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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가리고 아웅?' 삼성 갤럭시 S6, 엣지 선탑재 앱 삭제 못 한다

Matt Hamblen | Computerworld 2015.04.08
메탈과 유리 소재로 마감한 삼성의 갤럭시 S6와 엣지가 스타일리쉬한 디자인으로 전세계적으로 주목을 받는 가운데, 오는 10일 정식으로 출시된다. 그러나 이러한 기대와는 달리, 기기에 선탑재되는 블로트웨어에 대한 비판은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XDS 개발자 포럼에는 선탑재되는 앱을 사실상 제거할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기업들의 조치에 비판하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문제는 삼성이 이와 같은 블로트웨어를 완전히 삭제해서 사용자 스마트폰의 스토리지나 자원을 차지하지 않도록 하는 여부에 있다.

지난 6일 삼성 대변인은 S6와 엣지에서 블로트웨어를 '사용 안 함'으로 설정할 수는 있으나 완전히 삭제는 할 수 없다는 공식 답변을 해왔다. '사용 안 함'은 블로트웨어를 완전히 삭제하거나 제거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며, 사용자에게 보이지 않도록 숨기는 것뿐이라고 명확히 전달했다.

한편, 삼성은 기즈모도(Gizmodo)의 기사를 통해 S6와 엣지에서 일부 블로트웨어는 삭제할 수 있으며, 또는 사용 안 함으로 설정할 수 있다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으며, 정책을 변경한 연유를 묻자 이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았다.

비록 삼성 자체적으로 탑재한 선탑재 앱은 삭제할 수는 없어도 최소한 미국 통신업체인 스프린트를 통해 판매되는 갤럭시 폰에 대해서는 삭제가 가능할 전망이다. 자체적인 테스트 결과, 스프린트 뮤직 플러스(Sprint Music Plus), TV& 영화 등 스프린트가 개발한 앱을 삭제할 수 있었으며, 회사 대변인을 통해서도 이를 확인했다.

실제로 스프린트에서 제공된 갤럭시 S6 엣지에서 실험해본 결과, 환경설정에서 애플리케이션 목록을 클릭한 뒤, 스프린트 TV & 영화 앱을 선택해 손쉽게 삭제할 수 있었다. 앱의 전체 크기는 50.43MB였으며, 해당 앱을 삭제한 뒤 사용 공간을 확인해본 결과 32GB 중 2.53GB에서 2.49GB로 감소했다. 대략 40MB가 감소한 셈인데, 이는 스프린트 TV&영화 앱과 관련된 사진이 지워지지 않았거나, 표시된 숫자보다 앱의 크기가 작았을 수도 있으며, 또는 사용 공간의 수치가 적게 잡혔을 수도 있다.

24KB 크기에 불과한 나스카(Nascar) 앱도 정상적으로 삭제할 수 있었다.

다른 미국 내 주요 통신업체들에 대해서도 갤럭시 S6와 S6 엣지에 선탑재되는 앱을 삭제할 수 있는지 물어보았으나,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컴퓨터월드(ComputerWorld)의 에디터인 JR 라파엘은 티-모바일(T-Mobile) 버전의 갤럭시 S6에서 서드파티 블로트웨어 삭제가 수월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대신, '사용 안 함'을 설정함으로써 앱을 가릴 수는 있지만, 스마트폰 스토리지나 자원은 그대로 차지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라파엘은 대다수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사용 안 함'을 허용하지만, 선탑재 앱을 삭제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물론, 루팅해서 선탑재 앱을 삭제할 수 있다는 정보가 온라인에 퍼지고는 있지만, 품질 보증 서비스를 받지 못한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특히 넥서스와 같은 순정 안드로이드 폰을 사용하려는 개발자나 소비자들 사이에서 블로트웨어는 특히 예민한 사안이다. 이러한 앱은 단순히 스토리지를 차지하는 것뿐만 아니라, 잠재적으로 자원을 갉아먹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블로트웨어가 자동 업데이트될 경우, 월간 데이터 사용량을 닳게 만들 수 있다.

일반사용자의 경우, 블로트웨어가 스마트폰 화면을 어지럽게 만든다는 정도로만 인지하고 있다. 삼성을 비롯한 일부 통신업체의 경우, 이미 구글이 안드로이드에서 제공하는 기본 앱과 비슷한 기능의 앱을 추가로 탑재하기도 한다.

통신업체가 자체적으로 커스텀화하거나 자신들의 브랜드를 앞세운 앱을 제공하려는 배경으로는 인앱 서비스를 판매하고, 광고 수익과 무선 데이터 사용량을 늘리기 위한 것이 있다. 통신업체들은 고객 충성도를 확보할 수 있으며, 특정 서비스에 대한 고객 요청에 답변할 수 있다는 것을 미끼로 블로트웨어를 탑재하고 있다.

스프린트 버전의 갤럭시 S6 엣지에는 삭제가 가능하거나, 또는 삭제할 수 없는 선탑재 앱들이 있다. 스프린트 TV & 영화와 나스카 모바일 앱 뿐만 아니라, 1웨더(1Weather), 메시징+(Messaging+), NBA 게임 타임(NBA Game Time) 등 다른 10개의 앱도 삭제할 수 있다.

반면, 커넥션 옵티마이저(Connections Optimizer), 룩아웃(Lookout), 스프린트 ID, 스프린트 존(사용자의 무선 계정을 추적한다), 비쥬얼 보이스메일(Visual Voicemail), Wi-Fi 전화(Wi-Fi Calling) 등 6가지 앱은 사용자가 임의로 삭제할 수 있다.

이와는 별개로 삼성은 '사용 안 함'만 설정할 수 있는 마이크로소프트 원노트와 원드라이브를 최신 스마트폰에 탑재했으며, 업데이트 제거만 가능하다.


한편, 삼성은 컴퓨터월드의 요청으로 선탑재 앱 정책에 관해 다음과 같이 입장을 표명했다.

“삼성은 고객에게 최상의 모바일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갤럭시 S6와 S6 엣지에 선탑재된 앱은 풍부한 모바일 경험을 제공하고 사용자가 원하는 기능을 강화하려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있다. 각 모바일 앱에 대한 기능 및 설정은 구체적으로 검토했으며, 고객의 피드백에 기초하여 신중하게 선택했다. 사전탑재된 앱은 갤럭시 S6와 S6 엣지 두 기기에서 모두 사용 안 함으로 설정할 수 있다. 그러나 상당수의 앱은 국가별, 모바일 통신업체별로 다를 수는 있다.”

삼성이 이야기하는 '사용 안 함'이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물어보자, 삼성 대변인은 선탑재된 앱을 완전히 지울 수 없다는 것으로 답변했다. 즉, 단순히 앱을 숨길 수만 있기 때문에 제거할 수 있다는 의미가 아님을 명확히 밝혔다.

기즈모도의 지난달 26일자 보도기사를 보면, 삼성은 이와 다른 답변을 해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사용성과 기능성을 추구하는 데 있어 단순함은 무엇보다 중요한 가치로, 갤럭시 S6와 S6 엣지는 사용자 경험과 선탑재됨을 간단하게 정리하고 최적화할 수 있도록 한다. 일부 앱은 삭제할 수 있으나 어떤 앱은 사용 안 함만 설정할 수 있다. 이는 국가별, 통신사별로 다를 수 있다. 한 가지 더 추가하자면, 이전 모델에 비해 약 40% 정도의 기능과 단계가 제거됐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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