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S / 애플리케이션

애플의 또 다른 엔터프라이즈 전략, ‘미등록 앱’

Ryan Faas  | Computerworld 2022.02.08
애플이 앱 스토어에서 “미등록 앱”을 허용하기로 결정한 것은 10년 이상 고수해온 앱 배포 및 관리 방식에 있어 큰 변화다. 이 조치는 애플이 기업 시장에서 영역을 확장하는 데 도움이 되는 동시에 다른 모바일 디바이스 관리(MDM) 업체와의 경쟁은 더 치열해질 수 있다.
 
애플 정책이 바뀌면서 이제 개발자는 사용자가 앱 스토어를 검색 또는 탐색할 때 나타나지 않는 앱을 애플 앱 스토어를 통해 배포할 수 있다. 개발자가 앱으로 연결되는 URL을 받아서 사용자와 이 URL을 공유하는 방식이다. (앱이 앱 스토어 리뷰를 거쳐야 한다는 점과 베타 또는 출시 전 버전은 허용되지 않는 정책은 여전히 유지된다. 애플은 이미 테스트 목적으로 베타 앱을 공유하기 위한 개발자용 툴을 따로 제공하고 있다.) 또한 애플은 미등록 앱의 경우 제한된 수의 사용자에게만 유용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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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학생 또는 비즈니스 파트너에게 소프트웨어를 배포하기 위한 간편한 수단으로 미등록 앱을 활용할 수 있는 기업과 고등교육 기관이 이번 정책 변경을 가장 반길 전망이다. 앱 배포가 더 쉬워진다는 점에서 중소규모 조직에도 유용할 것이다.
 
애플은 그동안 자체 MDM 플랫폼을 통해 앱을 준비하고 배포해왔다. IT 팀은 선택된 앱을 자동으로 설치하는 방법을 택할 수도 있고(공개 및 비공개, 내부 앱 모두) 사용자가 탐색하면서 자신의 맥, 아이폰, 아이패드 또는 애플 TV로 앱을 다운로드할 수 있는 엔터프라이즈 앱 스토어를 호스팅할 수도 있다.
 
MDM은 여전히 앱 관리에 중요한 제어 수단을 제공한다. MDM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앱을 제거하고 기업 정보를 안전하게 삭제하는 기능(예를 들어 직원이 퇴사할 경우)이다. 애플은 개발자에게 미등록 앱 내에 무단 사용을 차단하는 메커니즘을 넣을 것을 권하지만 이 방법으로는 MDM을 사용할 때 같은 보안을 장담하기 어렵다. 
 
또한 애플은 이 기능이 MDM 등록 요건을 갖추지 않은 직원 소유의 디바이스를 대상으로 한다는 점을 명확히 밝히고 있다.
 

MDM 및 EMM 플랫폼의 이점 희석

지금까지 애플이 제공한 정보를 근거로 보면 이번 정책의 변화는 거의 필연적으로 MDM 사용을 위축시킬 것이다. 그런 면에서 자체 엔터프라이즈 관리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는 애플의 움직임에 부합한다고 볼 수 있다. 특히 SMB(직원 수 500명 이하인 기업)를 위한 디바이스 관리 시스템인 애플 비즈니스 에센셜(Apple Business Essentials) 출시와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 비즈니스 에센셜을 출시하면서 애플은 엔터프라이즈 모빌리티 관리(EMM) 협력업체와 경쟁하는 관계가 됐다.

애플은 2010년 자체 MDM 플랫폼을 공개하면서 다른 업체가 이 플랫폼에 연결되는 툴을 구축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초기에 여러 기업이 참여했지만 지금은 소수만 남아있고, 대부분은 애플 디바이스와 PC, 안드로이드 단말기, 크롬북을 포함한 다양한 플랫폼에 걸쳐 종합적인 디바이스 관리를 제공한다. 또한 대부분이 다른 엔터프라이즈 플랫폼과의 통합도 제공하며, 마이크로소프트나 VM웨어, 시트릭스, 시스코와 같은 기업이 제공하는 전체 IT 스택의 일부로 포함되는 솔루션도 있다.
 

더 큰 MDM 솔루션을 향한 움직임?

애플의 이번 조치는 비교적 규모가 작은 조직과 애플 시스템만 사용하는 조직을 대상으로 하지만, 이를 통해 애플이 EMM 시장에서 몸집을 더 키우게 될 것임은 손쉽게 짐작할 수 있다. 애플은 애플 비즈니스 매니저(Apple Business Manager)를 보유하고 있고, 이 솔루션은 애플 디바이스 관리를 다른 엔터프라이즈 ID 시스템(애저 액티브 디렉터리 또는 구글 워크스페이스)에 연결할 수 있다. 애플이 애저 AD, 마이크로소프트 인튠과 다르지 않은 포괄적인 전략을 수립하는 데 필요한 요소를 갖추고 있음을 의미한다.
 
또한 이것이 지금은 사라진 애플 서버 플랫폼이 발전한 형태라는 것도 손쉽게 알아볼 수 있다. 애플 서버 플랫폼에는 애플 디바이스 관리 기능이 포함됐다. 이제 관건은 직원 수 500명 이하의 SMB에 국한되지 않고 규모가 큰 조직에서도 통하는 통합된 솔루션으로 발전해 나갈지에 있다.
 

EMM 업계에 미치는 영향

또 다른 중대한 질문은 EMM 업계에 미칠 영향이다. 애플이 애플 비즈니스 에센셜을 출시했을 때 대부분의 EMM 업체, 특히 애플 제품을 위한 솔루션에 집중하는 업체는 공개적으로 환영의 뜻을 밝혔다. 전반적인 반응은 많은 기업이 일단 비즈니스 에센셜로 시작하고 나중에 그 이상으로 성장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EMM 업체의 고객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애플의 전략이 자체 기능을 중심으로 계속 발전한다면 더 큰 조직으로 영역을 확장해 나가면서 디바이스 관리 및 앱 배포 분야의 엔터프라이즈 파트너와 더 직접적인 경쟁 관계에 놓일 수 있다. 애플이 마이크로소프트 365, 구글 워크스페이스와 경쟁하게 될 협업 툴을 구축하고 나서는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애플 비즈니스 에센셜에는 아이클라우드를 통한 문서 공유 기능이 포함되며, 애플의 아이워크 앱은 협업 기능이 있고 오피스 파일을 포함한 다양한 파일 형식을 다룰 수 있다.
 
EMM 업계는 지난 10년 동안 통합을 거쳤지만 다른 관리 플랫폼이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이와 같은 플랫폼은 이미 IT 스택의 다른 부분에 통합되어 애플 외의 디바이스 및 컴퓨터를 지원하고 있다.
 

미등록 앱이 비용 절감 수단?

주로 또는 전적으로 애플 시스템을 사용하는 기업 관점에서 애플이 제대로 만든 솔루션은 매력적일 것이고 다른 옵션에 비해 비용면에서도 더 유리할 수 있다.
 
비용은 미등록 앱의 또 다른 중요한 사안이다. EMM 솔루션에 투자하기를 원하지 않는 기업은 그 규모에 관계없이 사실상 비용 없이 내부 앱을 배포하기 위한 방편으로 미등록 앱을 사용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MDM 플랫폼을 사용하는 것 외에는 마땅한 방법이 없었다. 이제 무료로 할 수 있는 옵션이 생겼고 일부 기업은 이 옵션을 선택할 것이다. 사실 이 옵션은 더 많은 조직이 앱 개발에 투자하는 기폭제가 될 수도 있다.
 

틈새 시장인가, 그 이상인가?

애플은 미등록 앱을 틈새 솔루션으로 분류하면서 적용 가능한 사용 사례까지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있지만(파트 타임 직원, 프렌차이즈 가맹점, 파트너, 비즈니스 제휴사, 대학생 또는 컨퍼런스 참석자 등) 그렇다고 미등록 앱이 앞으로도 틈새 솔루션으로 남을 것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더 폭넓게 사용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앱 스토어/MDM/EMM 생태계가 어떤 방식을 발전해 나갈지 예측하기에는 너무 이른 시점이지만 큰 그림은 명확하다. 애플이 비즈니스 영역으로 더 깊고 더 넓게 엔터프라이즈 뿌리를 내리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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