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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리스 안 부럽다" 아이폰 14 프로 카메라 리뷰

Glenn Fleishman | Macworld 2022.09.27
아이폰 6S에서 아이폰 카메라의 해상도를 800만 화소에서 1,200만 화소로 늘린 이후 처음으로 애플이 아이폰 14에서 카메라를 개선했다. 아이폰 14 프로와 프로 맥스에 새로운 4,800만 화소 메인 센서를 기본 카메라로 탑재했다.
 
ⓒ Foundry

이는 비약적인 발전이다. 기존의 기본 1,200만 화소 센서 대비 물리적 센서가 약 60% 커져 도달하는 빛의 양을 예전 센서보다 더 낮은 밀도로 퍼뜨린다. 센서는 수백만 개의 작은 센서로 구성되며 각 센서가 픽셀 하나에 해당한다. 애플 4,800만 화소 센서의 픽셀 수(6,048×8,064)는 1,200만 화소 센서의 픽셀 수(3,024×4,032)보다 4배 많다. 결과적으로, 새로운 센서는 예전 센서에 비해 커졌지만 각 픽셀이 포착하는 빛의 양은 약간 줄어들었다. 디테일을 개선하기 위한 조합이지만 통상적으로 조도가 어두워질수록 이미지 노이즈도 높아진다.

애플은 일반적인 촬영에서 이런 단점이 나타나지 않도록 4,800만 화소 센서가 기본적으로 써드파티 사진 앱에서 1,200만 화소 이미지를 생성하도록 했다. 그 결과 만들어진 이미지는,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서 캡처된 모든 사진과 마찬가지로, 여러 장 촬영된 사진을 눈에 보이지 않게 조합하는 작업을 거친다. 기존의 뉴럴 엔진(Neural Engine)은 아이폰 14 시리즈에 걸쳐 업그레이드된 '포토닉 엔진(Photonic Engine)'으로 대체됐다. 포토닉 엔진은 이전 알고리즘에 비해 사진 촬영의 더 전 단계에서 관여한다. 덕분에 저조도 이미지에 적용되는 머신러닝 기반 처리가 개선될 것이라고 애플은 설명했다.
 

4,800만 화소 촬영

실제로 1,200만 화소 이미지를 테스트해 보니 매우 훌륭했다. 그러나 4,800만 화소 센서가 있으니 직접 활용하고 싶기 마련이다. 카메라 앱에서 ‘Raw’ 모드를 설정하면 기존 아이폰이 찍을 수 있는 수준을 훨씬 능가하는 초고해상도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단, 4,800만 화소는 앞서 언급한 애플의 컴퓨터 촬영 기술을 그다지 심도 깊게 활용하지 않는다. 따라서 이 모드를 사용하려면 사진 촬영에 필요한 용량과 후처리 컴퓨터 성능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애플이 카메라 내 센서의 밀도를 높인 것도 더 정확히 이해할 필요가 있다. 센서에는 적색, 녹색, 또는 청색 필터가 있어서 빛의 3요소 중 각 강도를 별도로 포착한다. 색상은 직접 포착되지 않고 아이폰을 포함한 모든 디지털 카메라에서 오는 이미지에서 인근 픽셀의 중간값을 사용한다. 센서의 비율은 적색 및 청색 요소 하나당 녹색 요소 2다. 녹색이 필터링된 빛은 청색이나 적색에 비해 우리 눈이 인지하는 밝기 또는 색조의 변화를 훨씬 더 많이 포착한다.

4,800만 화소 센서에 있는 애플의 초대형 쿼드 요소는 같은 색상을 필터링하는 2×2 요소가 무수히 이어져 있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4,800만 화소 Raw 이미지는 디테일은 전체적으로 더 많이 포착하지만 4×4 픽셀 영역에서의 색상 간 차이는 사실상 더 적게 포착한다. 1,200만 화소 센서가 2×2 픽셀 영역에서 포착하는 수준과 거의 같다. 따라서, 더 세밀한 색상 패턴을 보존하는 센서와 비교하면 색상이 흐릿하게 느껴질 수 있다.
 
애플의 1,200만 화소 카메라 센서(왼쪽)을 4,800만 화소 센서의 더 높은 밀도와 비교했다. 4,800만 화소 센서는 똑같은 색상의 2×2 그리드를 1,200만 화소 카메라의 단일 요소보다 60% 더 큰 영역에 채운다.

Raw 모드로 촬영하려면, 설정 > 카메라 > 포맷에서 해당 기능을 설정한다. ‘Apple ProRAW’를 켠 후 ‘ProRAW 해상도’에 4,800만 화소가 선택됐는지 확인하면 된다. 카메라 앱에서 우측 상단 구석의 ‘Raw’ 버튼을 누르면 라벨 내 단어에 그어진 사선이 잠시 제거되면서 Raw 이미지를 찍을 수 있다. 계속해서 Raw 포맷을 사용하려면 설정 > 카메라 > 설정 유지에서 Apple ProRAW를 설정하면 된다. 이제 카메라 앱을 열 때마다 Raw 선택사항이 유지된다.
 

아이폰 14 프로 vs. 후지필름 X-E4 미러리스

필자는 애플의 4,800만 화소 Raw 사진을 테스트하기 위해 아이폰 14 프로와 후지필름 X-E4 미러리스 카메라로 촬영해 그 결과를 비교했다. 후지필름 카메라에는 2,610만 화소 센서가 있어 최대 6,240×4,160 해상도의 사진을 찍을 수 있다. 필자가 사용한 27mm f/2.8 렌즈는 40mm 상당으로, 애플의 기준으로 치면 메인 렌즈와 망원 렌즈의 중간 정도다. 필자는 어도비 라이트룸(Adobe Lightroom)을 사용해 촬영 사진의 노출과 밸런스를 조절했다.

27mm 렌즈(XF27mmF2.8 R WR)를 장착한 후지필름 X-E4 카메라의 가격은 1,050달러인 반면, 다음과 같은 카메라 3대가 탑재된 아이폰 14 프로와 프로 맥스의 가격은 각각 999달러와 1,099달러다.
 
  • 메인 : 애플은 혼란을 줄이기 위해 이제 기본 카메라를 ‘메인’ 렌즈라고 부른다. 24mm 상당 f/1.78 렌즈다.
  • 울트라와이드 : 13mm 상당, f/2.2
  • 망원 : 77mm 상당, f/2.8

단, 애플은 자사 렌즈에 35mm 상당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센서가 캡처할 수 있는 범위를 보니 전통적인 35mm 필름의 그것과 비슷하다는 의미다. 이런 방식으로 서로 종류가 다른 카메라를 직접적으로 비교할 수 있다. 애플은 프로 모델의 카메라 3대에 0.5 배, 1배, 2배, 3배 비율을 지원한다. iOS는 메인 렌즈를 서브샘플링해 2배 또는 48mm 상당 렌즈를 시뮬레이션하기 때문이다. 4,800만 화소 센서의 중앙에서 1,200만 화소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잘라내는 방식이다. 필자는 이런 1,200만 화소 2배 촬영 사진도 테스트했다.
 

사진 비교

앞서 살펴본 색상 패턴 때문에 100%로 컷아웃한 1,200만 화소 이미지는 같은 영역을 둘러싼 네이티브 1,200만 화소 이미지를 사용해 촬영한 것보다 덜 뚜렷해 보이며 같은 거리에서 같은 영역을 더 큰 미러리스 또는 DSLR 센서에서 촬영한 1,200만 화소 이미지보다 덜 뚜렷해 보인다. 이 2가지를 테스트하기 위해 필자는 같은 장면을 1배와 2배로 아이폰 14 프로와 후지필름 X-E4에서 각각 촬영해 비교했다.
 
저조도 상태에서 촬영한 사진 아이폰 14 프로 48MP 센서가 왼쪽, 후지필름 X-E4가 오른쪽이다.

그 결과 아이폰 14 프로는 특히 저조도 환경에서 후지필름 X-E4에 비해 절대 뒤지지 않는다. 노이즈는 더 적고 디테일은 더 많이 보존한다. 아이폰 14 프로가 Raw 4,800만 화소에서나 1,200만 화소 2배 확대에서나 후지필름 X-E4에 필적하거나 더 나은 결과를 보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비교를 위해 백일홍 속 디테일을 1,500×1,500픽셀로 부분 확대해 디테일을 확인했다. 왼쪽이 아이폰 14 프로 메인 렌즈, 오른쪽이 후지필름 X-E4다.

후지필름 X-E4 카메라의 장점은 셔터 속도, 물리적 조리개, 필름 속도 시뮬레이션, 교환할 수 있는 렌즈, 특히 원거리의 망원 렌즈 촬영을 위한 확대와 초확대 등을 조절할 수 있는 다양한 설정에 있다. 튜닝, 시간 측정, 제어를 통해 HDR 및 기타 사진을 위한 브라케팅(bracketing)도 사용할 수 있다.
 
밝은 곳에서 찍은 화분. 왼쪽이 아이폰 14 프로의 12MP/2x, 오른쪽이 후지필름 X-E4다.
 
그늘 속 나뭇잎을 촬영했다. 왼쪽이 아이폰 14 프로의 메인 48MP, 오른쪽이 후지필름 X-E4다.
 
벽면이 노출된 창문. 왼쪽이 아이폰 14 프로의 12MP/2x, 오른쪽이 후지필름 X-E4다.
 
모자와 부츠 공원. 왼쪽이 아이폰 14 프로의 메인 48MP, 오른쪽이 후지필름 X-E4다.

그러나 X-E4의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아이폰 14 프로는 미러리스 카메라 대신 쓸 수 있을 만큼 매력적인 제품이다. 가격은 비슷하지만 렌즈 3대로 비교적 근접 촬영이 가능하다. 필자는 많은 경우에 사용자가 미러리스 카메라를 놔두고 아이폰 14 프로를 선택할 것으로 본다. 찍을 수 있는 사진은 비슷한데, 아이폰은 배터리가 온종일 가고 셀룰러 기능으로 사진과 동영상을 바로 업로드할 수 있는 다용도 기기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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