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이 마침내 아마존 웹 서비스에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마케팅 포장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오라클을 역량을 간단히 무시할 수는 없다. 오라클은 글로벌 2000대 기업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고, 분기 목표를 달성해 내는 영업 군단을 거느리고 있으며, 솔직히 말해 허세를 부려도 될 만큼 많은 대형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를 갖추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오라클의 편이 아니다. 이미 시스코나 HP같은 전통적인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업체들도 이 시장에서 손을 뗐다. AWS는 다른 업체들이 따라잡기에도 너무 센 상대이다. 이 때문에 현재 클라우드 시장은 AWS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IBM만이 남은 것이다.
막강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클럽에 가입하려면, 오라클은 몇 가지 불편한 진실에 직면해야 한다.
- 오라클은 IaaS 시장에 너무 늦게 진입했다. 그리고 대부분 IaaS 고객이 원하는 특징과 기능을 갖추지 못할 것이다.
- 오라클의 PaaS 요소가 오라클을 어딘가로 데려가 주지 않을 것이다. PaaS는 이미 IaaS란 상어에 상당 부분 잡아 먹힌 상태이다.
- 데이터베이스 서비스가 오라클을 구원해 주지도 않을 것이다. 대부분 글로벌 2000대 기업은 할 수만 있다면 오라클 데이터베이스로부터 벗어나려고 한다. 아마존 레드시프트(오라클에는 눈에 가시 같은 존재인데, 레드시프트란 이름도 오라클 레드로부터 벗어난다는 뜻이다), 아마존 RDS, 그리고 수많은 NoSQL 서비스와 같은 클라우드 기반 대안으로 기업은 쉽게 오라클에 작별 인사를 고할 수 있다.
- 가장 중요한 것은 오라클이 완전히 혁신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오라클이 발표한 것은 대부분 다른 업체도 제공하는 것이다. 시장 후발주자라면, 다른 업체가 갖고 있지 않은 것을 만들어내야 한다. 베어메탈 클라우드 역시 2014년의 일이다.
물론 오라클은 SaaS 자산이란 강점을 가지고 있으며, 필자는 단기적으로 이들 서비스가 상당한 역할을 하며 성장할 것이라고 본다.
하지만 오라클의 IaaS와 PaaS는 다른 대형 업체들처럼 시장에 진입했다가 AWS를 보고는 발을 빼는 경로를 밟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 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