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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픽 브리핑 | 아이폰부터 맥까지 사용자별로 다시 정리한 WWDC 2016

박상훈 기자 | ITWorld 2016.06.17
애플이 개최하는 연중 최대 개발자 행사 'WWDC 2016'가 막을 내렸다. 지난해 행사에서 내용이 너무 많아 다소 산만했다는 비판을 의식했는지 올해는 오히려 심심할 만큼 간결하게 진행했다는 평가다. 예년 행사처럼 애플의 주요 운영체제 신버전 미리 공개됐고 이를 아우르는 통합과 확대 전략도 더 촘촘해졌다. 올해 WWDC 발표 내용을 현재 사용자가 가진 애플 제품을 중심으로 다시 정리해보자.

이미지 출처: flickr/Kars Alfrink


먼저 아이폰 사용자부터 살펴보자. WWDC의 주인공은 언제나 iOS였다. 올해도 iOS 10 버전의 신기능이 미리 공개됐다. 아이폰 사용자에게 가장 반가운 변화는 잠금화면과 아이메시지일 것이다. 기존 아이폰은 터치 아이디의 지문 인식이 너무 빨라 잠금 화면을 볼 수 없는 '웃픈' 단점이 있었다. iOS 10에서는 아이폰을 세우면 잠금 상태에서 내용을 확인할 수 있고 필요하면 지문을 인식해 잠금을 해제하는 방식이다.

잠금화면 관련해 또 주목할 만한 변화는 앱 위젯이다. 잠금화면 상태에서 오른쪽으로 화면을 밀면 위젯 화면이 나타나는데, 여기에 여러 앱을 등록해 놓고 바로 실행할 수 있다. 동영상이나 멀티미디어도 등록해 놓고 재생할 수 있다. 위젯에 추가하려면 앱 아이콘을 깊이 터치(3D 터치)한 후 '위젯 추가' 버튼을 터치하면 된다. '아이폰' 하면 떠오르는 '옆으로 밀어 잠금 해제'도 역사 속으로 퇴장할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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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의 기본 문자 앱 아이메시지 관련해서는 이모티콘 크기가 3배 정도 커졌다(WWDC 2016 키노트에서 가장 청중의 반응이 뜨거웠던 장면이다). 손글씨를 써 보내거나 감정 상태에 따라 축소/확대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아이폰 사용자 비중이 미국의 절반밖에 안 되는 우리나라에서 얼마나 잘 쓸 수 있을지 미지수다. 이 밖에 주식, 계산기처럼 잘 안 쓰는 기본 앱을 삭제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는 발표도 나왔다.

맥 사용자라면 'OS X'이 '맥OS'로 이름이 바뀐 것부터 눈에 들어올 것이다. 20년 만에 본래 이름으로 돌아갔다. 반면 별명을 붙이는 전통은 계속된다. 당장 올가을에 나오는 신버전의 별명은 캘리포니아의 산맥 이름인 '시에라(Sierra)'이다. 맥OS 시에라의 신기능 중 눈에 띄는 것은 저장공간 최적화, 시리 추가 등이다. 맥의 하드디스크 속 비대해진 '기타' 영역 때문에 속을 태우던 사용자라면 가장 반가울 기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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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워치 사용자를 위한 워치OS 3 소식도 있다. 인터페이스와 기능을 개선했다. 화면에 한 글자씩 써 인식시키는 스크리블(Scribble) 기능이 대표적이다. 애플TV 사용자라면 tvOS 관련해서 싱글사인온 기능에 관심이 갈 것이다. 하나의 인증 정보로 여러 방송 앱에 로그인할 수 있다. 하지만 애플TV는 국내에서 넷플릭스 등 매우 제한적인 채널밖에 사용할 수 없다. 반길 사용자 자체가 많지 않다.

맥과 아이폰/아이패드를 다 가진 사용자라면 눈여겨볼 기능이 있다. '유니버설 클립보드'와 '아이클라우드 드라이브'이다. 전자는 맥 제품 간에 클립보드를 공유하는 기능이다. 아이폰, 아이패드에서 복사한 글과 그림을 맥에서 붙어 넣기 할 수 있다. 생산성 기기로서 애플 제품의 경쟁력이 강화될 전망이다. 후자는 '도큐멘트'와 '데스크탑' 폴더까지 아이 클라우드에 동기화해 다른 기기에서 접속하는 기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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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워치까지 갖고 있다면 맥에 접근하는 것만으로도 잠금 상태를 풀 수 있다. 애플워치 자체가 암호 입력을 대신한다. 맥에서 사파리로 온라인 쇼핑을 할 때 아이폰의 터치ID(이와 연동된 애플워치 포함)로 결제 인증을 하는 기능도 추가됐다. 단, 아직 우리나라 사용자에겐 이런 기능이 '그림의 떡'이다. 현재 애플페이를 지원하는 나라는 미국, 영국, 중국 등 9개국뿐이다.

애플이 기기 간 연동을 강화한 것을 보면 OS X 이름을 바꾼 배경도 이해가 된다. iOS, 워치OS, tvOS 사이에서 OS X은 분명 '튀는' 이름이었다. 앞으로 제품 간 연동이 더 강화될 것이라는 암시이기도 하다. 가장 강력한 힌트는 새로 발표한 파일시스템 'APFS(Apple File System)'이다. 모든 애플 운영체제에서 보편적으로 동작한다고 하는데, 애플 제품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콘텐츠를 공유하는 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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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변화의 메시지는 단 하나다. 아이폰이 있다면 맥북을, 맥북도 있다면 애플워치까지 사라는 유혹이다. 실제 애플 사용자 상당수가 제품을 2개 이상 갖고 있다는 조사도 있다. 변수는 발표 내용이 미묘하게 바뀌고 있다는 점이다. iOS의 기본 앱 삭제는 지우는 것이 아니라 감추는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시리 API 개방도 예상보다 폭이 넓지 않을 전망이다. 언제나 그렇듯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것은 '디테일'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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