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파 조절 `사이버 마약' 논란>

편집부 | 연합뉴스 2009.02.19

인터넷에 체험기 올라..부작용 우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인위적인 뇌파 조절로 실제 마약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는 `사이버 마약'이 인터넷에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이버 마약은 마음을 평온하게 하는 알파 파장(7∼13헤르츠.Hz)과 지각과 꿈의 경계상태로 불리는 세타파(4∼8Hz), 긴장, 흥분 등의 효과를 내는 베타파(14~30Hz) 등 각 주파수의 특성을 이용해 사실상 환각 상태에 빠져들게 하는 것으로 일명 '아이도저(I-Doser)'로 불린다.

 

   19일 한 인터넷 사이트는 항불안성, 항우울성, 마약성, 진정제, 성적흥분 등 모두 10개 부문으로 나눠 73개의 아이도저 MP3 파일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마약성 부문에서는 코카인, 헤로인, 마리화나 등 모두 28가지의 마약을 느낄 수 있는 파일이 제공된다.

 

   각 항목을 클릭하면 해당 마약을 흡입한 것과 같은 환각에 빠지게 해준다는 주파수가 10∼45분 가량 흘러나온다.

 

   이 사이트는 "수많은 임상실험을 통과한 제품들이기 때문에 매우 안전하며 해외에서 최고 몇십달러에 판매되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뇌파를 조정해 실제 마약류의 10분의 1정도에 해당하는 시간만 가상체험 상태가 유지되므로 중독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이 사이트의 게시판에는 사이버 마약을 체험한 네티즌들의 경험담이 속속 올라와 다른 네티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효과가 없는가 싶더니 발끝에서 한기가 시원하게 올라오면서 정말 상쾌했고 잠이 확 깨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체험 후기를 올렸다.

 

   그러나 부작용과 중독성을 지적하는 글도 적지 않게 올라오고 있다. 아이디가 `OK'인 네티즌은 "10번 이상 들었는데 머리가 계속 아프다"고 말했고 한 네티즌도 머리 통증을 호소하는 글을 올렸다.

 

   또 다른 네티즌은 "사람을 미치고 돌게 만든다. (환상 속에서 본) 세계 최고의 미녀를 보기 위해 다시 들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사이버 마약 경험자들의 체험담이 인터넷 게시판을 뜨겁게 달구고 직접 체험해 보겠다는 네티즌들이 급증하면서 중독 등으로 인한 피해가 우려되지만 마땅한 단속 근거는 없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경찰 관계자는 "일단 상황을 정확히 파악한 뒤 대책 마련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7월 이탈리아에서도 아이도저가 적발됐지만 마약 성분과 달리 주파수 파장을 이용하는 만큼 위법성 입증이 쉽지 않아 사회적으로 논란이 됐다. (뉴스검색제공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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