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칼럼 | 애플 TV, 핑, 아이튠즈에 대한 고찰

Ryan Faas | Computerworld 2010.09.06

대대적으로 홍보되었던 애플 음악 이벤트를 앞두고 많은 루머와 기대가 난무했었다. 기대대로 애플은 새로운 터치 기반의 아이팟 나노와 아이팟 터치를 선보였다.

 

이 제품들은 애플의 A4 프로세서, 고화질 레티나 디스플레이, HD 비디오 녹화 기능, 페이스타임을 통한 비디오 채팅을 위한 전, 후방 카메라를 갖췄다.

 

이 이벤트에서는 새로운 아이팟 셔플도 선보였다. 반갑게도 예전 디자인으로 돌아가 기기 위의 버튼과 몸에 지닐 수 있게 하는 클립을 갖추고 있었다.

 

애플의 CEO인 스티브 잡스는 또 음악을 위한 “핑”이라는 소셜 네트워크 기능을 갖춘 개선된 애플 TV와 아이튠즈 10도 소개했다. 이 두 가지 소식은 애플이 바라보는 미래와 전략을 암시하고 있다.

 

 

애플 TV

개인적으로 3년 전에 처음으로 애플 TV가 소개되었을 때 이를 살펴볼 기회가 있었다. 애플 TV를 보자마자 나는 애플 TV의 팬이 되었고 지금도 여전히 팬이다. 특히 애플이 몇 년 동안 개선한 사용자 인터페이스에 호의를 가지고 있다.

 

이번 달 말에 출시될 예정인 새로운 애플 TV는 많은 사람의 추측대로 스트리밍 콘텐츠에 역점을 두고 있으며 첫 버전의 제품에서와 같은 내장 하드 드라이브가 없다.

 

잡스는 “사람들은 스토리지 관리를 하고 싶어하지도 않으며 컴퓨터와 싱크를 맞추고 싶어하지도 않는다. 너무 복잡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아이폰4와 아이패드의 운영체제와 비슷할 것이라는 이야기대로 iOS와는 다른 운영체제가 적용돼 있다. 또 애플에 관한 소문에서 예측됐던 것처럼 원래 크기의 1/4정도로 훨씬 작아졌으며 셋톱 박스의 “가장 적절한 가격”으로 여겨지는 99달러로 책정되었다.

 

애플 TV은 새롭다는 것과 저렴하다는 점 외에도 넷플릭스(Netflix) 통합 기능과 에어플레이(AirPlay) 기능 등과 같은 좋은 기능이 많다.

 

또한 단순화를 지향하여 포트 수도 줄였다. 이것에는 좋은 점과 나쁜 점이 모두 있다. 많은 소비자들이 자신의 HD TV 세트와 서라운드 사운드 홈 씨어터 리시버가 제공하는 옵션이 너무 많아 곤혹스러워하고 있다는 것은 확실하다. 컴퓨터 수리 서비스나 이와 유사한 서비스들이 번창하는 것이 이를 입증한다.

 

애플에서 HDMI와 TOSLink 출력만 제공하기로 한 결정은 잘한 것이라고 판단된다.

 

그렇지만 단점도 있다. 현재 팔리는 TV와 리시버는 여러 개의 입력 포트를 갖추고 나오는 반면 애플 TV는 각각에 최대 두 개만 있다. 내 TV에는 두 개의 HDMI 포트가 있고 케이블 박스 용으로 하나를 사용한다.

 

사용자가 또 다른 HDMI 기기(예를 들어 게임시스템)을 갖고 있다면 이를 새로운 애플 TV에 연결할 방법이 없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리시버에도 2개의 TOSLink 입력만 있다. 비전문가들은 쉽게 대안을 찾아내기 어려울 것이다.

 

다른 디자인적인 요소도 부족한 부분이 있다. 바로 조그만 크기와 적은 무게다. 적은 것이 더 좋다는 미니멀적인 디자인이 좋긴 하지만 무게가 나가야 좋은 하드웨어도 있는 것이다.

 

가벼운 애플 TV가 기존의 TV 뒤로 밀리거나 마루에 놓이고 고양이가 이를 장난감 삼아 노는 장면을 쉽게 그려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플이 넷플릭스 스트리밍을 추가한 것은 큰 의미를 지니며, 애플TV가 많은 가정에서 중요한 존재가 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3.99달러부터 시작되는 HD 영화와 99센트에서 시작되는 HD TV 쇼의 가격체계와 훌륭한 디자인의 인터페이스를 갖추고 있다. 마케팅만 제대로 된다면 애플은 이 제품을 최고의 넷플릭스 스트리밍 기기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다른 애플 제품에도 포함되어 있는 에어플레이 기능은 아이패드나 다른 iOS 기기에서 콘텐츠를 직접 TV로 스트리밍으로 보낼 수 있는 훌륭한 기능이다.

 

이는 애플이 이 기능을 아이튠즈 계정과 연계하려고 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보인다. 이상적인 환경에서는 아이폰 내의 콘텐츠를 내 친구의 애플 TV로 보낼 수 있지만 이런 높은 수준의 공유기능은 지원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다른 측면에서 보면 에어플레이 기능은 무선으로 화면을 보여주거나 비디오를 보여주는 방법을 제공하는 등, 일부 비즈니스애플리케이션에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다.

 

3.9인치 넓이에 1인치가 못 되는 높이의 작은 제품 크기와 차지하는 공간이 적으므로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 TV는 손쉽게 갖고 다닐 수 있는 트레이닝 솔루션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아이튠즈10

애플은 아이튠즈를 새로운 아이콘으로 표시하긴 했지만 잠깐 본 바에 따르면 핑 외에는 새로운 것은 별로 없었다. 리스트 뷰의 한 버전에 앨범 아트를 보기 위한 혼합 뷰가 있고 에어플레이 기능이 제공되는 정도이다.

 

개인적으로는 새롭게 추가된 혼합 뷰 기능을 환영하고 싶지만 실제로는 그다지 눈에 띄는 기능은 아니다. 필자는 그 기능을 한번도 이용하지 않을 것이며 대부분의 사람들도 같은 이야기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기능이긴 하지만 관리 도구를 개선하거나 내부 하드 드라이브에 맞지 않는 아이튠즈 라이브러리를 사용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기능이 훨씬 더 유용했을 것이다.

 

사실 애플은 아이튠즈를 음악, 비디오, 팟캐스트, 서책, iOS 기기, 기타 부엌 싱크를 제외한 거의 모든 것을 위한 원스톱 소스로 만들고자 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기능이 무엇보다도 필요하다.

 

에어플레이는 기존의 에어튠즈(AirTunes) 기능을 훨씬 더 개선한 것이다. 그 동안 필자는 에어포트 익스프레스로 에어튠즈를 집이나 길에서 즐길 수 있었다.

 

고화질 TV와 오디오 기기가 있는 호텔방에서 이 기능은 위성으로 작동한다. 여기에 비디오를 추가한 것은 훌륭한 생각이었다. 이제는 오디오나 비디오의 공유를 완벽하게 하기 위한 HDMI를 갖춘 에어포트 익스프레스나 케이블/TOSLink 컴포넌트 출력만 필요하다.

 

핑(Ping)

한동안 애플이 아이튠즈에 소셜 네트워크를 통합할 것이라는 루머가 나돌았다. 그러나 개인적 입장에서는 점차 커지는 아이튠즈 재생 목록이나 현재 재생곡을 적은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를 좋아하지 않았고 여전히 트위터 피드에 나타나는 친구들의 포스퀘어 업데이트 사항을 봐야 하는 것이 지겹다.

 

좋든 나쁘든 애플은 이런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 대신 애플은 아이튠즈 내부에 자체적으로 새로운 소셜 네트워크인 핑을 만들어냈다.

핑에는 그럴듯한 측면이 있다. 좋아하는 가수에 대해 그들이 좋아하는 노래, 비디오, 콘서트 업데이트가 포함된 자세한 사항은 훌륭한 정보이다. 새로운 음악의 발굴은 가능성을 창출하며 어떤 음악에 대해 친구와 의견을 공유하는 것은 멋진 일이다.

 

그렇지만 또 다른 소셜 네트워크라고? 페이스북, 트위터, 링크드인(Linkedln), 플리커, 유튜브 5개면 이미 충분하지 않은가? 필자는 핑에 가입할 마음이 있지만(거의 그럴 것이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미 버거운 소셜 네트워킹 생활에 또 다른 것을 추가하려고 할지 의문이다.

 

아마도 10대 들이나 대학교 학생들, 아니면 은퇴자들은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30대, 40대, 50대들은 또 다른 소셜 네트워크가 아무리 잘 설계되어 있어도 그걸 즐길 시간도 흥미도 없을 것이다.

 

결론

애플이 흥미로운 신제품들을 선보인 것은 맞다. 아이팟 터치는 비싼 데이터 플랜에 가입해야 하는 스마트폰을 원하지 않는 사람들의 실질적인 기기가 될 것이다.

 

또한 클립으로 꽂을 수 있고 실제 버튼이 있는 아이팟 셔플로 돌아가는 것은 큰 진보이다. 비슷한 형태적 요소가 있고 여러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멀티터치 인터페이스로 이루어진 아이팟 나노는 혁신적이다.

 

새로운 애플 TV는 여러 회사가 차세대 셋톱 박스에서 찾으려 했던 것을 실현한 멋진 제품이 될 수도 있다. 애플이 대형 네트워크가 모두 참여하도록 설득할 수 있었고 대여 모델이 아니라 가입 모델을 채택했더라면 이런 성공을 보장받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앞으로의 판단은 여전히 서비스가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에 달려있다.

 

아이튠즈 10는 다소 기대에 부합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언젠가는 실현될 많은 가능성들을 지니고 혁신적인 과정을 밟고 있는 중이라고 생각된다.

 

무엇보다 애플은 다시 한번 자신에 영예에 안주하지 않고 고객의 목소리를 듣고 있음을 증명하였다. 이제 문제는 소비자들이 호응을 해주느냐에 달려 있다.

 

 * 라이안 파스는 맥킨토시와 멀티 플랫폼 네트워크 문제에 정통한 프리랜서 작가이자 기술 컨설턴트이다. edito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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