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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칼럼 | MS와 오라클, 스마트폰 개발자를 유혹해낼까?

Martin Heller | InfoWorld 2010.09.28

 

지난 수년 동안 필자는 새로운 언어와 플랫폼이 나오기만 하면 무작정 달려들곤 했다. 파스칼이라면 C언어로 전환하기 전까지 썼다. OS/2도 사용해봤고 이를 위한 개발도 했다. 프린터에 맞는 드라이버가 없어서 결국 포기하고 윈도우로 돌아서긴 했지만 말이다.

 

JAVA SE는 한 때 쓴 적이 있는데, 온갖 디버그와 수정 작업을 해야 했다. 이와 함께 정말 제멋대로인 가비지 수거 지연(garbage collection delays)과 무덤덤한 성능에 시달리다 결국 C++로 돌아갔다.

 

자바 ME의 경우 팜V를 샀고 초기 개발 환경을 시도하면서 여러 결함들로 곤란을 겪다가 철저한 실망 속에서 포기했다. .Net 컴팩트 프레임워크는 어떤가? 필자는 아이팩을 샀고 이를 위한 개발도 했는데 PDA가 쇠퇴하는 것을 보고 집어치웠다. 한편 윈도우 모바일 스마트폰의 경우는 그것을 선택할 정도로 충분히 뜨지조차 않았다.

 

현재 필자는 스마트폰용 앱을 개발하며 2010년을 보내고 있다. 표적은 말할 것도 없이 강력한 시장 지위를 가진 iOS와 안드로이드이다.

 

이들을 위한 괜찮은 애플리케이션이라도 상당한 경쟁은 어쩔 수 없다. 그렇지만 쓸만한 무료 버전의 다운로드가 충분히 이루어지고 유료 버전으로의 업그레이드나 광고 클릭도 충분할 것이므로 수지를 맞추는 데는 지장 없을 것이다.

 

iOS나 안드로이드용의 개발 툴들이 전적으로 만족스럽다는 건 아니지만 그럭저럭 해나갈 수 있다. 게다가 디바이스를 인식하고 터치 기능이 있는 AJAX 프레임워크(JQTouch, 센챠 터치 등)가 있어 하나의 웹 애플리케이션으로 두 가지 플랫폼을 모두 겨냥할 수 있다.

 

최근 뉴스를 보면, 최종 MS 윈도우 폰 7 개발자 툴(윈도우 모바일 6.5 툴 후속)과 윈도우 7 폰 SDK용 실버라이트가 출시됐고, 썬/오라클 역시 SWING 비슷한 라이트웨이트 유저 인터페이스 툴킷(Lightweight User Interface Toolkit: LWUIT)과 모바일 AJAX 프레임워크로 자바 ME를 보강했다.

 

양 플랫폼의 개발 툴은 뛰어나다. MS와 썬의 탁월한 데스크톱 개발 툴 위에서 만들어진 모바일 개발 툴이기 때문이다. 이들 두 플랫폼에 대한 의견이 어떠하든 개발 툴의 우수성만큼은 부정하기 어렵다.

 

그런데 데스크톱 분야를 돌아보면 이 상황이 낯설지 않다. 예컨대 OS/2는 뛰어난 개발 툴과 적절한 멀티태스킹이라는 배경에도 불구하고 뜨지 못했다. 데스크톱 시장은 IBM의 OS/2 대신 MS 윈도우의 손을 들어줬던 것이다.

 

자바 ME는 느린 프로세서, 소형 스크린, 제한적 추가 기능을 지향하는 수많은 기능 폰(피처폰 ; feature phones)에서 성공을 거둬왔다. 썬/오라클의 테런스 바에 따르면, 오픈 소스인 LWUIT의 경우 터치스크린 지원, 애니메이션, 변환 등 스마트폰에 적합한 기능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이식성이 있어 개발자가 이용하고 전개하기도 간편하다고 한다.

 

아울러 자바 ME용의 오픈 소스인 모바일 AJAX는 개발자들이 다양한 웹 서비스에 손쉽게 액세스해 이를 소비할 수 있도록 하는 툴을 제공한다고 한다. 이들 라이브러리는 자바 ME 개발자들에게 도움이 되겠지만 이 때문에 안드로이드 개발을 포기할 일은 없을 것이다.  

인포월드의 편집자인 갈렌 그루먼이 3월 이야기한 바와 같이 윈도우 폰 7은 정보 스트림을 한데 모으는 데크(decks) 개념의 도입으로 혁신을 이루고 시연 발표도 괜찮았다.

 

하지만 7월 이 UI가 치밀히 짜인 프레젠테이션에서가 아니라 여러 실제 작업에서 작용하는 것을 보았을 때, 그루먼은 이게 서투르고 정교하지 않음을 알았다. 왠지 2007년 아이폰의 재판을 보는 듯했다는 평가다.

 

그루먼은 “MS가 이를 출시하기 전에 포기해야 한다”라고 쓴 소리를 했으나 이는 단지 하나의 비관론적 의견일 뿐이다. 그러나 윈도우 폰 7을 맹신하는 사람들 역시 이렇다 할 근거도 없이 MS의 홍보 문구를 무작정 따라 하는 듯하다.

 

맞다, 이 개발 툴은 대단해 보인다. 그러나 플랫폼이 자취도 없이 사라질 것 같다면 이의 애플리케이션을 제작하고 유지하는데 개발 자원을 쏟아 부을 누군가가 과연 있을까?

 

MS는 윈도우 폰 7 애플리케이션의 핵심 개발자들에게 애플리케이션 개발 비용을 지불해왔기 때문에 이게 출시되면 애플리케이션도 몇 가지 따라 나올 것으로 예상은 된다. 하지만 제작 지원을 받지 않는 애플리케이션은 얼마나 나올까? 지원을 받지 못하는 개발자라면 투자 회수를 위해 애플리케이션 가격을 얼마로 책정해야 할까?

 

필자는 MS와 오라클이 모바일 시장에서 끈질기게 버티고 있다는 점은 높이 평가한다. 스마트폰 플랫폼 경쟁은 아직 진행형이다. 그러나 현재 MS와 오라클은 희망이 없어 보인다. 이들의 시도에 대한 필자의 의견은 예전과 다르지 않다. 즉 너무 부족하고 너무 늦었다는 것이다.

 

이들 중 어느 하나가 비집고 들어갈 틈새가 모바일 시장에 존재할까? 물론 존재한다. 하지만 필자라면 윈도우 폰 7이나 자바 ME용 애플리케이션에 모험을 걸지는 않을 것이다. 다른 사람들은 과연 모험을 걸까? edito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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