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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칼럼 | '무엇이 중헌디', 스마트폰 구입 시 고려해야 할 가장 중요한 것

JR Raphael | Computerworld 2016.07.27
안드로이드를 사용하면서 좋은 점은 넓은 선택의 폭이다. 크기, 형태, 제조업체, 또는 기능별로 폰의 종류가 어지러울만큼 많다. 그러나 막상 구입할 폰을 결정할 때는 다른 무엇보다 중요하게 고려해야 하는 것이 하나 있는데 사람들은 이 부분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그 한 가지는 바로 제조업체가 향후 지속적으로, 적시에 소프트웨어를 지원할 의지를 얼만큼 갖고 있느냐다. 이 의지의 중요성은 과거에 비해 더 커졌다.

지금 준수한 성능과 수준급 디스플레이, 쓸만한 카메라를 모두 갖춘 기기를 찾기는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일정한 품질 기준을 충족하면 그 이후부터 이러한 요소들의 차이점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큰 의미가 없을 정도로 미미하다.

그러나 향후 소프트웨어 지원은 모든 사용자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그럼에도 새로운 스마트폰을 물색할 때 이 부분을 심사숙고하는 사람은 극소수다.

최근 필자가 "진심으로 추천하는 안드로이드 폰은 구글 자체의 넥서스 폰이 유일하다"고 말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넥서스 폰은 일관적이고 유기적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주요 운영체제 업그레이드와 월간 보안 패치를 안정적으로, 적시에, 지속적으로 받는 유일한 안드로이드 폰이며, 이런 지원이 얼만큼의 기간 동안 이어지는지 사전에 명확하게 보장한다.

넥서스에 비해 업데이트 반영에 걸리는 시간이 길고 일관성이 떨어지긴 하지만 HTC도 최근 이 부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넥서스 이외의 다른 모든 제조업체들이 이 부분을 아예 외면하는 것에 비하면 칭찬받아 마땅하다.

그래서, 이 주제를 다시 꺼내는 이유가 바로 모토로라 때문이다. 시간의 무상함을 느끼게 하는 모토로라의 변화도 놀랍지만, 모토로라의 최신 스마트폰을 다루면서 정작 가장 충격적인 모토로라의 변화를 언급하는 미디어가 거의 없다는 점도 놀랍다.

최근 필자는 모토로라가 사실상 '안드로이드의 폴라로이드'가 됐다고 말했다. 폴라로이드는 한때 막강한 브랜드였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 빛을 대부분 잃고 지금은 그저 빈 껍데기만 남은 이름이다.

한때 신속한 수시 업그레이드를 우선시하면서 많은 안드로이드 매니아들에게 찬사를 받았던 모토로라는 이제 소프트웨어 지원을 하찮게 여기는 듯하다.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하는 지금의 모바일 기술 발전 양상에서 이는 이해할 수 없는 태도다.

운영체제 업그레이드 빈도를 줄이고, 비교적 최신 기기까지 업그레이드 대상에서 제외하는 행태만 말하는 것이 아니다. 레노버 소유의 모토로라는 이제 월간 보안 패치조차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상황이다.

새로 출시된 모토 Z 플래그십은 현재 2016년 5월 안드로이드 보안 패치를 탑재해서 출하 중인 것으로 보인다. 출시 시점부터 이미 2개월이 지난 상태다. 참고로 모토로라 측은 필자에게 이 폰이 "안드로이드 보안 공지의 패치를 통해 지원될 것"이며 "출시 후 곧 추가 패치를 통해 업데이트를 받게 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이 폰에는 보안 패치가 제공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한 한 기사 내용과 상반된다. 그러나 이 발언도 여전히 모호하고, 업데이트를 언제, 얼마나 자주 제공할 것인지와 같은 필수적인 정보에 대해 여러 가지 해석의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

또한 말보다는 실제 행보가 더 많은 것을 알려주는데, 모토로라의 최근 행보는 고개를 갸웃거리게 한다. 2015년 모토 X의 언락된 "퓨어 에디션"은 지난 2월 이후 소식이 없다. 최근에야 업데이트를 받았으며 이마저도 5월 보안 패치 단계의 업데이트다(또한 구글이 지난해 12월에 발표한 안드로이드 6.0.1 업데이트도 여전히 이 폰에 적용되지 않고 있다).

모토 G는 더 뒤쳐졌다. 수많은 사용자들의 보고에 따르면 모토 G의 최근 모델도 아직 2015년 12월 보안 패치에 머물러 있다. 심지어 "보안 업데이트에 대한 최신 정보"를 제공한다는 모토로라의 자체 "보안 업데이트" 페이지조차 2월 이후 업데이트가 안 되고 있다.

이런 패치 지연이 중요한 문제일까? 간단히 답하면 '그렇다'. 물론 안드로이드는 시스템 수준에서 여러 보호 계층을 두고 있으며 이를 통해 대부분의 악성코드 위협이 사용자에게 해를 입히기 전에 차단된다.

그러나 월간 보안 패치도 바로 이 여러 계층에 속하며 그 가운데서도 중요한 계층이다. 구글은 결함이 발견되면 신속하게 픽스를 제작한다. 그런데 제조업체가 이 픽스를 고객에게 전달하지 않으면 해당 업체의 제품을 구입한 사람들에게는 이러한 구글의 노력이 허사가 된다.

구글의 6월과 7월 보안 공지를 확인해 보면, 각 패치에서 어떤 결함들이 수정되었는지 알 수 있다. 각 공지에는 구글이 "치명적인 보안 취약점"으로 지목한 결함에 대한 수정을 비롯해 여러 가지 중요한 수정이 포함되어 있다.

물론 다른 모든 보호 계층이 있으므로 실제 악성코드에 의해 영향을 받을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다. 그러나 취약점은 취약점이다. 중요하지도 않은데 구글이 매월 제조업체들에게 패치를 배포하는 수고를 자청할 이유가 없다.

보안 개선, 기능 추가, 사용 편의성 향상 등 모든 측면에서 모바일 소프트웨어는 엄청난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보통 폰을 구입하면 2~3년은 사용하는데 이 기간 동안 다른 기기별 요소에 비해 일상적인 사용 환경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바로 소프트웨어의 상태다. 이는 스마트폰 구입을 결정할 때 단순한 참고 사항이 아니라 아주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요소다.

확실히 밝혀두자면 이는 모토로라만의 문제는 아니다. 사실 많은 제조업체가 똑같은 문제를 안고 있다. 다만 모토로라는 워낙 추락의 폭이 커서 이 논의를 처음 시작하기에 좋은 대상이 되었을 뿐이다.

이제 소비자는 지속적인 소프트웨어 지원을 중요한 요소로 생각하기 시작해야 하며, 지원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제조업체에게 알려야 한다. 잘 모르는 주변 사람에게 알려주고, 본인의 폰 구매 시 선택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오랜 기간 동안 입증된 바와 같이 스마트폰 제조업체가 알아서 소비자들의 장기적인 이익을 위해 투자하는 일은 절대 없다. 소비자가 무관심한 부분에는 제조업체들도 무관심하다. 뒷북으로 불평을 해봐야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

소비자들은 더 나은 대우를 받아 마땅하다. 지식이 곧 힘이다. 많은 일반적인 스마트폰 구매자와는 달리 독자들은 지식을 갖고 있다. 다음에 자신의 스마트폰을 구입할 때는 현란한 마케팅 문구와 신기한 기능에 이끌려 결정하지 말고, 장기적으로 무엇이 중요한 지에 대해 신중하게 생각하고 현명하게 선택하라.

앞으로 14개월 후, 많은 보안 패치가 나오고 안드로이드 "O"가 출시되면 자신이 옳은 선택을 했음을 알게 될 것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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