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익스체인지 2010이 공식 출시됐다. 새로 발표된 익스체인지 2010은 기업들에게 더 크고 빠르고 뛰어난 메시징 플랫폼을 약속하고 있다. 이미 지난 4월에 익스체인지 2010 베타 버전을 테스트한 바 있는 조엘 스나이더가 정식 출시된 익스체인지 2010의 흥미로운 기능과 업그레이드를 하나씩 살펴보고, 장점과 단점을 정리했다. editor@itworld.co.kr
DAG(Database Availability Group)
익스체인지는 DAG를 생성해 고가용성을 한층 단순하게 만들어 준다. DAG는 여러 서버가 협력해 지속적인 복제를 통해 익스체인지 메일박스들의 가용성을 높여주며, 페일오버 기능도 강화해 준다. 이 기능은 구현하기가 쉽지는 않지만, 기존의 구현 방법보다 훨씬 단순하며, 익스체인지 박사학위가 없어도 사용할 수 있다.
로컬 복제 기능 삭제
저렴한 디스크의 충돌이 일어날 경우에 대배해 동일한 서버에 똑같은 익스체인지 데이터베이스의 복사본을 저장해두는 개념을 선호한다면 익스체인지 2007을 고수하는 것이 낫다. 단순화와 가용성 확대 전략의 일환으로 마이크로소프트는 로컬 정기 복제 기능을 삭제해 버렸다. 이런 기능이 필요하다고 물으면 마이크로소프트의 대댑은 “서버를 한 대 더 사면 된다”일 것이다.
맥 친화적인 환경
아웃룩 웹 액세스의 새 이름 아웃룩 웹 앱이 이제 마이크로소프트 이외의 브라우저와 플랫폼에서도 잘 동작한다. 예를 들어 사파리 사용자들도 웹 기반 이메일과 일정, 연락처 기능을 제대로 이용할 수 있다.
클라이언트가 필요없다
아웃룩 때문에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를 사는 것이 맘에 걸린다면, 아니면 사람들이 대부분 웹 브라우저로 이메일을 읽는 것으로 만족한다면, 익스체인지 2010이 해결책을 제시한다. 심지어 메일 도착 알림음까지도. 그렇다. 파이어폭스에서도 아웃룩과 마찬가지로 메일 수신음이 울린다.
아직 고쳐야 할 버그들이 보인다
물론 새로 출시된 제품이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미 수천 명이 익스체인지 2010을 사용하고 있다고 하지만, 여전히 잘 보이지 않는 부분에 한두 개이 버그가 남아 사용자를 괴롭히고 있다. 대표적인 문제가 아웃룩에서 자기가 보낸 메일을 읽지 못하는 것이다. 아웃룩 웹 앱에서도 읽을 수 있는데 말이다. 이런 문제까지 해결되려면 SP1을 기다려야 할지도 모른다.
64비트의 장점
익스체인지 2007은 64비트를 원했지만, 32비트 시스템에서만 테스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익스체인지 2010은 64비트를 고집하고 있다. 이는 어떤 의미에서 사용자의 익스체인지 생활이 더 편리해진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제 모든 것이 64비트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64비트 친화적인 하드웨어와 충분한 메모리가 필요하다.
성능 면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익스체인지의 입출력 부하를 대폭 줄였는데, 익스체인지 2000과 비교해 70~90%가 줄었다는 것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설명이다. 이는 신형 64비트 서버에 느린 SATA 드라이브를 장착해 사용해도 뛰어난 성능을 얻을 수 있다는 의미다. 익스체인지 내의 쓰기 부하를 감소시킨 것도 SATA 드라이브와 더 잘 호환되게 하는 요소다.
개인 아카이빙
기업 라이선스를 구입하면 사용자마다 개인 저장본을 이용할 수 있다. 이는 두 개의 메일 박스를 만들어 동일한 메시지를 저장한다는 것이다. 사용자는 메일을 끌어다 놓거나 정책을 기반으로 익스체인지가 자동으로 이를 보관해 준다. 사용자들이 늘상 만들었다가 잃어버리는 PST 파일을 대체하려는 목적이지만, 이번 익스체인지에서처럼 원본 메일박스와 동일한 메일박스 데이터베이스에 저장해야 하는 한 아키이빙은 큰 의미가 없다. 이런 제약이 없어지고 사용자들이 싸고 용량이 큰 스토리지에 이메일 아카이빙을 저장할 수 있게 되면 장점이 될 것이다.
셀프 서비스
익스체인지 2010은 웹 인터페이스를 통해 셀프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그룹 구성원과 주소 정보, 휴가 설정, 자동 응답, 메일박스 규칙, 안티스팸 설정 등을 변경할 수 있다. 만약 익스체인지를 사용자의 VoIP 자동 응답기로 선택하면, 개인화된 응답 서비스를 구성할 수도 있다. 헬프데스크 통화도 줄이고 사용자 만족도도 높이는 효과를 가져다 주는 것.
한결 편리해진 e-디스커버리 기능
익스체인지 2010의 기능 중 상당수는 e-디스커버리 기능을 구축하는데 맞춰져 있는데, 이를 통해 소규모 기업에서는 서드파티 애드온에 드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확장 부울린 연산자를 이용한 다중 메일박스 검색이 법정 증거로 자료를 보관하는 리걸 홀드(Legal Hold)로 사용하기에 적합하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런 기능을 여기저기 아무렇게나 배치했기 때문에 모든 기능을 찾아야만 하지만, 분명히 기능들은 익스체인지 내에 있다.
받아쓰기 기능
아직 음성 메일을 익스체인지 유니파이드 메시징 기능에 연결하는 사람이 드물지만, 만약 이렇게 연결해두면 익스체인지 2010이 음성 메일에 대해 음성 인식을 시도해 이를 텍스트 이메일 메시지로 저장해 준다. 최소한 내용을 빨리 보고 지울 수 있게 된 것이다.
익스체인지 테스트 툴
마이크로소프트는 이제 익스체인지 서버의 여러 측면을 인터넷에서 테스트할 수 있는 사이트를 개설했다. 기본적인 SMTP 수신부터 액티브싱크나 아웃룩 애니웨어까지 테스트할 수 있다. 익스체인지 2010의 기능은 아니지만, 지메일보다 나은 테스트 환경을 원하는 이메일 관리자에겐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넥스트 버튼이 없다
익스체인지 웹은 사용자의 모든 메시지를 단일 윈도우에서 보여준다. 스크롤은 필요할지 모르지만, 성가신 이전으로, 다음으로 버튼은 없다. 이와 함께 이번 버전에는 쓰레드 메시지 기능이 제공된다. 오랫동안 바라마지 않았던 기능으로, 익스체인지 클라이언트가 대화가 이뤄진 모든 메시지를 단일 뷰로 연결해 보여준다. 이를 통해 이미 다른 사람이 답을 한 메시지에 중복 답신을 하는 경우를 방지할 수 있다.
지나치게 많은 버튼
익스체인지 2010이 아웃룩 스타일로 꾸며질 필요는 없지만, 메뉴와 단축키가 모두 윈도의 상단에 나열되어 있는 것은 구식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사용자가 이를 모두 꺼버리거나 한두 시간 공을 들여 입맛에 맞게 고칠 수 있지만, 사용자를 질리게 하지 않는 적당한 기본 값으로 꾸미는 것이 나을 것이다.
모양뿐인 메시지 트래킹
마이크로소프트는 메시지 트래킹 기능을 제공하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이를 통해 사용자가 볼 수 있는 정보가 너무 기본적이고 소박한 것이라서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다. 분명히 마이크로소프트는 이것보다는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