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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데이터 수집 도구” 드론, 기업 활용 현황과 미래

Tim Harbert | Computerworld 2015.04.17
일부 학계와 산업계의 전문가들은 우리의 미래를 곳곳에서 윙윙대며 날아다니는 드론들과 마주할 수 있는 공간으로 점친다. 교량 아래를 점검하거나 좁은 파이프라인을 모니터링하고, 작물을 돌보는, 그리고 사고 현장에서 피해 규모를 확인하는 등의 각종 활동에 드론은 큰 기여를 할 것이다.

그러나 아직 드론이 엔터프라이즈 시장에 자리잡기 위해서는 몇 가지 넘어야 할 과제들이 남아있다. 우선 드론의 상업적 활용과 관련한 연방 정부의 가이드라인이 명확히 확립돼야 할 것이고, 기기를 활용할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는 드론 개발 업체들의 노력 역시 필요할 것이다. 기업 사용자들의 입장에선 드론 이라는 새로운 도구(혹은 채널)가 기존의 IT 운영 인프라와 어떻게 접목될 수 있을지를 확실히 하는 게 관건이다.

드론으로 대표되는 무인 항공기(UAV, Unmanned Aerial Vehicle) 시장은 현재 수 억 달러 규모의 거대 투자들이 이뤄지는 방위 산업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물론 상용 시장도 작은 수준은 아니다. 시장 연구 기관 ABI 리서치(ABI Research)의 애널리스트 댄 카라는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4년 상용 소형 UAV 시장 규모는 6억 5,200만 달러 규모를 기록했다. 그리고 2019년이면 시장은 51억 달러 수준까지 성장해 군사, 방위 시장 규모를 2배 이상 상회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라고 밝혔다.

ABI의 전망이 한 가지 다루지 않는 내용은 바로 엔터프라이즈 IT 시장이다. 이제 IT 부서들은 드론이 활성화되고 그로부터 수집되는 데이터의 규모가 증가하는 상황에 대한 대비책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 물론 IT가 취할 수 있는 구체적인 전략은 정부의 규제가 어떤 식으로 이뤄질지, 그리고 개발 업체들이 어떻게 기업 시장에 접근할지 여부에 따라 결정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는 법, IT 역시 드론을 통해 수집되는 새로운 유형의 빅데이터를 다룰 방안을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소형 UAV를 통한 개발 업체들의 상용 시장 공략은 분명 눈에 띄게 활성화되고 있다. 특히 500달러 미만의 저가형 상품의 확산세가 눈에 띈다. 대표적으로 DJI는 영화 촬영용 중상급 모델을 출시했고, 오락용 드론 업체로 알려진 호라이즌 하비(Horizon Hobby) 역시 얼마 전 기업 사용자를 대상으로 호라이즌 커머셜 시스템즈(Horizon Commercial Systems)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방위 산업체들도 시장에 진입을 꽤 하는 눈치다. 대표적인 사례로 공공 안전 및 구급용 저가형 UAV 개발 업체 프로세루스 테크놀로지스(Procerus Technologies)를 인수한 록히드 마틴(Lockheed Martin)을 이야기해볼 수 있다. 지금껏 시장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던 거인들의 출격도 모두의 관심사다. 주인공은 바로 구글로, 이들 기업은 드론 제조업체 타이탄(Titan)을 인수한 후 올해 말 드론 테스트를 시작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마존 프라임 에어(Amazon Prime Air)는 상품 배송에 드론을 활용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테스트하고 있다.



규정과 규제
상업적 목적의 이용이 금지된 기기를 사용하는 것은 하나부터 열까지 골치 아픈 일이다. 미 연방항공국(FAA)는 오락용 UAV의 경우에는 이미 오래 전부터 안전한 이용과 관련한 가이드라인을 설정해 제공해오면서도, 기기의 상용에 관련해서는 어떠한 규정이나 규제도 마련하지 않음으로써 산업 관계자들을 애타게 했다. 마침내 올 2월 관련 입법 발의안이 공개되긴 했지만, 그 내용에 있어 시장의 반응은 다시 엇갈리고 있다.

발표된 입법안과 관련해 일부에서는 그 규제 수준이 지나치다는 불평이 나오고 있다. 예를 들어 입법안은 UAV의 비행과 관련해 낮 시간, 작동자의 가시 거리 이내에서, 500 피트 이하의 저공 비행만을 허용하고 있다. 화물 운수 등의 용도로 UAV를 활용하는 것이 절대 불가능해지는 것이다. 물론 최종 입법 완료 시점이 2017년으로 예정되어있고 그 사이 공청(및 로비)의 시간 역시 충분히 마련되어 있기에 이번 초안만으로 UAV의 활용 방안을 완전히 예견하기란 많은 한계가 있다.

FAA는 올 3월 일부 기업들에 한해 상업적 목적의 드론 이용을 금지하는 현행 법률의 적용을 면제해준 바 있다. 하지만 그 수는 겨우 50여 곳에 불과하다. 당국을 더욱 난처하게 하는 것은 이 소수 기업들에서 선보이는 활용 사례들이 놀랍도록 다양하고 참신하다는 점이다.

카라는 “규제를 면제 받은 기업들은 각종 테스트, 파일럿 프로그램들을 선보이고 있다. 항공 사진이나 영화 촬영, 혹은 광고 에이전시(콜린 스노우(Colin Snow)가 설립해 이끌고 있는 컨설팅 업체 드론 애널리스트(Drone Analyst)의 활약을 중심으로 현재 가장 활발한 활동이 이뤄지는 시장 분야다.), 작물 관리, 인프라 점검, 보험 규모 책정 등, 드론은 시장 곳곳으로 퍼져가고 있다. FAA 역시 이용 허가를 더욱 확대할 방침으로 알려져 시장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무허가 드론 이용 역시 증가하고 있다. 스노우는 “현재 미국 내에서만 2,000~3,000의 불법 운영자들이 드론을 이용하고 있으며, 경제 규모로 환산하면 2~3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말했다.

비즈니스 모델 개발
기업들의 파일럿 프로그램에 개발 업체들의 참여도 이뤄진다면 활동은 보다 확실한 비즈니스 모델 개발의 기회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시스코 시스템즈에서 15년 이상 경력을 쌓아왔고 현재는 드론 벤더 3D 로보틱스(3DR, 3d Robotics)에서 CS 디렉터로 재직 중인 앤드류 막시무는 “UAV 산업은 아직 기업 고객들을 완벽히 지원할 만큼 성숙하지는 못했다”고 말한다. 3DR은 현재 BNSF 레일웨이(BNSF Railway) 등의 몇몇 기업 고객들의 파일럿 프로그램에 참여 중이다. 최근 FAA의 규제 면제 대상에 선정된 BNSF는 레일 인프라 검사 및 운영에 드론을 활용할 방안을 연구 중이다.

3DR이 이들 기업에 제안한 솔루션은 스펙트르 인더스트리얼 멀티로터 에어리얼 비히클(Spektre Industrial Multirotor Areial Vehicle) 모델로, 아직은 정식 출시 이전의 프로토타입 모델이다. BNSF 외에도 다수의 잠재 고객들이 3DR의 스펙트르 기기를 테스트 중에 있다고 막시무는 설명했다.

막시무는 “우리가 구상하는 드론 비즈니스의 활성화 방안은 오픈 소프트웨어를 활용하는 것이다. 우리의 롤모델은 안드로이드다. 다양한 추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으로 고객들이 각자의 필요에 맞춰 기기를 커스텀 할 수 있도록 한다면, 드론은 더욱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ABI의 카라에 따르면 농업 분야는 이미 UAV 활용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대표적인 거대 시장이다. 농업 시장에서 드론 활용이 활발한 첫 번째 이유는 개인 소유 농장의 경우 FAA의 ‘상용’ 규제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로 2010년 설립한 캐나다 기반의 UAV 벤더 프레시젼호크(PrecisionHawk)와 앨버타주 지역 농업 컨설팅 업체 아그리-트렌드(Agri-Trend) 간의 파트너십을 들 수 있다. 아그리-트렌드의 지질 솔루션 부문 워렌 빌스 부사장은 “우리는 올해 안에 두 기업의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통합하고, 농부들에게 최적의 농업 데이터 수집 및 분석 기능을 제공해 최상의 ROI를 보장해 줄 방안을 연구해나갈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프레시젼호크 측의 보도 자료에 따르면 2016년 미국 및 캐나다 시장에 서비스를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카라는 ‘서비스로서의 드론(Drone as a Service)’이 기업 시장에서의 가장 현실성 있는 활용 방안이라고 전망한다. 개발 업체 스스로가 드론 조작의 주체가 될 경우 각종 규제와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때문이다. 데이터가 개발 업체 측의 서버에 저장된다는 점 역시 고객의 인프라에 새로운 채널이 추가되며 야기될 수 있는 복잡성 문제를 해결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부분이다.

카라는 “항공 센서나 드론을 통해 데이터를 포착하고자 하는 기업이라면 IT 인프라 구조와 기기 지원의 문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스토리지의 문제는 말할 것도 없고, 수집 데이터의 유형 자체에 차이가 있을 경우 그것의 분석과 제시 방식에 역시 변화가 요구된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아예 서비스 벤더에게 이런 과정을 위임하는 것이 보다 편리하고 안정적인 방법일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프레시젼호크의 경우에는 이미 UAV를 통해 수집된 데이터를 저장, 분석하는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요청이 전달되면 즉시 고객 기업의 IT 부서로 해당 데이터를 전달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기업들이 아직 UAV발 정보를 해석할 사진 측량, GIS 전문가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프레시젼호크의 클라우드를 그냥 이용하는 방식이 고객들에게 선호되고 있다고 기업의 공동 설립자이자 회장인 어니스트 이론 박사는 설명한다.

핵심은 데이터
누구에게는 그저 낯설고 다른 누구에게는 마냥 신기한 새로운 기기지만, 사실 드론의 핵심은 분명하다. 이 역시 데이터를 수집해, 궁극적으로 보다 나은 비즈니스 의사 결정을 가능케 하는 새로운 기기 유형인 것이다. 아그리-트렌드의 빌스 부사장은 “고객과 미팅을 하다 보면 최신형 드론의 매끄러운 외관과 그것이 전송하는 멋진 공중 이미지에 넋이 빠져 정작 중요한 얘기에는 귀 기울이지 못하는 경우를 왕왕 겪는다. 내가 진짜 하고 싶은 말은 그것이 얼마나 유용한, 실천적인 정보를 가지고 오는지의 여부다”라고 말했다.

그는 “농업 컨설턴트로서 드론이 촬영하는 이미지의 해상도는 내게 절대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사진은 다른 방법으로도 얼마든지 촬영할 수 있다. 내가 원하는 것은 이 새로운 시스템을 통해 고객들이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 기반 의사 결정이 가능해지는 것이다”라고 설명을 이었다.

이륙 준비
UAV를 활용한 데이터 수집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지금부터 가능성들을 고민해보는 것이 좋다. FAA의 승인은 준비 신호가 아닌 ‘출발 신호’임을 기억하자. 시장의 애널리스트와 개발 업체들이 조언하는, IT가 고려해봐야 할 주요 문제들은 다음과 같다.

▲ 드론을 통해 수집할 수 있는 다양한 정보 유형을 파악해두자. 드론은 공중 촬영 및 지도 제작 기기 이상의 기술이다. 드론에는 다양한 센서와 기록기의 부착이 가능하고, 이를 이용해 토양의 습도에서 단위 면적 내 나무의 수, 심지어 태풍의 규모까지 측정할 수 있다. 또한 일회적 측정이 아닌, 장기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보다 가치 있는 데이터가 확보되기도 한다. 농부라면, 드론을 이용해 작물의 연간 성장 추이가 어떠한 지를 파악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 드론이 수집하는 데이터는 이전과는 다른 성격의 것임을 이해하라. ABI 리서치의 카라는 “이미지를 처리, 분석하는 과정은 단순히 위젯을 계산하는 것과는 비교가 안 되는 복잡한 작업이다. 이 모든 센서 데이터는 매우 다양한 방식으로 처리와 분석이 가능하다. 기존의 빅데이터 분석과도 같지 않은 과정임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 해답이 필요치도 않은 질문을 던지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그리고 이용 가능한 데이터의 다양성을 이해하는 것은 적절한 질문을 만드는데 도움을 준다. 프레시젼호크의 이론은 “발전소에서 태풍 발생 이후의 이미지가 필요할 이유는 별로 없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손상된 전선 지점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해주는 GPS지, 굳이 고해상 카메라를 장착한 드론을 띄울 필요는 없는 것이다. 드론이 장식품이 되지 않기 위해선 우선 명확한 활용 방안을 이해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 수집 데이터 유형에 따라 IT엔 새로운 기술 인력이 필요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드론을 통해 새로운 지리 정보가 수집되기 시작하면 GPS 이외의 다른 데이터 유형 분석가를 영입해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론은 “각종 데이터 유형들은 비슷해 보여도 나름의 특성들을 가진다. 데이터 분석이 일회적 활동으로 그칠게 아니라면, 전담 인력을 고용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다”고 조언했다.

▲ 데이터 전송 및 스토리지와 관련한 대책을 마련하라. 프레시젼호크의 UAV 기기들은 픽셀 당 1cm의 해상도로 이미지를 촬영해 분당 1.5GB의 데이터를 수집한다. 반면 위성 데이터의 경우에는 픽셀당 범위가 수 미터에 이르기도 한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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