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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사면 안되는 “유통기한 지난” 크롬북 77가지

Gordon Mah Ung | PCWorld 2020.08.28
우유를 사기 전에 유통기한을 반드시 확인하거나 빵을 사기 전에 눌러보는 사람이라면, 여기서 소개하는 77대의 크롬북은 사고 싶지 않을 것이다. 구글의 데이터베이스에 나열된 모든 크롬 OS 기기를 검사한 결과, 건강해 보이는 것 중에서 유통기한이 3일이나 지난 도넛과 같은 것들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 Michael Homnick / IDG

구글은 지원 사이트에 크롬북의 만료기한을 공개한다. PCWorld는 특정 크롬북이 만료되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각 크롬 OS 기기 제조업체를 파고들지 않도록 모든 개별 장치의 목록을 수집해 만료 일자별로 정렬했다.

이 과정에서 지원 기간이 1년밖에 남지 않은 35대와 이미 끝난 51대를 찾아냈다. 또 다른 29대는 ‘수명’이 2년 남았고, 13대는 3년이 채 남지 않았다. 솔직히, 구매할 수 있는 많은 크롬북이 구매 직후에는 더 이상 업데이트를 받지 못한다. 이미 기한이 만료된 크롬북은 넣지 않아도, 지금 당장 피하고 싶어할 것이라고 생각되는 크롬북이 모두 합해서 77가지나 있다. 
 
ⓒ IDG
 

크롬북 수명의 의미

기한이 만료된 컴퓨터라는 개념 자체는 새로운 것이 아니지만, 크롬 OS는 몇 년 동안 그 이상으로 비난을 받아왔다. 크롬북은 기본적으로 크롬 브라우저용 디바이스로, 매우 가벼운 리눅스 운영체제를 실행하는 저렴한 하드웨어이기 때문에 기한이 만료될 것으로 예상한 사람이 거의 없었다.

크롬북이 조금 다른 점은 하드웨어 자체가 만료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지원이 종료된 윈도우 7 노트북’은 윈도우 10을 구입해 계속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크롬북의 경우 업데이트된 크롬 OS 버전을 구입할 수 있는 옵션이 없다. 구글로부터 계속 업데이트를 받을 수 있는 유일한 답은 새 크롬북을 사는 것이다.

구글의 ‘단종 정책’ 은 처음에는 5년간 OS와 보안 업데이트를 제공했다. 구글은 나중에 6.5년으로 바꿨고, 지금은 8년이다. 기존에는 종료되는 느낌이 적은 ‘자동 업데이트 정책’이라고 불렀다.
 
크롬북의 경우 운영체제가 단종되는 것이 아니라 실제 크롬북 하드웨어가 단종된다. 업데이트를 전혀 받을 수 없다. ⓒ IDG
 

사실은 8년이 아닌 새 크롬북의 수명

최신 크롬북의 수명으로 제시된 ‘8년’도 반드시 8년은 아니다. 모든 크롬북의 수명시계는 출시 날짜에 묶여 있고, 선반 위의 우유처럼 아무도 사지 않아도 그 시계는 돌아가고 있다.

예를 들어, 5월에 발표되어 6월에 발매된 레노버 크롬북 듀엣의 유효기간은 2028년 6월이다. 오늘 구입하면 8년 정도가 된다. 2021년 6월에 동일한 크롬북 듀엣을 산다면 7년 동안 업데이트를 받게 될 것이다. 2025년에 전혀 손대지 않아 완전히 새 것인 듀엣을 구입하면 3년밖에 안된다.

또한 2028년 6월 기한이 향후 12개월 동안 발표되는 대다수의 크롬북에 적용될 수도 있다. 구글의 크롬 OS 기기 목록을 보면 6월이나 8월에도 만료되는 경우가 많다.
 
엔비디아의 지포스 나우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가 크롬북을 지원한다. 하지만 크롬 OS 버전 77 이상이 필요하다. ⓒ IDG
 

기한이 만료된 크롬북은 어떻게 되나?

일단 크롬북은 지원 기한이 만료되면 더 이상 업데이트를 받을 수 없다. 끝이다. 영원히. 그것은 윈도우 7을 마지막 날에 업데이트한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와는 다르다. 인텔은 심지어 최근에 윈도우 7, 8, 10을 실행하는 PC에 대한 보안 업데이트를 발표했으므로 약간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오늘날 PC, 맥 또는 크롬북을 업데이트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보안이다. 모든 컴퓨터는 끊임없이 공격을 받고 있으며, 업데이트는 첫 번째 방어선이다. 기한이 만료된 크롬북이라면 그러한 방어력을 잃게 된다.

윈도우와 맥OS에 익숙한 사용자는 만료된 크롬북은 목록에서 삭제해야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공평하게 말하면, 크롬북은 여전히 가장 안전한 일반 소비자용 노트북 중 하나이며, 심지어 만료된 크롬북이 업데이트된 윈도우나 맥OS 노트북보다 더 안전할 수도 있다. 10년 동안 크롬 OS에 대해 문서화된 보안 취약성 공격은 55건에 불과하다. 애플의 OSX는 1999년부터 현재까지 2,212건의 취약성 공격이 목록에 올랐으며,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는 1999년 이후 6,814건에 달했다. 

보안만이 문제는 아니다. 지원되지 않는 브라우저는 웹 서비스에서 배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1,300달러짜리 오리지널 구글 픽셀 크롬북(2018년 만료)에서 구동되는 크롬 브라우저는 넷플릭스를 시청할 수 없게 된다. 일반 소비자, 즉 노트북을 열어 OS 쓰기 보호 기능을 해제하고 클라우드레디(CloudReady)를 설치할 수 있는 파워 유저가 아니라면, 넷플릭스 영화를 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새 크롬북을 사는 것이다. 디즈니플러스도 2013년 픽셀을 거부했다.

2013년 출시된 윈도우 PC나 맥북이라면, 확실히 넷플릭스나 디즈니플러스를 시청할 수 있다. 엔비디아의 지포스 나우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는 지난해 말 출시된 크롬OS 77 이상을 필요로 한다. 이전 버전이라면 지포스 나우를 사용할 수 없다. 시간이 흐를수록 목록에 있는 더 많은 크롬북이 버려질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다.
 
원조 픽셀 크롬북은 좋은 디바이스이지만, 마지막 운영체제 업데이트는 2018년이었고 넷플릭스도 시청할 수 없다. ⓒ Netflix
 

여전히 판매되는 지원 만료 직전의 크롬북 

이 모든 혼란의 와중에 한 가지 언급되지 않는 것이 있는데, 바로 수명을 다해가는 많은 크롬북이 여전히 판매되고 있다는 점이다. 매장 진열대에 놓여 있는 노후한 모델들을 찾아볼 수 있다. 다행히도 PCWorld가 현장 확인한 바에 따르면, 이렇게 오래된 모델은 일부러 굳이 찾지 않고는 구매하기 어렵다. 지원 종료가 임박한 크롬북은 출시된 지 최소 5년은 넘은 제품이어서 새 제품으로 구매할 확률은 매우 희박하다. 

위험한 것은 활발하게 판매되고 있고, ‘거의 사고 싶은’ 목록에 있는 수많은 중고 크롬북 제품이다. 만료기한이 2022년 6월인 크롬북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에이서 크롬북 14 CB3-431-C99D는 300달러 이상에 판매되고 있다. 이렇게 가격이 높은 것은 학부모와 학교까지 앞다퉈 크롬북을 사들여 원격 학습을 준비했기 때문일 것이다. 크롬북 구매자들에게 힘든 시기라는 것을 알지만, 하지만 300달러나 하는 이 크롬북은 구글이 단종시키기 전에 단 18개월의 업데이트만 받을 수 있다.
 
지원기간이 채 2년 정도 남은 중고 크롬북을 쉽게 찾을 수 있다. ⓒ Amazon
 

신상 크롬북을 사는 법 

지원 기간이 충분한 크롬북을 사려면, 얼마나 ‘새로운 것을’ 원하는지 결정해야 한다. 예를 들어 업데이트 3년이 남은 크롬북이 300달러라는 것도 괜찮다면, 에이서 크롬북 플립 C101PA과 같은 것을 고를 수 있다. 그러면 OS 지원이 만료되기 전인 2023년 8월까지는 안심해도 될 것이다. 가능하다면 만료시한이 3년이 채 남지 않은 크롬북은 구매하지 말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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