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PC 게임 연말 기대작 총정리 2

시티 슬립스(A City Sleeps) – 10월 하모닉스(Harmonix)는 불과 몇 주 전에 PAX에서 시티 슬립스를 공개했는데, 벌써 출시를 목전에 두고 있다. 좀처럼 보기 힘든 일이다. 시티 슬립스는 1인칭 슈팅과 리듬 게임의 요소를 합친 하모닉스 크로마(Chroma)의 자투리 게임이다. 시티 슬립스가 더 작고 더 단순하다. 동일한 리듬 기반 개념에 슈팅 게임의 요소를 결합했다.

스크린치트(Screencheat) – 10월 21일 분할 화면 슈팅 게임을 함께 플레이할 때 우위를 점하고자 상대방의 화면을 훔쳐본 적이 있는가? 그건 반칙이다! 그런데 스크린치트에서는 상대방을 맞추려면 상대방 화면을 봐야만 한다. 왜냐고? 분할 화면, 로컬 전용 멀티플레이어 슈팅 게임에서는 모두가 투명인간이기 때문이다. 무척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엄청나게 재미있다.

문명: 비욘드 어스(Civilization: Beyond Earth) – 10월 24일 문명: 비욘드 어스는 우주 공간의 문명 V라고 할 수 있지만 그 말이 꼭 부정적인 의미는 아니다. 게이머는 공동 식민지의 책임자로서 인류의 미래를 설계해야 한다. 인류를 외계 생태계로 이끌거나 외계 자연을 지배하여 원하는 대로 변모시킬 수 있다. 역사의 제약에서 벗어난 파이락시스(Firaxis)는 공상 과학 소설들의 내용을 참조하면서 재미있게 게임을 만든 것 같다. 이 게임은 사람들이 원했지만 깨닫지 못했던, 알파 센타우리(Alpha Centauri)의 후속작이다.

로드 오브 더 폴른(Lords of the Fallen) – 10월 28일 로드 오브 더 폴른은 다크 소울과 비교되곤 하는데,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거대하고 강력한 보스와의 체계적인 전투 스타일이 다크 소울과 똑같아 보이기 때문이다. 즉, 두 게임 모두 위압감 넘치는 보스가 등장한다.

이스케이프 데드 아일랜드(Escape Dead Island) – 가을 출시될 데드 아일랜드 게임이 너무 많아서 정리하기가 어려울 정도다. 데드 아일랜드 2는 2015년에 출시될 예정이고, 이스케이프 데드 아일랜드는 일종의 임시방편으로, 본편 게임의 섬에서 벌어지는 심리 미스터리 어드벤처 게임이다. 가끔 화물 상자가 하늘에서 떨어진다. 정말 이상하지만, 그게 이 게임의 장점일 수도 있다.

탈로스 프린시플(Talos Principle) - 가을 과격한 시리어스 샘(Serious Sam) 슈팅 게임 시리즈를 만든 다음에는 무엇을 해야 할까? 여러분이 크로팀(Croteam)이라면 물론 "철학적인 1인칭 퍼즐 게임"을 만들 것이다. 인공 지능이 되어 마치 하늘 위의 성당처럼 생긴 구조물을 통해 들어오는 퍼즐을 풀어야 한다. 그리고 이 게임을 만든 사람은 FTL과 스와퍼(Swapper)를 만든 사람이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롭다.

드림폴 챕터스(Dreamfall Chapters) – 가을 롱기스트 저니(Longest Journey)는 1999년에 처음 시작되어 7~8년마다 새로운 게임으로 이어져온 이 어드벤처 시리즈에 그야말로 가장 어울리는 이름이다. 최근작인 드림폴은 2006년에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상황에서 끝나버렸다. 2006년에는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브이 포 벤데타(V for Vendetta)가 개봉했다. 빌 머레이가 나온 끔찍한 가필드 영화도 개봉했다. "디 오피스(The Office)"는 여전히 재미있는 TV 프로그램이었다. 필자는 그 2006년 이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평생을 기다려온 듯한 느낌이다. 이제 킥스타터 덕분에 마침내 그 이후의 일을 확인할 수 있게 됐다.

네버 얼론(Never Alone) – 11월 4일 네버 얼론의 독특한 점은 알래스카 원주민들이 게임 제작에 참여해서 비디오 게임을 통해 알래스카 원주민의 문화와 사회를 학습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이다. 올해 초 출시된 밸리언트 하츠(Valiant Hearts)의 월드 워 I(World War I)과 비슷한 방식이다. 게임을 플레이하면 북극광의 유령부터 북극 여우에 이르기까지, 알래스카 원주민 문화의 여러 면을 알려주는 비디오가 나온다. 눈 표현도 아름답다.

콜 오브 듀티 4: 어드밴스드 워페어(Advanced Warfare) – 11월 4일 또 다른 콜 오브 듀티를 맞이할 준비가 되었는가? 점프 제트가 등장하는 근미래의 콜 오브 듀티는 어떨까? 준비가 된 사람에겐 기쁜 소식이다. 정말 점프 제트가 등장하는 새로운 콜 오브 듀티가 올해 출시된다! 훨씬 더 기대를 모으고 있는 배틀필드: 하드라인(Battlefield: Hardline)이 연기된 탓에 이 게임에 올해 출시되는 유일한 대작 슈팅 게임이 됐다. 팀 포트리스 2(Team Fortress 2), 배틀필드 4, 레드 오케스트라 2(Red Orchestra 2), 아르마 3(Arma 3) 등 자신이 중독된 다른 게임을 계속 하면서 기다릴 수밖에 없다.

어새신 크리드: 유니티(Assassin's Creed: Unity) – 11월 11일 어새신 크리드: 유니티에 대해서는 어떻게 느껴야 할지 잘 모르겠다. 작년에 해적을 다룬 ACIV가 워낙 환상적이었기 때문에 유비소프트가 다시 "옛 유럽 도시의 높은 교회를 기어올라가는" 방식으로 되돌아간 점은 다소 실망스럽다. 반면 새로운 콘솔 덕분에 유비소프트는 어마어마한 군중 표현이 가능해져서, 수천 명 단위의 숫자를 내세우고 있다. 또한 지금까지 공개된 영상을 보면 모든 부분이 전작들에 비해 더 부드럽게 진행된다. 결론적으로 '확신 없이 기대하는' 정도라고 해두자.

더 크루(The Crew) – 11월 11일 레이싱 게임과 MMO를 섞은 더 크루는 유비소프트의 거대한 오픈 월드 자동차 게임이다. 맵은 "미국 전체"인데, 다만 로스앤젤레스에서 뉴욕 시까지 한 두 시간이면 갈 수 있는 이상한 미국땅이다. 최근 플레이했을 때 자동차의 핸들링 느낌이 공중에 떠 있는 듯한 느낌이었으며 포르자 호라이즌(Forza Horizon)에 대한 필자의 애정을 빼앗을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였지만, 포르자 호라이즌은 PC로 출시되지 않는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워로드 오브 드레노어(Warlords of Draenor) – 11월 13일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가 나온지 10년째 되는 해이니, 또 다른 확장팩이 나올 시점이긴 하다. 5번째 확장팩인 워로드 오브 드레노어는 오크의 고향인 드레노어를 무대로 하며, 레벨 상한선이 100으로 높아지고 플레이어 소유 요새 개념이 새로 적용된다.

드래곤 에이지: 인퀴지션(Dragon Age: Inquisition) – 11월 18일 드래곤 에이지: 인퀴지션은 바이오웨어 블록버스터 판타지 RPG의 세 번째 챕터이며, 새 콘솔로는 처음 나오는 게임이다. 지금까지의 기다림을 보상할 만한 게임이길 바란다. 초기 프리뷰 버전에서 보여줬던 오리진과 비슷한 전략적 전투는 상당히 괜찮아 보였고 캐릭터도 뛰어났다. 혹시 이 게임이 위처 3(Witcher 3) 때문에 구멍 난 필자의 마음을 몇 달 동안 채워줄지도 모를 일이다.

프로젝트 CARS(Project CARS) – 11월 18일 더 크루(The Crew)가 만족스럽지 않고, 올해 PC 레이싱 게임이 필요하다면 프로젝트 CARS(Community Assisted Racing Simulator)가 있다. 촌스러운 게임 이름에 대해서는 잊도록 하자. 프로젝트 CARS는 그란 투리스모(Gran Gurismo), 또는 포르자(Forza)와 같은 종류의 하드코어 시뮬레이터 게임이다. 오큘러스 리프트를 지원하며 동적 타이어까지 사용한다. 필자는 분명 제대로 하지 못할 게임이다. 저 이상한 이름만 아니라면.

파 크라이 4(Far Cry 4) – 11월 18일 솔직히 말해 파 크라이 4는 눈 덮인 산과 코끼리를 제외하면 파 크라이 3와 똑같이 보인다. 하지만 그게 나쁘다고 할 수 있을까? 필자는 파 크라이 3를 정말 재미있게 즐겼으므로 "같은 부류의 게임"이 또 나온다 해도 별 불만은 없다.

필라스 오브 이터니티(Pillars of Eternity) – 겨울 1998년처럼 즐겨보자! 필라스 오브 이터니티는 올해의 3대 CRPG 중 하나이며(디비니티: 오리지널 신, 웨스트랜드 2와 힘께) 인피니티 엔진 게임에 가장 충실한 것으로 보인다. 사실 베타 버전을 플레이한 소감으로는 새로운 발더스 게이트(Baldur's Gate) 게임이라고 할 만하다.

라라 크로프트와 템플 오브 오시리스– 12월 9일 12월은 4인 협동 게임 라라 크로프트와 템플 오브 오시리스(Lara Croft and the Temple of Osiris)를 위해 아껴두기 바란다. 물론 툼 레이더의 진정한 후속작은 아니지만(툼 레이더 속편은 내년 출시 예정) PAX에서 살펴본 바로는 툼 레이더 테마의 건틀렛처럼 느껴졌다. 기대에 부응할 정도의 재미만 있다면 올해의 마지막을 즐길 게임으로는 손색이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