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작 심시티, 끝나지 않는 논쟁의 시작

Jared Newman | PCWorld 2013.03.08
심시티(SimCity)에 별로 관심이 없다 하더라도, 오랜 기간을 개발을 거쳐 출시된 심시티 시리즈의 혼란스러운 신작 출시에는 관심을 기울일만한 가치가 있다. 이 게임은 대규모 비디오 게임의 미래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출시 후 지금까지 3일 동안, 심시티 플레이어는 서버 접속 문제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한 플레이어는 게임을 시작하기 위해 무려 30분 동안이나 기다렸다며, 대기하고 있는 영상을 유튜브에 올려놓기도 했다. 간신히 접속한 플레이어도 접속 문제 때문에 진행한 내용을 날려 버리기 일쑤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한 번 접속이 끊긴 플레이어는 접속이 실패할 때마다 무조건 20분을 기다려야 한다.

 
이 문제는 친구들과 온라인으로 연결해 함께 게임을 즐기고자 하는 플레이어들에게만 있는 문제가 아니다. 신작 심시티에서는 혼자서 게임을 즐기고 싶은 플레이어도 무조건 EA의 서버에 접속된 상태이어야 한다.
 
EA의 맥시스 스튜디오는 게임 출시 전에 이 문제에 대해 기술적인 이유 때문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각 도시는 서로 연결되어 있는 커다란 지역의 일부로, 공해나 범죄, 공유 자원 등의 요소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온라인 상태라야 전체 지역의 동기화가 가능하다는 것. 그리고 이런 데이터를 전부 처리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컴퓨팅 성능이 필요하다.
 
물론, 이런 설명은 이런 거대하고 네트워크 연결된 인프라 없이도 심시티를 좋아하는 오랜 팬들을 달래기에는 역부족이다. 특히 몇 년을 기다려온 게임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을 때는 더욱 그렇다. 이런 플레이어들의 분로를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은 EA의 심시티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볼 수 있는데, EA가 뭔가 업데이트를 할 때마다 분노에 찬 댓글의 홍수가 일어난다.
 
Change.org에는 오프라인 모드를 제공하라는 청원에 이미 2500명이 서명을 했다. 사람들은 이외에도 신작 심시티에 싱글 플레이어 부분이 너무 제한적이라는 점도 지적하고 있다. 이는 사람들을 강제로 멀티플레이 쪽으로 몰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잦은 재해로 유명한 가상 도시가 클라우드에서도 재난 상태라는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EA는 문제 상황에 대한 수많은 업데이트를 내놓고 있으며, 필요한 서버 용량을 증설할 것이라고 약속하고 있다. 급기야 게임에 필수불가결하지 않은 요소인 리더보드와 성과, 지역 필터 등의 기능을 해제해 서버의 부담을 덜어내고 있다고 밝혔다.
 
심시티와 또 다른 인기 게임 디아블로 3와 같이 출시와 서비스의 문제에도 불구하고, 대형 게임 퍼블리셔들이 서버 기반의 게임을 멀리 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이처럼 온라인 상태를 전제로 하는 게임은 독특한 기능을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 뿐만 아니라 모든 플레이어가 항상 인증을 받아야 한다는 점에서 DRM의 기능도 제공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차기 엑스박스는 게임을 실행하려면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어야 한다는 소문도 놀랄 일은 아니다. 사실 소니 PS4 역시 비슷한 소문이 돌았지만, 소니는 오프라인 게임 플레이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심시티의 경우, 서버의 과부하는 분명 불평할만한 것이지만, 필자의 가장 큰 관심사는 출시가 아니라 이 게임의 마지막이다. 만약 EA가 싱글 플레이를 위한 서버를 제공한다면, 마찬가지로 EA가 이를 없앨 수도 있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심시티의 경우 꼼꼼하고 치밀하게 설계한 현대 예술 작업이 차기작을 위해 깨끗하게 치워질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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