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버

“아이타닉호의 침몰” 불운의 프로세서 인텔 아이테니엄, 마침내 단종

Andy Patrizio | Network World 2021.08.11
20년의 실패와 끝없는 놀림 끝에 인텔이 마침내 아이테니엄 프로세서를 공식 단종했다. 인텔은 처음부터 전망이 밝지 않았던 64비트 아이테니엄 프로세서를 출하를 중단했는데, 출하 중단 의사를 밝힌 지 2년 만이다.
 
ⓒ Martyn Williams/IDG

실질적으로 아이테니엄의 생명은 오래전에 끝났다. 마지막 아이테니엄 프로세서는 9000 시리즈 킷슨(Kittson)으로, 2017년 출시됐다. 기술 자체의 수명을 생각하면 진작 폐기했겠지만, 기존 고객의 투자 때문에 인텔은 몇 년 동안 틈새에 불과한 시장을 지원해야만 했다.

오라클 역시 2010년 썬마이크로시스템즈를 인수하면서 오래된 하드웨어 때문에 같은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오라클은 2017년에 스팍(SPARC) 프로세서를 단종했지만, 스팍 하드웨어는 2034년까지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아이테니엄은 인텔과 HP의 합작품으로, 유닉스 시스템에 사용하던 HP의 PA-RISC 프로세서 기술을 이용했다. 문제는 여기서 시작됐는데, 기본적으로 HP의 제품이고 HP만 사용한 것이다. 썬은 스팍 프로세서, IBM은 파워 프로세서가 있었고, SGI도 MIPS 프로세서를 보유하고 있었다. 결국 아이테니엄의 시장은 HP와 몇몇 소규모 업체가 전부였다.

아이테니엄 프로세서는 x86 프로세서의 구조적 한계가 없었기 때문에 더 높은 효율성을 내세웠다. 하지만 아이테니엄 플랫폼용 컴파일러를 작성하는 것이 너무 어려웠고, 개발자 생태계도 갖춰져 있지 않았다. 여기에 기존 32비트 x86과의 호환성도 없었다. 본질적으로는 HP PA-RISC의 개정판이 되었으며, 네이티브 소프트웨어도 하위 호환성도 없어서 구동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가 드물었다.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은 아이테니엄은 침몰한 타이타닉호를 빗대어 “아이타닉호”로 불리기 시작했으며, 타이타닉호와 같은 재난이 이어졌다. 지난 해 HPE는 아이테니엄 하드웨어 주문 접수를 중단했으며, 올해 초에는 리누스 토발즈가 리눅스 커널의 아이테니엄 프로세서 지원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editor@itworld.co.kr

회사명 : 한국IDG | 제호: ITWorld | 주소 :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23, 4층 우)04512
| 등록번호 : 서울 아00743 등록발행일자 : 2009년 01월 19일

발행인 : 박형미 | 편집인 : 박재곤 | 청소년보호책임자 : 한정규
| 사업자 등록번호 : 214-87-22467 Tel : 02-558-6950

Copyright © 2024 International Data Grou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