 부적절하게 설정되고 있으며, 클라우드로 가는 수단일 뿐이라는 이야기도 들려온다. 또한 많은 기업에서 가상화를 이용하고 있다 해도, 업무용 서버로서는 큰 비중을 차지하지 못한다.

 

사실 이외에도 이 문제를 다루고 있는 연구는 최근까지 많이 이루어졌다. 시간이 지나면서 CIO들은 이미 가상화한 20~30%의 서버 외에 가상화를 확장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 약 6개월 전, 가트너는 “단 16%의 업무만이 가상머신으로 처리되고 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 EMA는 평균적인 기업의 서버 가상화 정도는 25%라는 사실을 발표했다(이후에는 17%로 줄어들었다).

- CDW 서버 가상화 라이프 사이클 보고서에 의하면, 평균적인 기업 총 서버 인프라의 34%만이 가상화 서버로 이루어져 있다.

- 2009년 발표된 CIO와 HP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상화 프로젝트를 계획한 기업에서 중요 업무 비즈니스 서비스의 38%만이 가상화되었다.

- 올해 5월 발표된 포레스터 리서치의 보고에 의하면, 평균적으로 기업 전체 서버의 30% 정도만 가상화됐다.

 

많은 기업들이 가상머신 사용을 확대 실시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가상머신을 확대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사실은 믿기 어렵다. 그러나 기업에서는 최초의 서버 가상화 정도인 20~30%를 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위험도가 낮고 영향력이 작은 서버에서 위험도가 크고 영향력이 큰 서비스를 담당하는 서버로 섣불리 전환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만일 이런 조사 결과가 일시적인 것이라면 하나의 현상이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낮은 침투율은 배치 사이클의 한 지점일 뿐이라고 보면 된다. 그러나 전체 서버의 20~30%만이 가상화된 상태가 몇 년 동안 이어지는 것으로 보아 ‘가상머신 스톨’ 현상은 장기적인 것으로 보여진다.

 

EMA에서는 2008년에, 그리고 2009년에도 ‘가상머신 스톨’ 현상과 유사한 IIRC라는 문제를 제기했다. 또한 CDW 가상화 라이프 사이클 보고서에서도 장기적인 ‘가상머신 스톨’ 현상을 언급하고 있다. 여기서 완전한 서버 가상화를 실현했다고 보고한 기업들조차도 전체 서버의 37%만을 가상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기업들에서 ‘가상머신 스톨’을 가상화 초기 단계의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는 반면, 다른 쪽에서는 장기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가상머신 스톨’ 현상에는 다음과 같은 여러 가지 원인이 있다.

 

- 위험 회피 : 위험도가 높고 영향력이 큰 분야에는 더 많은 사람들, 정책, 더 넓은 범위에 걸친 인프라, 더 많은 실패와 다운타임 비용, 취약한 서드파티 지원, 관리의 어려움 등 관련 문제가 따른다. 실패 위험도가 매우 높으며, 새로운 기술은 언제나 문제의 원인으로 의심 받게 마련이다. 연속성, 가용성, 성능, 비용 등 여러 가지 새로운 장점을 생각하기 전에, 변화에 따르는 위험도는 가상화를 지체시키기에 충분한 이유가 된다.

 

- 인력 부족 : 전체 서버 가운데 20~30%가 가상화되면서 가상화에 필요한 인력이 부족해지기 시작했다. 실제로 가상화에 필요한 인력과 기술 공급이 부족한 상태이며, 특히 가상화의 규모가 커지면서 이런 현상이 두드러지게 되었다. 가상화 기술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높은 반면, 공급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상황은 점점 더 안 좋아지고 있다. 인력과 기술 공급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상황은 더 나아지지 않을 것이다.

 

- 규모의 문제 : 하나의 작은 팀이 전체 서버 업무의 1/4을 관리해야 하는 곳에서는 프로젝트팀이 가상화를 더 진행시키기 어렵다. 가상화 기술 자체는 확대 적용이 어려운 경우가 많으며, 관리 도구도 마찬가지이다. 덩치만 키운다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9명의 여인이 있다고 해서 한 달 만에 아기가 나오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기업에서는 ‘가상머신 스톨’ 현상을 겪으면서 가상화를 좀 더 진행하려면 근본적으로 해당 과정과 기술에 대한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을 것이다.

 

- 관리 능력 : 가상화 증가의 규모와 위험도가 IT 관리에 있어 새로운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기업의 가상화는 안정된 성능, 처리 과정 자동화, 가상머신 이동성, 연속성 계획, 보안 및 감사, 소프트웨어 적합성, OEM 지원, 구성 적합성 등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필요로 한다. 관리 능력의 중요성은 위험도가 높고 영향력이 큰 서비스에 대해서는 특히 강조된다. 그러나 가상화에 적합한 툴을 통해 엔터프라이즈급 가상화를 이루어낼 수 있는 기업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가상머신 스톨’ 현상은 기본적으로 어디에서나 일어나는 일이며, IT 업계에서는 대규모 환경에 대한 관리 능력을 마련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이외에도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이유가 무엇이든 간에 ‘가상머신 스톨’ 현상이 존재한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물론 모든 기업에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조사 결과에 의하면 몇몇 기업들은 이를 극복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기업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 사실이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많은 기업들이 이런 문제를 겪는 모습을 보아왔다. 계속되는 조사 결과가 사실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기업에 있어서 큰 문제가 된다. 가상화가 지체되면 운영비 감소, 개선된 연속성, IT 및 비즈니스 민첩성, 에너지 비용 절감, 투자수익률 등, 가상화를 통해 얻을 수 있다고 생각되던 결과도 지체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가상머신 스톨’ 현상이 ‘가상머신 스프롤’ 현상만큼이나 커질지는 시간이 지나봐야 알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가상머신 스톨’ 현상이 가상화 및 더 나은 가상화 관리로의 추진력에 있어 근본적으로 상당한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Andi Mann은 CA(CA Technologies)의 가상화 및 자동화 사업부 제품 마케팅 담당 책임자로 근무하고 있다.  edito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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