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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픽브리핑 | 에버노트와 원노트 간 노트 앱 전쟁, 사용자에겐 행복한 고민

이대영 기자 | ITWorld 2016.09.30
지난 10년 남짓한 세월 동안 클라우드, 빅데이터, BI, 모바일, 보안 등 각 영역의 애플리케이션들은 엄청난 발전을 이뤄왔다. 그 가운데 가장 눈에 띄게 성장한 것은 바로 노트 앱이다.

사용자들이 발전 속도를 바로 체감할 수 있는 영역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로 대변되던 생산성 앱이 20여 년동안 독점체제 속에서 정체되어 왔던 사용자 요구 사항들이 노트 앱을 통해 폭발적으로 드러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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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시장 경쟁이 치열한 만큼 노트 앱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면서 사용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특히 '모든 것을 기록하라'는 에버노트(Ever Note)는 지난 8년 동안 노트 앱의 대명사로 군림하면서 사용자 수에서나 기능적인 면에서 엄청난 성장을 거듭해왔다.

에버노트 측은 200개 이상의 국가에서 31개의 언어로 제공되고 있으며, 지난 7월 전세계 가입자 수 2억 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는 전세계 인구의 약 10%가 에버노트 계정을 보유한 셈이며, 현재까지도 매일 최소 7만 5,000명 이상이 새로 에버노트에 가입하고 있다. 국내 에버노트 사용자 수는 450만 명으로 에버노트 사용자 수 상위 10대 국가에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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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노트 사용자들은 스스로 홍보를 자처하는 이들이 상당할 정도로 엄청난 충성도를 자랑한다. PC는 물론, 스마트폰 등 다양한 기기에서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등 사용자 중심의 기능들이 탁월하다는 증거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사용자의 숙련도에 따라 '아는 만큼 잘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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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지난해부터 에버노트의 위기설이 유료화와 함께 빠르게 퍼지고 있다. 지난해 매출 감소에 이어 요금제 추가, 그리고 직원 해고, 에버노트 마켓 폐쇄설 등이 불거졌으며, 이에 대해 에버노트 측은 좀더 나은 발전을 위한 재정비라고 설명했다. 사실 이런 것을 다른 말로 '위기'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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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노트는 2016년 2월 서비스 구독료를 인상했는데, 가장 많은 기능을 제공하는 에버노트 프리미엄 사용료가 연간 70달러(약 7만 8,000원)이다. 참고로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365는 매년 11만 9,000원/매월 1만 1,900원이다. 그러나 오피스 365는 오피스 프로그램은 물론 원노트용 추가 저장공간(1TB)까지 제공한다는 점에서 비교가 된다.

특히 에버노트는 무료 사용자의 기기수를 2대로 제한했다. 기기 대수 제한을 풀기 위해서는 유료 서비스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정책 변화로 상대적으로 힘을 얻고 있는 것이 바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원노트(OneNote)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에버노트의 정책 변화에 불만을 품은 사용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서비스를 내놓았다. 지난 3월 발표한 윈도우용 원노트 임포터(OneNote importer) 도구의 베타 버전이 바로 그것이다. 이를 다운로드받아 실행하면 사용자 컴퓨터에서 에버노트의 노트북(notebook, 에버노트내 일종의 문서 디렉터리)을 찾아 그 안에 포함된 여러 노트 파일을 원노트로 옮겨준다. 이어 8월에는 맥용 임포터 베타 버전까지 제공함으로써 노트 앱 전쟁의 2차전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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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가 원노트를 통해 에버노트와 노트 앱 전쟁을 시작한 것은 2014년부터였다. 2014년 마이크로소프트는 맥(Mac)과 iOS용 원노트(OneNote)를 공개하고 윈도우용 앱 또한 무료로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기존까지 원노트는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를 구매한 사람이 윈도우 플랫폼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2014년부터 원노트는 무료로 제공하고 있으며 심지어 원노트용 신기능 가운데 일부는 윈도우가 아닌 다른 플랫폼용 원노트 앱에 처음 적용되기도 했다.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해 오던 오피스 제왕이 노트 앱에서 독보적인 시장을 구축하고 있는 에버노트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각종 리뷰 기사에서는 원노트와 에버노트의 기능별 차이를 설명하면서 원노트가 에버노트에 못지 않다고 설파했지만, 기존 에버노트 사용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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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 정리에 있어서는 원노트가 완벽에 가까운 기능들을 갖추고 있다. 원노트는 세션을 나눈 실제 공책처럼 디자인되어 있지만 에버노트는 여러 노트를 하나의 노트북으로 넣을 수 있는데, 기본적으로 단순한 파일 통으로 생각할 수 있다.

원노트의 또 다른 장점 가운데 하나는 무료로 다양한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원노트를 사용하면 마이크로소프트의 원드라이브 저장 공간을 15GB나 준다(오피스 365 사용자나 기업 사용자라면 훨씬 더 많은 저장 용량(1TB)을 받을 수 있다).

반면, 에버노트 무료 버전의 경우 한 달에 60MB의 용량밖에 주지 않으며 무제한 스토리지를 원한다면 연간 5만 원의 프리미엄 버전을 구매해야 한다. 다시 말해 에버노트에 사진이나 파일을 많이 첨부하면 정해진 용량을 쉽게 초과해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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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노트앱에 있어 에버노트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원노트가 양대 산맥이라면 구글 드라이브는 산맥 깊숙히 끓어오르는 마그마다. 단순한 메모 앱으로 취급받는 구글 킵(Keep)과 강력한 검색 기능을 갖고 있는 구글 드라이브, 구글 독스의 환상적인 조합은 그 가능성을 주목받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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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생산성 앱 시장에 경쟁과 변화라는 단어가 등장한 것은 불과 3년밖에 되지 않았다. 이런 경쟁은 업체간 개발 경쟁을 부추기고 사용자에게는 더 넓은 선택권을 준다. 지난 20년 동안 오피스 프로그램 독점의 폐해를 경험한 사용자들에게는 낯선 상황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이런 낯설고 행복한 고민이 계속 되길 모두가 바랄 것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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