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 / 윈도우

윈도우 8.1, “앱 문제 해결책은 없는가?”

Gregg Keizer | Computerworld 2013.05.31
애널리스트들은 윈도우 8 인터페이스의 변화를 칭찬했지만, 도대체 마이크로소프트는 언제 앱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인지, 아니 그럴 생각이 있기는 한지 의문을 표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드디어 윈도우 8.1의 정보를 공식적으로 공개했다. 하지만 애널리스트들이 윈도우 8의 성공에 장애가 되는 요소라고 지적하는 문제에 대한 해결책은 제시하지 않았다. 문제의 핵심은 바로 윈도우 8용 앱이다. ‘모던(Modern)” 앱이라고 불리기도 하고, 일각에서는 이미 버려진 이름인 메트로 앱이란 이름을 여전히 사용하기도 한다.

디렉션즈 온 마이크로소프트의 애널리스트 마이클 체리는 “근본적인 문제는 사용자에게 무엇인가를 제공할만한 모던 앱이 없다는 것”이라며, “윈도우 8.1의 변화에서 가장 위험한 것은 개발자들이 예전 Win32 방식을 고수해야겠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는 6월 26일 빌드 컨퍼런스에서 프리뷰 버전이 공개될 윈도우 8.1은 기존 데스크톱 화면으로 부팅하는 옵션이 제공되는데, 이는 사용자들이 타일 방식의 시작 화면을 건너 뛸 수 있도록 해주고, 최소한 표면적으로는 윈도우 8.1을 윈도우 7처럼 보이고 동작하게 만들어 버린다.

체리의 우려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지난 해 앱 개발자들에게 홍보한 전제와 윈도우 8.1 부분적으로 이런 전제를 무효화하는 것과 관련된 것이다. 체리는 “지난 해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를 구동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윈도우 8로 신속하게 마이그레이션할 것이기 때문에 개발자들이 모던 앱을 개발해야만 한다고 말했다”라며, “우리는 이제 그 말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제 가만히 서서 ‘사람들이 몰려 올거야’라고 할 수 없게 됐다. 이제 많은 사람을 윈도우 8로 불러올 앱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처음에 세운 전제는 사람들이 시작 화면을 사용할 필요가 있고, 최소한 이를 거쳐서 기존의 전통적인 데스크톱으로 가도록 한다는 것을 기반으로 한다. 하지만 데스크톱으로 바로 부팅하는 옵션과 새로운 앱 배치 등은 이런 전제를 무색하게 한다.

체리는 개발자들이 이런 옵션을 이유로 모던 UI용 인기 앱을 작성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마이크로소프트로서는 재앙에 가까운 반응인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체리가 당장 윈도우 8을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 체리는 “윈도우 8.1이 실패한 전략을 다시 한 번 추진하는 것인지, 아니면 원래대로 돌아가는 것인지 빌드 컨퍼런스에 확인한 후에야 제대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튼는 이번 빌드 컨퍼런스에서 메트로 앱을 개발해야 하는 좀 더 매력적인 이야기를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렉션즈 온 마이크로소프트의 또 다른 애널리스트인 웨스 밀러 역시 “현재까지 나온 정보는 사용자에 대한 것이 대부분”이라며, “지난 주에 발표된 엑스박스 원과 마찬가지다. 게임 개발자들은 E3에서 좀 더 자세한 정보를 얻을 것이고, 윈도우 개발자는 빌드 컨퍼런스에서야 앱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마이크로소프트가 6월 말에 열리는 빌드 컨퍼런스에서 반드시 보여줘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 밀러는 “좋은 앱을 좀 더 쉽게 개발할 수 있도록 개발자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를 밝혀야 한다. 또한 윈도우 스토어 환경에서 업무용 앱을 개발하는 것에 대한 진정한 지지를 보여줘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체리와 밀러 모두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들 중 어느 하나도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대폭 향상된 앱 생태계와 더 많은 고품질 앱이 없이는 윈도우 8은 마이크로소프트뿐만 아니라 기업 고객과 일반 사용자 모두에게 실망만을 안겨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밀러는 “마이크로소프트는 ‘마우스와 키보드를 사용하는 2등 시민이 될 필요는 없다’라고 말하는데, 이 말이 데스크톱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면서 터치 기반 PC가 없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애널리스트들은 윈도우 8의 빈약한 실적에 대해 터치 지원 PC의 부족과 일부 제품의 높은 가격에도 일정 정도 책임을 돌리고 있다.

긍정적인 면은 윈도우 8.1의 변화가 기업 사용자들에게 전환점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 밀러는 “윈도우 8.1은 업그레이드를 주저하고 있는 기업에 도움이 될 수 있다”라며, “윈도우 8.1은 윈도우 7을 건너 뛰고 바로 윈도우 8로 업그레이드하기에 충분할 수 있으며, 기업이 바라는 만족할 만한 변화가 될 수 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마이크로소프트로서는 큰 승리를 거두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밀러는 이번에 공개된 윈도우 8.1의 개선 사항에 대해 없앴던 것들을 서서히 되돌려 놓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지만, 체리와 밀러 모두 결론을 내리지는 않으려 했다. 체리는 “마이크로소프트는 애플로부터 뉴스 주기를 흔들어 놓는 방법을 배운 것 같다. 빌드 컨퍼런스 전에 밑밥을 뿌리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공개된 것 중 어느 하나도 기존의 장애를 해결하기 위한 것은 없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여전히 윈도우 8을 사용하면 훨씬 더 생산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점을 이야기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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