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나 구글 같은 클라우드 기반의 서비스 업체는 오랫동안 데이터센터 네트워크를 일반적인 하드웨어와 자체 개발한 소프트웨어로 구축해 왔다. 이제는HP나 델 등의 IT 업체들도 베어메탈 서버처럼 스위치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물론 이들 스위치에도 운영체제가 탑재되어 있고 지속적인 기술 지원을 제공하지만, 운영체제는 개방적이며 고객들은 기존의 전통적인 스위치보다 훨씬 더 많은 자유를 누릴 수 있다.
인포네틱 리서치의 애널리스트 클리프 그로스너에 따르면, 점점 더 많은 IT 부서가 친숙한 IT 업체들이 제공하는 이런 개방형 솔루션의 구매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그로스너는 2019년이면 모든 데이터센터 스위치 포트의 1/4 이상이 베터메탈 스위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그로스너는 이런 성장이 소규모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부터 모든 규모의 기업들에 의해 이루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형 웹 서비스 업체들은 이미 이런 새로운 접근법을 도입한 상태이기 때문에 성장의 여지가 적다는 것. 이들 웹 서비스 업체는 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에 현재 배치된 베어메탈 스위치의 거의 전부를 차지하고 있으며, 전체 데이터센터 스위치 포트의 11%를 차지하고 있다.
새로운 스위치 솔루션은 네트워크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기업 서버의 절대 다수가 표준 x86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하는 반면, 대부분의 네트워크 스위치는 여전히 전용 칩과 운영체제를 사용하고 있다. IT 개발자들은 서버의 리눅스 코드를 수정할 수 있지만, 네트워크 엔지니어는 전통적인 스위치를 설정할 때 명령어 인터페이스와 같은 특정 목적에 맞춰 만들어진 툴을 사용해야 한다.
앞으로 몇 년 동안 기업들이 베어메탈 스위치를 적극 도입하는 가장 큰 이유는 리눅스 서버처럼 프로그래밍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로스너는 “CLI를 사용하는 폐쇄된 장비를 보유하고 있다면, 원하는 만큼의 완전한 유연성을 얻을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기업들이 베어메탈 스위치를 자동화된 데이터센터 오케스트레이션의 일부로 만들어 서버와 스토리지, 스위치를 함께 구현하는 작업 등에 이용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그로스너는 네트워크 장비업체가 자사 스위치를 데이터센터의 다른 요소들과 함께 동작하도록 API를 제공할 수도 있지만, 기업은 이들 업체가 API를 제공해 줄 때까지 기다려야만 한다고 설명했다.
일부 기업들은 이미 검증된 네트워킹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겠지만, 이를 좀 더 저렴한 베어메탈 스위치 상에 적용할 것이다. 시스코의 경쟁업체인 주니퍼는 지난 해 자사의 주노스(Junos) 소프트웨어를 오픈소스 하드웨어 상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자사의 OCX1100 스위치에 다른 업체의 소프트웨어를 구동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런 접근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비용 절감 효과는 상당히 클 수 있다. 인포네틱스에 따르면, 지난 해 10G와 40G 이더넷 스위치의 포트당 평균 판매가는 308달러였지만 베어메탈 하드웨어의 가격은 112달러에 불과했다. 그로스너는 앞으로 4년 간 개방형 하드웨어가 이런 포트당 가격을 더 끌어내릴 것이며, 개방형 네트워킹을 통해 관리 등의 유지보수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