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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 CIO, "오래된 시스템 갈아엎고 IT 현대화 진행한다"

Kenneth Corbin  | CIO 2016.05.31
미국의 연방 정부기관이 IT 예산의 3/4을 구형 시스템 유지에 쓴다는 놀라운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정부가 그 대안으로 야심 찬 기술 현대화 계획을 추진하기로 했다.


Credit: Getty Images Bank

최근 행정부 IT에 대한 국회 하원 상시 청문회에서 연방정부 CIO와 선임 에이전시 고위직은 더 빠른 클라우드 기반 애플리케이션과 인프라로 구형 시스템을 개선해야 하는 긴급성을 강조하며 31억 달러(약 3조 6,850억 원) 규모의 'IT 현대화 펀드(ITMF)'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미국 정부 CIO 토니 스콧은 최근 미국 국회 하원 감독과 정부 개혁 위원회(House Oversight and Government Reform Committee) 청문회에 참석해 "그동안 연방 CIO는 IT 시스템 현대화를 위해 노력했지만 새로운 클라우드 프로젝트를 실행하기에는 예산이 한계가 있었다. 클라우드를 통해 장기적으로 얼마나 많은 돈을 절감할 수 있느냐와 상관없이 예산이 너무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분명 개선을 이루고 있지만, 그 속도와 범위가 충분하지 않다. 거의 모든 기관이 어떤 방식으로든 가장 시급한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지만, 기존 시스템을 대체하거나 다른 예산 절감분을 모아 해법을 찾기에는 자금을 마련하는 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IT 현대화 펀드(ITMF) 이용한 프로젝트
이에 따라 미국 행정부가 제시한 대안은 'ITMF'이다. 가장 시급한 기술 프로젝트를 우선 지원하는 펀드로, 프로젝트를 선정하는 독립 위원회가 이를 관리하도록 하는 아이디어다. 자금을 지원받은 기관은 시간이 지나면서 운영 비용을 절감하면, 받은 금액을 다시 갚아야 한다.

스콧은 "공공기관은 ITMF의 자금 지원을 받아 프로젝트를 완료하면 나중에 갚아야 한다. 이를 통해 해당 기관의 최고 의사결정권자로부터 상당한 참여와 관심을 받을 수 있고, 결국 ITMF가 자체적으로 지속해 미래의 현대화 프로젝트도 계속 지원하게 될 것이다. 31억 달러의 일회성 종잣돈이 첫 10년에 걸쳐 최소한 12억 달러의 현대화 프로젝트를 해결하고 미래에도 계속 사용할 만큼 유지될 것이다"고 말했다.

ITMF 아이디어는 민간 기업의 모델을 차용한 것이다. 기업에서 새로운 자본 지출은 프로젝트의 긴급성과 비용/혜택 분석을 검증하는 검토위원회의 세밀한 검토를 거친다. 이런 방식이 공공 부문에 도입되면 보통 사일로로 운영되는 정부기관 내 기술팀의 IT 프로젝트 개발과 집행 방식이 근본적으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스콧은 "전체적으로 보면, 경영과 자금을 새로운 운영방식과 결합한 것이다. 마치 민간부문에서 자금을 빌려온 것처럼 작동된다. 민간부문이라면 자본위원회에 가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왜 그런지에 대해 설득해야 하는 것처럼 공공부문에서 ITMF를 이용하려면 그렇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IT 개혁은 미국 의회의 내에서 어느 정도 초당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국회 전체에 걸친 구형 컴퓨터 시스템은 효율성이 떨어지고 비용이 많이 들고 보안 위협도 더 크다는 인식이 공유되고 있으므로 낭비되는 지출을 없애는 데 반대가 있기는 힘들다. 이에 따라 민주당과 공화당 의원 대부분이 현대화 펀드 제안에 대해 수용하는 모습이다.

반면 일부 의원은 더 큰 낭비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한다. 무려 800억 달러(약 95조 원)에 달하는 연방 정부 IT 조직이 어떻게 이렇게 낙후됐는지에 대한 의견도 분분하다.

CIO 재임 기간이 문제
미국 회계 감사원의 IT 관리 문제 담당 이사 데이브 파우너는 정부 기관이 주요 기술 개혁 프로젝트를 착수하지 못하는 원인 가운데 하나로 CIO 재임 기간을 꼽는다.

파우너의 연구결과를 보면 연방 정부 CIO의 평균 재임 기간은 불과 2년 정도다. 많은 CIO가 더 많은 연봉을 받고 민간부문으로 자리를 옮긴다. 번잡한 조달과 취득 절차를 고려하면 공공 CIO로서 큰 프로젝트를 완료하기에는 시간이 크게 모자란다.

파우너는 "큰 문제다. 2년의 CIO 임기 중 누가 레거시 시스템에 이런 거대한 변화를 시도할 수 있을까? 대부분은 하기 쉬운 일만 처리하고 작은 성공만 거두고 자리를 떠날 것이다. 그들은 어려운 문제에 손을 대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국회에서는 정부가 제시한 IT 현대화 펀드 창설에 대한 입법 준비가 이미 완료됐다. 의원 20명이 공동 발의했는데, 캘리포니아주의 대럴 이사 의원를 제외하면 모두 민주당 소속이다.

스콧은 "국회가 이 법안을 통과시키든 그렇지 않든 상관없다. 중요한 것은 지금 연방정부의 IT 운영에 있어 시스템의 근원적 구조 변화와 그에 따른 자금 지원이 필수적이라는 사실이다. 만약 우리가 이전과 똑같이 한다면 상황은 계속 악화할 것이다. 지인 중 한 명은 언젠가 '죽은 말에 올라탔다면 내리는 게 최선'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바로 지금이 과거에서 내리고 더 현대적인 방식에 올라탈 때다"라고 말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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