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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G 블로그 | 소프트웨어 자체 개발은 시간 낭비, “서드파티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Steven J. Vaughan-Nichols | Computerworld 2021.12.22
필자는 IT 언론사를 떠나 IT 스타트업으로 이직한 친구에게 어떤 일을 하는지 물어봤다. 친구가 맞춤형 콘텐츠 관리 시스템(CMS)를 구축한다고 답했을 때, 필자도 모르게 “왜?”라는 말이 튀어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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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많은 CMS가 있다. 필자가 본 것만 100개가 족히 넘는다. 오픈소스와 독점, SaaS 등 종류도 다양하다. 일반 사용자가 이용할 수 있는 CMS만으로도 이 정도다. 맞춤형으로 구축한 CMS까지 합치면 더 많을 것이다.

말도 안 되는 일이다. 그 누구도 처음부터 또 다른 CMS를 만들 이유가 없다. 물론, 가끔 스트라피(Strapi)와 같은 헤드리스 CMS가 등장하는 등 큰 변화가 있기도 한다.

헤드리스 CMS는 사전 구축된 웹 인터페이스 테마는 물론, 이 테마를 만드는 데 필요한 툴도 제공하지 않는다. 다만 기존 CMS와 달리, 웹 사이트의 프론트엔드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 구조화된 콘텐츠를 저장하고 배포하는 데 사용되는 백엔드 콘텐츠 리포지토리에 중점을 둔다. 그러면 일반적으로 JSON이나 XML을 사용하는 RESTful API를 통해 콘텐츠를 표시할 수 있다.

이제 어떤 기업은 스트라피를 유용하게 활용할 수도 있다. 스트라피 외에도 고스트(Ghost), 콘텐트풀(Contentful), 프리스믹(Prismic) 등 많은 헤드리스 CMS 업체가 있다. 그래서 기업은 헤드리스 CMS를 자체적으로 구축할 필요가 없다. 사실, 대부분은 워드프레스(WordPress)와 줌라(Joomla), 드루팔(Drupal)과 같은 구형 CMS만 있어도 문제없다. 워드프레스의 경우, 전 세계 웹사이트의 34%를 운영한다.

다시 말해서, CMS를 자체 구축하거나 유지 및 관리하는 것은 시간과 비용을 낭비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CMS 외에도 비슷한 사례가 많다. 부동산, 소규모 은행, 소매업자를 위해 직접 구축한, 더 상태가 안 좋은 수직 프로그램도 많이 봤다. 1985년부터 아미가(Amiga) 1000에서 작동하는 유일한 맞춤형 부동산 프로그램은 멋져 보였다. 하지만 현실을 직시하면, 36년이 지난 지금은 머지않아 하드웨어의 수명이 다할 것이다.

수직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면, 전망이 밝다. 또한, VAR이나 소프트웨어 통합업체를 위한 기회도 항상 열려 있다. 하지만 언론사나 부동산 기업, 유통 기업은 소프트웨어를 직접 개발할 필요가 없다.

기업가 마크 앤드리슨이 퓨처 블로그에 작성한 ‘소프트웨어가 세상을 점령하는 이유’에서 대기업이 소프트웨어 사업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맞는 말이다. 하지만 필자는 지금 포춘 글로벌 500대 기업의 CEO가 아닌, 중소기업 CEO를 향해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이런 기업이 소프트웨어를 완벽하게 만들기 위해 수십 명의 프로그래머를 고용하지는 않을 것이다. 설령 고용한다고 해도, 자사 프로그램을 직접 개발한다고 수익이 오르지는 않을 것이다.

중소기업은 자사의 요구사항에 맞는 최상의 프로그램을 모색해야한다. 여건이 안된다면, VAR나 시스템 통합업체, 또는 매니지드 서비스 업체에 문의하는 방법도 있다. 좋은 하드웨어와 프로그램을 찾아 사용자에 맞게 최적화하는 작업은 그들 업체의 몫이다.

IT 업체도 똑같은 실수를 한다. 예를 들어, 수백 개의 리눅스 배포판이 있다면, 그 중 사업화 할 수 있는 것은 12개를 넘지 않는다. 자체적으로 리눅스를 개발할 수도 있다. 그러나 재미를 위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것은 실행 가능한 사업을 육성하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것 자체는 좋지만,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시장에 내놓고 배송, 지원, 판매할 수 없다면 사업을 할 수 없다. 사업 계획조차 없다면 더 답이 없다. 좋은 아이디어와 실행력을 비롯해 기업에 맞는 소프트웨어를 찾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다시 한번 강조하면, 자신의 전문 지식에 집중하고 소프트웨어는 전문가의 도움을 적극적으로 받기 바란다. 그러면 높은 수익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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