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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칼럼 | “지지부진” 삼성, 애플에게서 배워야 할 3대 전략

Florence Ion  | Greenbot 2015.02.03
태양이라도 영원히 타오를 수는 없는 법. 지난달 29일 삼성이 발표한 2014년 4분기 실적은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지만 생각해보면 고개가 끄덕여지는 결과였다. 발표에 따르면 삼성의 4분기 모바일 비즈니스 실적은 이전 분기 대비 64% 하락했다. 세계 최대의 휴대폰 제조 업체에 있어 이와 같은 수익 악화는 시장 전반에 적잖은 파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적 악화에는 몇 가지 배경이 있다. 삼성의 휴대전화 비즈니스는 주요 경쟁사인 애플에 비해 세 가지 부분에서 약세를 보인다고 평가되고 있다. 우선 삼성의 브랜드 정체성이 확실하지 않고, 소프트웨어가 지나치게 복잡하며, 하드웨어의 정교함도 떨어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안드로이드 생태계에서 삼성은 부정할 수 없는 1인자다. 하지만 삼성이 iOS를 비롯한 다른 모바일 생태계를 아우르는 진정한 제왕으로 거듭나고자 한다면, 애플로부터 필요한 전략을 본받아오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삼성만의 개성 살리기
애플이나 구글의 TV 광고에 그들 브랜드 로고가 들어가지 않아도 누가 광고주인지 쉽게 알 수 있다. 아니, 광고할 상품이 등장하기도 전에 사람들은 해당 기업을 알아차린다. 그것을 알아챈다. 두 기업은 각자의 고유한 마케팅 감성을 지니고 있다. 애플의 광고는 확고하게 감정을 자극하며, 대게 어쿠스틱 사운드트랙을 이용한다. 구글(안드로이드 및 넥서스)의 광고는 자신들이 누군가의 삶을 얼마나 새롭게 바꿔낼 수 있을지를 강조한다. 필자의 경우 우주에 가고 싶어하는 어린 소녀의 모습을 담은 광고를 보고는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하지만 삼성의 광고를 보며 어떠한 감정이 일었던 적은 없다. 물론 ‘새로운 시작(The Next Big Thing)’이라는 간결한 슬로건은 확실히 머리에 남는다. 하지만 그 ‘새로운’ 것을 왜 소비자가 원해야 하는지는 아무도 설명해주지 못한다. 내 주머니 속의 휴대전화는 고대유물이라는 것인지 의심을 들게 한다.

삼성의 광고를 보고 있노라면 그것이 우리의 삶을 얼마나 좋게 바꿔줄지를 설명한다기보다는, 자신들이 개발한 새로운 무언가를 자랑하지 못해 안달이 난 것처럼 보일 때가 많다. 이러한 브랜딩의 문제는 비단 광고에만 해당하는 얘기가 아니다. 비디오캐스트로 전세계에 중계되는 삼성의 키노트에서 역시 특별한 정체성을 느끼긴 어렵다. 그저 쉴새 없이 특별함(이라고 주장하는 특이함)을 외칠 뿐이다. 연설자의 개성으로 ‘팬덤’이라고 부를 수 있을 만한 지지층을 만들어내는 애플 프레젠테이션 현장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깊이 있는 지식과 개성을 두루 갖춘 임원이 진행하는 삼성의 발표를 듣고 싶은 마음이다.

핵심: 여기저기 영역을 확대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찬찬히 시간을 들여 구조를 재검토하고, 다양한 사용자를 명확히 이해해보자. 키노트의 진행은 한 명의 신뢰할만한 인물에게 전임하고, 내용 역시 정말 주목해야 할 핵심 기능들을 중심으로 꾸며보는 것을 추천한다. 리고 해당 제품이 시판에 들어가 광고를 진행할 때엔, ‘새로운 시작’이라는 슬로건에 확실히 부합하는 기능들을 우리의 생활과 연계한 친근한 방향으로 소개하도록 하는 것을 추천한다.

간결한 UI

왼쪽이 구글의 기본  UI, 오른쪽이 삼성의 터치위즈 네이처  UX

삼성의 터치위즈 네이처 UX(TouchWiz Nature UX)는 화려하고 분주하다. 물론 그것보다 형편없는 안드로이드 UI도 많다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삼성은 세계 최대의 안드로이드 제조업체가 아닌가? 애플의 iOS도 완벽함과 거리가 멀며, 기능도 풍부하지 않다. 하지만 그 간결함은 누구와도 비교가 불가하다. 대중이 애플에 찬사를 보내는 이유도 이 간결한 디자인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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