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글로벌 칼럼 | 멀티클라우드 우려 말고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전략부터 명확히 세워라

Matt Asay  | InfoWorld 2020.10.06
멀티클라우드가 확실히 대세다. 하지만 그 대세라는 것이 정확히 무엇인지가 확실하지 않다. 최근 데이터베이스 업체 마리아DB에서 내놓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1%가 최소 2개 이상의 클라우드 업체 제품에서 데이터베이스를 돌리고 있다고 답했다. 반면, 단일한 하나의 클라우드 데이터베이스에 모든 것을 저장하지 않는 이유로 가장 많이 꼽힌 것은 “업체의 멀티클라우드 서비스 부족”이었다. 다른 말로 하면 모든 기업이 멀티클라우드로 가고 있지만 아무도 그 이유는 모른다는 뜻이 된다.

가트너 애널리스트 리디아 릉은 여기에 대해 “많은 기업이 의지를 가지고 정교하고 잘 짜여진 멀티클라우드 전략을 확립하기보다는 어쩌다보니 결국 멀티클라우드로 결론을 내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교조주의가 아니라 실용주의가 이기게 되는 것이다.
 
ⓒ iggyshoot (CC BY 2.0)
 

데이터베이스에 먹구름이 끼었다?

클라우드에 낙관적인 사람이라면 마리아DB의 설문 결과로 지금 가진 편견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대략 89%가량이 2025년까지 현재 데이터베이스의 최소 절반을 클라우드에서 운영할 것이라고 답했다. 조사 결과 데이터도 크게 다르지 않다. 가트너는 한 술 더 떠서 모든 데이터베이스의 75%가 2022년까지 클라우드에 배포되거나 클라우드로 전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클라우드 업체에서 일하는 필자도 이러한 전망이 사실이라고 믿고 싶기는 하지만, 그보다는 원대한 꿈에 가깝다는 점을 인정해야 할 것 같다. 계산을 해보자. 먼저 가트너는 전 세계 IT 업계가 2020년까지 3조 9,000억 달러를 지출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클라우드 부문 지출은 반면, 2,660억 달러에 이를 것이다. 수학 박사가 아니더라도 IT 전체 지출의 단 7%만이 올해 클라우드에 쓰일 것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물론 데이터베이스에 쓰이는 예산은 그 일부에 불과할 것이다.

2년 안에 데이터베이스 예산 수백, 수천 억 달러가 온프레미스에서 클라우드 워크로드로 이전한다는 것도 가능은 하다. 하지만 IT 예산은 매우 느리게 집행되는 경향이 있고 데이터베이스 분야는 특히 더 그렇다. 클라우드가 대세가 아니라는 의미가 아니다. 클라우드는 확실히 중요한 논제이지만 예산이 실제로 흘러들어가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뜻이다.

그리고 또 있다.

기업이 데이터베이스 워크로드를 클라우드로 옮기려는 이유는 너무나 많다. 마리아DB 조사에 따르면 기업이 클라우드 데이터베이스에서 얻는 주요 이익은 다음과 같다.

1.    사용하기 쉬움(응답자의 24%)
2.    시간이 절약됨(23.6%)
3.    현대화(21.3%)
4.    비용 절감(21.1%)
5.    자원을 다른 사업 부문에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음(9.3%)

너무나 흥미롭지 않은가? 이러한 장점이 있는데 왜 클라우드 데이터 베이스 하나로 통합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한 응답은 다음과 같다.

1.    보안(73.3%)
2.    비용(46.2%)
3.    호환성(44.9%)
4.    확장성(35.2%)
5.    마이그레이션(33.1%)
6.    멀티클라우드 제품의 부족(21.1%)
7.    기타(1.3%)

앞서 응답자의 71%가 최소 2개 이상의 클라우드에서 데이터베이스를 운영하고 있다고 답했음에도 불구하고 멀티클라우드가 응답 목록의 하위에 머무른 것이 눈에 띈다. 멀티클라우드는 구입할 유인이 크지 않은 것 같다. 그보다는 오히려 기업의 존재 자체에 가깝다.
 

기업은 기업 활동의 총합

수 년 전, 빌리 마샬은 “CIO가 가장 늦게 알게 된다”는 어록을 남겼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가 개발자 노트북을 통해 기업에 유입되는 과정을 설명한 것이지만, 같은 현상이 아주 규모가 작은 기업의 클라우드 서비스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한번은 신생기업에서 얼마나 많은 SaaS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고 있는지를 예측했는데, 결과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약 10개 정도로 매우 적었다. 그러나 실제로 개수를 파악해보니 약 80개에 달할 정도로 수가 많았다.

위에 적은 것처럼, 사용하기 쉽다는 것은 기업이 클라우드에 기대하는 중요한 장점이다. 쉽다는 장점은 더 많은 클라우드가 기업에 유입되는 문을 활짝 여는 방향에 기여하지, 그 반대는 절대 아니다. 릉 역시 전형적인 자신의 문체로 기업의 오래된 원칙을 다시 한번 환기했다.

“멀티클라우드는 대부분의 기업에 필수 불가결하다. 클라우드 IaaS+PaaS는 IT 기능에서 너무나 폭넓게 자리잡고 있어서 기업이 오랜 기간 동안 하나의 클라우드 업체만 쓴다고 가정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며 비실용적이다. 10개라고 치면 기업은 최소 3개의 업체를 사용하게 되며, 마찬가지로 멀티클라우드로 가야 한다는 유혹을 떨치기도 어렵다. 비록 멀티클라우드로 가는 길이 복잡하고 험난하며 관리 비용이 비약적으로 늘어난다고 해도 말이다. 다양한 사업적 요구가 있으면서 동시에 단일 업체를 사용해야 한다는 규칙을 수행하는 기업은 거의 없을 것이다.”

이 지적처럼 멀티클라우드는 일종의 ‘인생의 진리’이며, 앞서 릉이 나열한 이유로 미루어 보면 기업이 선택할 수 있는 길도 아니다. 하지만 오늘날 클라우드와 클라우드 데이터베이스에서 특히 중요한 것은 하이브리드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가 기업의 목표로 얼마나 중요성을 가지는지를 물었을 때 응답자의 답변은 매우 분명했다.

-    전혀 중요하지 않다(2.5%)
-    어느 정도 중요하다(19.4%)
-    매우 중요하다(39.2%)
-    가장 중요하다(38.9%)

즉 97.5%의 응답자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가 최소한 어느 정도 이상은 중요하다고 여기고 있었고 78.1%라는 과반을 훨씬 넘는 응답자가 매우, 또는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유는 아마도 서두에 설명한 IT 예산 지출일 것이다. 그러나 클라우드로 빨리 옮겨가고 싶은 기업은 많아도, 한동안 온프레미스에 두어야 할 워크로드는 여전히 존재하며 그중 일부는 어쩌면 영원히 온프레미스에서 운영해야 하는 것일 수 있다. 또한, 기업은 하이브리드 전략 없음을 우려하기보다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전략을 올바르게 정립하는 것에 더욱 집중해야 마땅하다. 기업 IT에서 철마다 유행하는 단어가 되기는 어렵겠지만, 하이브리드는 지금 가장 매력적인 분야임에 틀림 없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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