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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강' 애플의 지난 10년··· 가장 인상적인 순간 10장면

Michael Simon | Macworld 2020.01.02
2020년 현재 애플은 역사상 가장 강력한 기업이다. 기업 가치는 1조 달러를 크게 상회하고, 서비스 실적은 연일 최고치를 갱신하고 있으며, 모든 지표와 4분기 매출은 신기록을 수립해 지난해의 부진을 만회하고 남는다.

그러나 이러한 성공 가도는 불과 10년 전에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다. 2000년대 말에는 아이폰의 지배력이 금세 무너질 것만 같았다. 10년 전 애플과 오늘날의 애플은 완전히 다르다. '애플의 시대'를 만든 지난 10년간 중요한 순간 10장면을 모았다.


 

2010년 1월 27일, 아이패드 발표

애플은 지난 10년간 다양한 새로운 영역의 제품을 내놓았다. 그러나 아이패드만큼 시장 지형을 바꾼 제품도 드물다. 아이패드의 화면 크기는 9.7인치로 읽기와 동영상 감상, 웹 서핑을 더 쉽게 즐길 수 있어 출시와 동시에 대히트를 기록했다. 이후 비슷한 제품 수십 종류가 쏟아졌지만 오리지널 아이패드와 같은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
 

2011년 10월 4일, 말문을 연 시리

스티브 잡스의 건강 악화 시점에 발표된 아이폰 4s에 만약 이것이 없었다면 훨씬 더 볼품없는 제품으로  기억됐을 것이다. 바로 세계 첫 스마트폰 디지털 어시스턴트인 시리(Siri)다. 당시 시리의 데뷔는 꽤 인상적이었다. 출시 전 기대를 모았던 만큼은 아니었지만 사용자의 질문은 잘 인식했다. 오늘날에는 시리 외에도 알렉사(Alexa), 구글 어시스턴트(Google Assistant) 등 다양한 경쟁 서비스가 존재한다. 그러나 당시만 해도 시리는 놀라운 마법 같은 것이었다.


2011년 10월 5일, 스티브 잡스의 사망

충격적인 소식이었다. 바로 하루 뒤에 아이폰 4s가 발표됐고,  불과 1주일 전에 팀 쿡에게 CEO를 넘겨줬다. 스티브 잡스는 56세의 나이에 암과의 싸움에서 패배하고 말았다. 아이폰 발표회에서 그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졌지만, 이후 쿡은 CEO로서 스티브의 빈자리를 잘 메워줬다. 물론 그렇다고 해도 애플이 창립자인 스티브 잡스의 이상을 완전히 복구하는 불가능할 것이다.
 

2011년 10월 12일, 아이클라우드가 모바일미를 대체

애플 아이클라우드(iCloud)는 모바일메아쿨파(MobileMeaculpa, Meaculpa는 나의 죄라는 의미)라고 부르는 것이 더 적절할 수도 있다. 그러나 아이클라우드는 기존 연 99달러짜리 모바일미(MobileMe)의 단순한 대체 서비스가 아니었다. 아이클라우드가 아이폰과 긴밀하게 연동돼 있다는 사실이 더 중요했다. 그 결과 아이폰은 여전히 독립된 기기지만 파일과 사진, 음악을 '디지털 사물함'인 아이클라우드로 옮길 수 있다. 더는 맥이나 PC에 저장할 필요가 없다. 아이클라우드에는 꾸준히 신기능이 추가돼 현재는 가장 강력한 서비스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단,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용량은 5G로 출시 이후 현재까지 변함이 없다.


 

2012년 2월 10일, 버라이즌에 아이폰 공급

2007년 아이폰 출시 후 5년간 아이폰을 유통하는 독점적 권리는 AT&T가 갖고 있었다. 그러나 2011년부터 바뀌어 버라이즌(Verizon)의 CDMA 네트워크를 지원하는 첫 아이폰이 출시됐다. 이것은 큰 변화였다. 당시 아이폰뿐만 아니라 노키아, 블랙베리 등 다양한 휴대폰이 버라이즌 소매점을 통해 판매되기 시작했다. 아이폰의 첫 분기 판매량은 230만 대로 상대적으로 낮았지만, 연말 시즌까지 예약 판매가 이뤄졌고 빠르게 경쟁제품을 제압해 나갔다.
 

2012년 9월 19일, 애플, 독자 지도를 제작

애플 지도(Apple Maps)의 시작은 '최소한' 순탄치 않았다. 안내하는 주행 방향이 정확하지 않았고, 지도 속 다리는 녹아 없어졌으며, 유명 장소에는 엉뚱한 이름이 붙어 있었다. 사용자에게 오히려 당시에는 사용이 중단된(애플 지도 출시 후 수개월 간 그랬다) 기존 구글 지도(Google Maps)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결국 매우 드문 일이 일어났다. 팀 쿡이 직접 사과했다. 그리고 구글이 계속해서 턴바이턴 내비게이션을 비롯한 다른 최신 기능을 아이폰용 앱에 지원하도록 아이폰용 지도를 다시 구글 지도로 돌려놔야 했다. 2012년 지도는 애플 역사상 첫 거대한 실패처럼 보였다. 그러나 꾸준히 이를 개선했고 지금은 애플 지도를 쓰는 사람 대부분이 이런 과거가 있었다는 것조차 알지 못한다.


 

2014년 5월 29일, 애플, 비츠 인수

애플은 대규모 인수합병을 거의 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32억 달러에 비츠(Beats)를 사들인 것이 언론의 큰 주목을 받은 이유다. 그러나 뒤돌아보면 이는 쿨 팩터( cool factor) 이상의 의미를 가진 인수합병이었다. 애플은 이미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와 헤드폰 잭을 제거한 아이폰 출시를 계획하고 있었고,  비츠는 이 두 계획에 모두 도움이 되는 기업이었다. 간단히 말해 비츠를 인수하지 않았다면 오늘날 에어팟이나 애플 뮤직(Apple Music)이 없었을 수 있다. 홈팟(HomePod)의 효용도 크게 떨어졌을 것이다.
 

2016년 2월 19일, 샌 버나디노 총격범의 아이클라우드 백업에 대한 FBI의 접속 거부

지난 2015년 12월 총기 테러범 2명이 샌 버나디노 공중 보건부의 크리스마스 파티에 난입했을 때, 이들의 아이폰 5c가 이 비극의 중심에 놓일 것으로 예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런데 바로 그 일이 일어났다. FBI와 NSA가 테러범 중 한 명인 사이드 리즈완 파룩의 아이폰의 잠금을 해제하는 데 실패한 후 애플에 도움을 요청한 것이다. 애플은 즉각 거부했고, 이후 프라이버시에 대한 태도를 놓고 큰 격론이 일었다. 이때 애플 CEO 팀 쿡은 애플에 모든 시민의 데이터와 프라이버시를 보호할 책임이 있다고 선언했다. 이 순간은 아이폰에 매우 역사적인 장면이 됐다. 이후 FBI와의 소송에서 승리한 애플은 페이스 ID를 도입하는 등 iOS의 보안을 오히려 계속 강화했다.


 

2016년 9월 7일, 웨어러블에 대한 도박

2015년 애플 워치(Apple Watch) 출시는 두말할 나위 없이 애플 역사에서 중요한 순간이었다. 그러나 그 중요성이 입증된 것은 정확히 1년 후 애플 워치 시리즈 2와 에어팟이 나온 후였다. 이를 통해 웨어러블의 진정한 가치를 경험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애플 워치 시리즈 2는 싼 티가 나는 솔리드 골드 에디션 제품 대신 50m 방수와 내장 GPS, 더 밝은 디스플레이와 더 빠른 프로세서를 탑재한 피트니스 제품이었다. 더 주목받은 것은 에어팟이었다. 이 제품은 아이폰 7에서 헤드폰 잭을 없애 사람들을 충격에 빠뜨린 직후 공개됐다. 우리는 이를 통해 애플이 웨어러블 기기들을 통해 아이폰 이후 시대를 준비해 왔음을 알게 됐다. 이들은 단순한 액세서리가 아니었던 것이다.
 

2019년 11월 28일, 조니 아이브의 퇴사

조니 아이브의 퇴사 발표는 충격이었지만 애플은 이미 그 전부터 그의 리더십을 공식적으로 조금씩 줄여 왔다(그의 퇴사에 따른 영향은 여전히 알려진 것이 거의 없다). 그가 애플에서 일상적인 디자인 업무를 하지 않고 있다는 루머가 수년간 떠돌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루머에도 불구하고 지난 10년간 애플이 내놓은 모든 제품에서 그만의 독특한 설계 스타일을 느낄 수 있다. 심지어 가장 최근에 나온 에어팟 프로(AirPods Pro)도 마찬가지다.



그가 현재 애플 디자인에 얼마나 관여하고 있는지는 여전히 미스터리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가 은퇴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자신의 회사 '러브프롬(LoveFrom)'를 설립했지만 애플과의 관계는 거의 변화가 없다. 단, 그가 여전히 애플에 컨설팅하고 있다고 해도 그의 영향력은 예전 같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애플 제품에서 그의 디자인 스타일은 점점 옅어지고 결국 완전히 사라질 것이다. 하지만 스티브 잡스가 그랬던 것처럼, 조니 아이브의 유산은 애플의 DNA에 영원히 새겨져 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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