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북 : 울트라포터블 PC의 모든 것 ②

Darren Gladstone | PCWorld 2009.03.05

인텔에 의해 주창된 넷북이라는 명칭은 실제로 그렇게 불리는 제품들의 핵심 특성을 전달하기에는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물론 이들 넷북들은 모두 무선 네트워크 기능을 내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다른 노트북들도 거의 대부분 가지고 있는 기능이다.

넷북의 차별화된 특징을 꼽으라면 작고, 매우 가벼우면서도 모바일 PC들 보다 저렴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실제로 넷북은 매우 작다. 보통 일반적인 크기의 노트북들에 1/2, 2/3 정도라 보면 된다. 그리고 무게도 1kg 이상 잘 넘어가는 일이 없다. 거기다 신선하고 슬림한 디자인이 한 데 어우러지면서 멋진 울트라포터블이 탄생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울트라포터블의 매력을 한껏 끌어올리는 결정적인 장점이 있다면 바로 가격이다. 울트라포터블은 심하면 200달러 정도만을 지불하고도 구매할 수 있다. 모바일 브로드밴드 약정을 맺을 경우 심지어 100달러 정도의 가격에도 구매할 수 있다.

 

그러나 기존의 것과는 조금 다른 차세대 미니 노트북들이 등장하면서부터 넷북에 대한 정의가 다시금 다양한 논란 속에 휩싸이게 되었다. 과연 가격이 넷북이냐 아니냐를 결정하는 핵심 척도가 될 수 있는 것일까? 노트북의 크기, 탑재한 운영체제, 아니면 내장되어 있는 CPU의 종류 등이 이를 구분하는 기준이 되는 것일까?

 

결론적으로 봤을 때 이들은 모두 넷북을 구분하는데 있어 필요한 기준 조건들 중 하나라는 사실은 분명하다. 그러나 새로운 기능들이 다수 탑재된 시스템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등장하는 시대인 만큼 넷북의 정의도 그 발전 속도에 발맞춰 함께 진화해야 한다.

 

그리고 눈덩이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넷북의 큰 성공으로 현재도 수많은 종류의 넷북들이 시중에 출시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들 중 나에게 가장 맞는 제품을 선정하는 것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이상적인 넷북을 선택할 수 있는 완벽한 기준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미니 노트북들이 기본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기능들만 잘 숙지한다면, 구매 결정을 비교적 수월하게 내릴 수 있을 것이다. 지난 기사에 이어 넷북을 구성하는 요소별 감안 포인트를 살펴본다.

 

* 넷북 : 울트라포터블 PC의 모든 것 ①

 

* 넷북 : 울트라포터블 PC의 모든 것 ②

 

소프트웨어와 운영체제

대부분의 넷북들은 기본 운영체제로 윈도우 XP나 리눅스 변종을 탑재하고 있다. 왜 리눅스일까? 첫째로, 리눅스 변종들은 XP보다 약간 가볍기 때문에 넷북의 빈약한 CPU와 환상의 궁합을 이룬다. 그리고, 리눅스는 이미 저렴한 넷북의 가격을 몇 달러라도 더 줄여준다.

 

많은 경우 윈도우 XP 넷북은 기본 소프트웨어를 거의 내장하고 있지 않다. 몇 가지 모델들은 오픈 오피스(주로 자바 기반 프리웨어 오피스 스위트)를 기본 탑재하고 있었지만 레노보를 따라올 제조사는 거의 없었다. 레노보의 아이디어패드 S10(IdeaPad S10)은 설정사항 백업, 파티션 설정, 복원시점 지정에 사용할 수 있는 사이버링크 원키 리커버리 6.0(CyberLink OneKey Recovery 6.0)이라는 간편한 복구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한다. 이 제품들 외에 우리가 살펴본 다른 넷북들은 사용자가 사용하고자 하는 소프트웨어를 직접 다운로드 받아야 했다.

 

다행히도 유용한 넷북 애플리케이션들을 쉽게 구할 수 있는 사이트들이 몇 군데 있다. 그 예로 구글 팩 페이지(pack.google.com)에서는 어도비 리더, 리얼 네트웍스 리얼플레이어에서 구글 크롬 브라우저(물론!)에 이르기까지 최고의 기능을 가진 몇 가지 프리웨어 프로그램들을 스파이웨어 걱정 없이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또한 다양한 인터넷 다운로드 사이트에서 넷북에 없어서는 안될 프리웨어 애플리케이션들을 다운로드 할 수 있다: C클리너(CCleaner), 딕즈비(Digsby), 프레쉬 UI(Fresh UI), 페인트닷넷(Paint.Net), 시큐니아PSI (Secunia PSI), 스파이봇 서치 앤 디스트로이(Spybot Search & Destroy), 스파이웨어 블래스터(Spyware Blaster) 등이 대표적이다.

 

넷북의 빈약한 CPU에서 윈도우 비스타를 돌리려고 하는 것은 마치 갓난아기가 한 손을 등 뒤로 돌려 묶고 자동차를 언덕위로 밀어 올리기를 바라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HP는 2133 넷북에 비스타 비즈니스 에디션을 기본 탑재했는데, 보잘것없는 비아 C7-M 프로세서가 젤리로 가득 찬 수영장에서 경기를 하다 지쳐 쓰러지기 일보 직전인 단거리 수영선수처럼 동작했지만 놀라는 사람은 물론 아무도 없었다.

 

이제 소니가 새로운 아톰 프로세서를 채택한 바이오 P 미니 노트북(소니는 "넷북"이 아니라 "라이프스타일 노트북"이라 부르기를 고집한다)이 윈도우 비스타 베이직을 돌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 중인 것 같다. 아직 약간은 무리일지도 모르지만, 장차 넷북 CPU의 성능이 나아짐에 따라 비스타나 윈도우 7도 괜찮은 선택이 될 것이다.

필자가 이 글을 쓰고 있는 사이, 올해 구글 안드로이드 OS가 넷북에 탑재될 가능성이 있다는 루머가 돌고 있다. 아직은 지켜봐야 할 것이다.

 

업무용? 교육용?

넷북 1세대 제품들은 비즈니스 사용자가 아니라 일반 사용자 층, 특히 학생층을 겨냥한 것이었다. 그러니까 여러분은 오피스 작업에 알맞은 이 저렴한 넷북을 가방에 넣어서 흔들고 다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급의 노트북은 기업용 사용자들에게도 매력적이다. 여러분에게 필요한 것은 괜찮은 키보드와 무선 연결뿐인데 거대한 노트북을 들고 사무용 빌딩의 복도를 헤맬 이유는 없다. 이런 이유로 제조사들은 비즈니스용과 일반 사용자용으로 넷북을 분류하고 있다.

 

기업용 넷북은 가정용보다는 더 고급스러운 부품들을 사용한다. HP의 견고한 미니 2140은 일반적인 802.11b/g 대신 802.11n 와이파이를 탑재했다. 내장된 가속도계(accelerometer)는 제품을 떨어뜨려도 하드디스크를 보호해주고, 방수 키보드에는 음료수를 쏟아도 안심할 수 있다.

 

아수스 N10Jc는 사용자가 켜고 끌 수 있는 외장 그래픽 프로세서(엔비디아 지포스 9300M GS)를 탑재한 최초의 미니 노트북이었다. 물론 고급 부품들은 비싸기 때문에 기업용 넷북들은 600불 이상의 가격대를 형성한다.

 

차세대 넷북

넷북 시장이 지금 상태로 오래 유지되지는 않을 것이다. 넷북은 올해 말쯤 기본적인 사양과 더불어 다양한 옵션을 제공하는 주요 컴퓨터 카테고리로 격상할 것으로 보인다.

 

VAIO 예를 들어 가격이 900불로 책정된 바이오 P 모델은 비스타 베이직을 구동하기 위해 1.6GHz 인텔 아톰 프로세서에 의존하고 있으며 8인치 스크린(DVD 케이스보다 약간 작다)을 가지고 있다. 이 모델을 넷북이라고 부르면 소니의 마케팅 부서 직원들은 움찔하겠지만, 이 제품은 정말 넷북으로 보인다. 아톰 CPU의 또 다른 지평을 여는 회사로는 MSI가 있다. 이 회사의 X320은 13인치 넷북으로 맥북 에어와 비슷한 스타일을 가지고 있지만 가격은 1,000불밖에 되지 않는다.

 

다른 칩 제조사들도 초경량 시장에 뛰어들기를 희망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초소형 마더보드에 지포스 9400M GPU와 인텔 아톰CPU와의 조합이 될 가능성이 높은 아이온 플랫폼 컨셉트에서 약간의 잡음을 내고 있다. 아이온은 기본적인 테스트들에서는 괜찮은 성능을 보였지만 제조사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지(혹은 인텔이 자사의 아톰 CPU와 세트로 작동하는 다른 회사의 칩을 이용한 플랫폼을 지원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그 와중에 AMD는 또 다른 틈새시장을 노리고 있다: 저렴한 초박형 노트북군이 그것이다. AMD의 애슬론 네오 프로세서는 합리적인 고성능을 가진 초경량 시장을 노리고 디자인되었다. 이 제품군은 타사의 하이엔드 넷북보다 아주 약간 높은 가격대인 700불 근처에서 시작해서 1,400불까지의 가격대가 책정되었다.

 

AMD의 기본 사양은 1.6GHz와 마더보드 내장형 ATI 라데온 X1250 그래픽 프로세서다. 이 사양은 인텔의 그래픽 내장형 모델보다 빠르기는 하지만 아직 시장에 출시되지 않았다. 그러나 자매품인 네오 CPU와 ATI 모빌리티 HD3410 조합은 (AMD측 자료에 따르면) 1080p HD 재생을 지원하며 어느 정도의 게이밍 퍼포먼스도 제공한다. 이미 AMD는 올 3월 양산형 모델인 12인치 HP 파빌리온 dv2를 600불에서 800불 정도의 가격으로 출시한다.

 

이 기사에서는 넷북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나머지 노트북 시장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길어지는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풀 사이즈 노트북의 가격도 하락하고 있다. 곧 작년의 고성능 모델을 더 저렴한 가격으로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도시바는 다용도 보급형 노트북 새틀라이트 L305를 550불 근처로 출시할 예정이다. 이 제품은 광학 드라이브를 내장할 것이다. 요약하자면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는 노트북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곧 모든 이를 만족시킬 만한 옵션들을 선택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휴대 인터넷

만일 이름이 어떤 의미를 가진다면, "넷북"이 안정적인 무선 브로드밴드 연결을 지원할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러나 아직은 그렇지 않다. 대부분의 넷북은 사무실, 공항 혹은 호텔방에서 기본적으로 사용하기에 충분한 802.11g 무선랜을 내장하고 있다. HP 미니 2140은 802.11n을 내장하고 있어서 좀 더 나은 속도를 기대할 수 있다.

 

최근에는 내장형 3G 무선 브로드밴드 연결을 지원하는 넷북이 등장했다. 아주 좋아 보이지만 한 가지 커다란(그리고 아주 단단히 묶인) 제약이 있다. 아마도 여러분은 2년간의 약정 동안 2,000불에 가까운 요금을 내야만 할 것이고 약정 기간이 끝나기 훨씬 전에 하루빨리 교체해 버리고 싶어질 장비를 내내 끌어안고 있어야만 할 것이다.

 

이 지점에 조언이 필요하다. 만일 여러분이 무선 브로드밴드 연결을 꼭 필요로 한다면 여러분이 선택한 넷북이 PC 익스프레스 카드 슬롯을 가지고 있는지를 확인하라. 그러면 필요한 경우 무선 브로드밴드 카드를 사서 꽂기만 하면 된다. PC 익스프레스 슬롯을 가진 넷북은 아직 드물지만, USB 포트는 어디에나 존재한다. 그러므로 여러분이 PC 익스프레스 슬롯이 없는 넷북을 가지게 될 경우에는 여러분이 가지고 있는 모든 컴퓨터에서 사용할 수 있는 USB 3G 어댑터를 장착하면 된다.

 

리눅스 옵션

넷북은 낮은 성능의 아톰 프로세서와 최소한의 램, 그리고 (대체로) 아주 작은 용량의 SSD를 내장하고 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비스타를 제대로 구동하지 못한다. 윈도우 XP를 구동할 수는 있지만 완전히 원활한 것은 아니다. 그 반면에 리눅스는 넷북 표준 사양에서 아주 빠르게 돌아간다. 그리고 그 낮은 가격은 이 조그만 제품들의 가격을 낮추는 데에 일조한다. 그러나 모든 리눅스 배포판이 동일하지는 않으며, 모든 경우에 리눅스가 탑재된 넷북이 유리한 것은 아니다.

 

각 넷북 제조사들은 판매되는 모델에 따라 다르게 설정된 리눅스를 탑재하며, 대부분의 제조사들은 유저 인터페이스를 친숙하게 하기 위해 커스터마이징 된 메뉴 인터페이스를 내장시킨다. 가장 모범적인 사례로, 우분투가 탑재된 델 미니 9 넷북의 경우 이러한 인터페이스는 거부감을 주지 않으며 리눅스 운영체제의 세부 사항까지 완전히 조작할 수 있도록 한다. 그러나 너무 눈에 거슬리는 인터페이스의 경우 시스템의 휴대성을 떨어뜨리고 생산성을 저해할 수도 있다.

 

첫 넷북이라면, 여러분이 기존에 리눅스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 아니라면 윈도우 XP가 기본 내장된 모델을 선택하는 편이 좋다. 가격 차이는 보통 얼마 되지 않으며, 리눅스는 여러분이 원한다면 언제든지 설치할 수 있다. 만일 당신이 리눅스 팬이라면 어떤 배포판이 설치되어 있건 간에 원하는 제품을 선택한 다음, 좋아하는 리눅스를 설치하면 된다. edito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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