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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2019년 3분기 실적이 말해주는 것들

Jason Snell | Macworld 2019.08.02
최근 발표된 애플의 3분기 실적은 많은 이의 예상에 정확히 부합했다. 즉, 엄청난 수익성과 성공을 거두었지만 주력 제품은 뒤처지고, 신제품이 그 차이를 메울 만큼 빠르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요즘에는 수익을 538억 달러나 올려도 반응이 시큰둥하다. 이 수치가 애플이 3/4분기에 기록한 내용이지만, 작년 3/4분기와 비교해서는 1% 증가한 것에 불과하다.

항상 그렇듯이, 핵심은 디테일에 있다. 그리고 다행히도, 애플 CEO 팀 쿡과 CFO 루카 마에스트리는 몇 가지 세부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아니면 이런 내용은 전화로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서인지도 모르지만) 분기마다 한 시간씩은 전화를 돌리는 데 쓴다. 이를 통해 애플 사업의 현재 상태를 이해할 수도 있으며, 또는 적어도 애플 경영진이 어떻게 그 사업을 특징짓고 싶어하는 가를 알 수 있다. 
 

아이폰이 전체 매출의 50%를 하회

이번 분기의 실적에서 주목할 단 하나의 숫자가 있다면, 아이폰이 7년 만에 처음으로 애플의 전체 매출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는 것이다. 나머지 사업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 아이폰을 포함시키지 않을 경우 분기 수익은 17% 증가했는데, 이는 실제로 바람직한 일은 아니다.



애플의 경영진은 이번 분기에 아이폰 판매가 지난 분기의 17% 감소와는 달리 12% 감소에 그쳤다는 것을 알아주기를 바랄지도 모른다. 그래서 아이폰 판매가 줄기는 했지만, 그래서 예전보다는 덜 줄었다는 것인가? 그다지 설득력 있는 이야기는 아니다. 

진실은 아이폰이 이제는 경기순환성 사업처럼 보인다는 점이다. 디자인에 큰 변화가 있을 때는 판매가 치솟다가, 3년 후 또 다른 큰 변화가 있을 때까지는 매출이 줄어드는 식이다. 이제, 애플은 여전히 아이폰 매출에서 260억 달러를 창출했다는 것을 명심하도록 하자. 비록 매출이 감소하고 있지만, 아이폰은 거대하고 수익성이 있는 사업이다. 애플에 대한 평가 방식을 지배할 만큼 애플 사업에서 워낙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올해나 내년이나 아이폰 디자인에 큰 변화를 주지 않는 한, 이것이 가까운 미래에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나머지 부문의 성장

지난 몇 년 동안, 애플은 태동기인 서비스 부문의 완전히 놀라운 성장률에 대해 관심을 보이는 모든 사람들에게 이를 이야기해 왔다. 그래서 애플 사업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부분을 언급할 가치가 있다. 아마도 웨어러블?



그렇다, 그것이 사실이다. 서비스는 여전히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지난해 동기 대비 13% 증가) 애플 포트폴리오 중 가장 빠른 것은 아니다. 서비스는 이전에 기타 범주로 알려졌으며, 최근에는 웨어러블/홈/액세서(Wearable/Home/Accessor)로 다시 표시되었다. 애플워치와 에어팟은 10분기 연속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7분기 연속 30%대 성장률을 보인 후, 이번 분기 매출은 48% 증가했다.

애플은 실제로 웨어러블 부분이 "50% 이상" 상승했으며, (역시 이 범주에 속하는) 애플 TV도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웨어러블/홈/엑세서리는 전체 애플의 사업들 중 10%를 차지하여 아이패드를 넘어서 맥과 거의 비슷할 만큼 커졌다.

쿡은 특히 애플과 애플워치를 언급할 때 웨어러블이 얼마나 애플에 성공적이었는지를 말하는 데 여념이 없었다. 그는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 하지 않았을 때 우리는 웨어러블을 고수했다"면서 "지금은 그 다음 것을 계속 도모할 수 있는 좋은 위치에까지 올랐다"고 말했다. 

한편, 서비스는 총 매출의 21%를 차지하면서 거대한 사업이 되었다. 애플은 자사의 최신 서비스인 애플 뉴스+가 지금까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에 대한 어떠한 데이터도 보여주지 않고 있다. 이러한 행동이 놀라운 일은 아니며, 애플이 긍정적인 수치를 찾아낼 수 없었다는 것을 암시한다.

애플 CFO인 루카 마에스트리는 곧 출시될 애플 카드, 애플 아케이드, 애플 TV+ 서비스를 포함한 새로운 구독 사업에서 수익을 올리려면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분석가들에게 경고했다. "이 모든 서비스를 염두에 두자면, 앞으로 시범기간이 있고, 다른 시범기간도 있을 것이며, 어떤 모습일 지 우리도 지켜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수익을 내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린다"고 말했다. 

애플은 현재 애플의 서비스와 앱스토어를 통해 이루어진 구독을 포함한 유료 가입자가 4억2,000만 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타사 앱 구독 수익은 해당 분기 동안 40% 증가했다.
 

무역전쟁이라고?

못 들어봤을 수도 있지만, 무역과 관련해서 미국과 중국 사이에 마찰이 굉장히 심하다. 이 와중에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이 특별히 애플을 언급했다는 사실은 애플이 중국에서 많은 기기들을 만들고 있는 것을 그가 좋게 보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암시한다.

애널리스트 회견 중에 대중 무역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 항상 조심하는 쿡은 미끼를 물지 않고 "그 주제를 중심으로 여러 가지 추측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만약 내가 당신이라면, 거기에 많은 주식을 투자하지는 않을 것이다"라고만 언급했다. 쿡은 그가 세계적인 공급망의 진정한 신봉자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우리 제품의 대부분은 어디에서나 만들어지고 있으며... 대체로 그것이 미래에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하지만, 애플이 중국에서 새로운 맥 프로를 만들 계획이라는 보도에도 불구하고, 애플은 미국에서 맥 프로를 "계속 만들고 싶어한다"고 쿡은 말했다. "우리는 계속 여기에 있고 싶기 때문에, 우리는 그렇게 할 수 있는 능력에 노력하고 투자하고 있다"라고 그는 말했다.

그것이 쿡 CEO가 걸어가야 하는 매력적인 길이다. 애플은 많은 사업을 하는 미국 기업이자 세계적인 공급망을 가진 국제 기업이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애플의 모든 미국 내 일자리와 미국 내 새로운 캠퍼스에 대한 투자를 자랑할 수 있게 해주면서 세계 다른 지역에서 제품을 계속 조립하기 위해 필요한 양보를 얻어낼 수 있을까?

쿡의 조심스러운 말투가 보여주는 것처럼 상황은 까다롭다. 쿡 CEO가 글로벌 공급망에서 자신감을 보이면서도 미국 내 맥 프로의 조립 가능성에 매달리는 것 자체가 상당한 변화다.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도록 하자. 
 

팀 쿡이 사용자를 놀리는 방법

쿡에 대한 마지막 생각을 덧붙인다. 가장 허세에 가득찬 월스트리트의 애널리스트부터 길거리의 평범한 사람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람들이 애플이 다음에 무엇을 할 것인지 알고 싶어한다는 것을 팀 쿡은 잘 알고 있다. 쿡에게 미래 제품에 대한 질문을 해보면 실망하게 될 것이다. 한 애널리스트는 5G와 아이폰의 미래에 대해 묻고 싶어했는데 쿡은 즉시 "우리는 미래의 제품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다"라는 말을 한 후 애플은 현재 5G 전환에서 "완전 초기"에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때때로 쿡은 그렇게 하는 것을 재미있어 할 것이다. 화요일 언론발표회의 시작을 알리기 위해 준비된 성명서의 맨 마지막에 알레르기로 고생하고 있고 기침도 그치지 않아 발표회 내내 목을 가다듬고 있다고 말한 쿡은 갑자기 우호적인 분위기로 말했다. “아주 많지는 않지만, 머지 않아 여러분과 공유하고 싶은 새로운 제품이 몇 가지 있다. 그 때까지 기다려 달라. 오늘 함께 해주어 감사하다”고 그는 밝혔다.  신제품을 언급하기는 한 것이다. 그럼 9월에 봅시다, 쿡.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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