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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픽 브리핑 | 우리가 알고 있는 삼성과 해외 언론에 비친 삼성

편집부 | ITWorld 2013.11.01


최근 세계 주요 언론에 가장 많이 언급되는 국내 IT 업체를 꼽는다면 단연 삼성전자다. 아시아 국가는 물론 미국과 유럽의 유수 언론이 삼성 관련 다양한 기사를 쏟아 내고 있다. 마치 애플에 대한 뉴스처럼 삼성전자 신제품에 대한 익명의 정보원을 인용한 추측 보도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국내 언론보도를 재인용한 보도도 많은데 그 소스 링크를 보면 영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언론사 외에 네이버 같은 국내 포탈이나 한글 기사를 직접 링크한 곳도 있다. 삼성전자에 상당한 뉴스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다.

삼성전자 관련해서 가장 최근에 화제가 됐던 것은 역시 스마트 워치인 ‘갤럭시 기어’다. 지난 9월 초 공개 시점을 전후로 해서 상당히 많은 기사가 나왔다. 구글 글래스에서 시작된 웨어러블 컴퓨팅에 대한 관심과, 세계 최대 휴대폰 제조업체의 첫 스마트 워치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자주 소개되는 것은 스마트폰 제품들이다. 갤럭시 브랜드로 대표되는 일련의 스마트폰과 태블릿, 노트북 등은 이제 해외에서 가장 주목받는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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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의 차기 CEO : 약점 중심의 후보자 정리'
갤럭시 S3 주역' 삼성 떠난다 … 조용히 내부 발표 ∙ 이유는 ‘함구’

이러한 보도들은 보면 세계 시장에서 달라진 삼성전자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다. 실제로 삼성은 전 세계에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가장 많이 판매하는 업체이고, 스마트폰 전체로 봐도 시장 점유율 1위의 명실상부 세계 최고 업체다. 개별 제품의 판매량과 제품 전략, 탈 구글 움직임 등이 모두 기사화되는 이유다. 브랜드 가치와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 순위도 상승세고, 심지어 삼성전자의 전 임원이 마이크로소프트 차기 CEO 후보군으로 언급되기도 한다. 갤럭시 개발 담당 임원이 사임한 것도 기사화될 정도다.

삼성전자의 경쟁력은 또 있다. 해외 IT 언론이 크게 주목하는 분야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노트북 등이지만 삼성전자가 전통적으로 주력해 온 분야, 즉 메모리와 프로세서 제작, 카메라 모듈 등에서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무선충전과 네트워크 관련 다양한 컨소시엄을 후원하면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리눅스를 지원하는 금액과 인적 자원 규모도 손꼽힌다. 탄탄한 하드웨어 기술력과 원천 기술, 그리고 미래 IT 산업 표준에 대한 투자는 삼성전자의 숨겨진 힘이다.

삼성, 새 카메라 모듈 '아이소셀' 공개 … '저화소 ∙ 고화질' 폰카 대열 합류
“9미터 거리에서 무선 충전” 무선충전 시장판도 변화 기대
'매일 170여 개 소스 수정' 리눅스 커널 개발 참여 '역대 최고’
삼성, 빠르고 오래가는 3D 적층 플래시 스토리지 양산

그러나 이러한 '양적인' 관심을 논외로 하면 해외 언론에 비친 삼성전자의 모습이 꼭 우호적인 것만은 아니다. 갤럭시 라운드에 대해서는 단순한 자기자랑일 뿐이라고 일침을 놓는가 하면 갤럭시 메가에 대해서는 스마트폰 인체공학의 파괴자라고 비판한다. 특히 갤럭시 기어에 대해서는 ‘가장 촌스러운 제품’이라고 조롱하기도 한다. 일부는 삼성전자가 자초한 것도 있는데 해외 블로거를 매수해 우호적인 글을 쓰거나 스마트폰에 벤치마크 성능을 높이는 코드를 심었다는 의혹 등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비판들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겪어야 할 당연한 어려움일 수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아직도 하드웨어 업체에서 소프트웨어 업체(혹은 HW+SW 업체)로 변화하는 과정에 있다. 삼성전자가 본격적으로 해외 언론에 알려진 사건 중 하나가 애플과의 특허소송이라는 것도 불리하다. 아직 소송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이 소송으로 ‘카피캣’의 이미지가 덧입혀진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일부 비판 기사에서 논리적 비약이나 경쟁사에 대한 (대부분 애플) 편파적인 애정이 발견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삼성 갤럭시 노트 3, 갤럭시 S4 이어 또 '벤치마크 속임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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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칼럼 | 삼성의 ‘애플 따라잡기’ 그러나 너무 늦었다

삼성전자가 최근 들어 해외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는 배경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을 수 있다. 갤럭시 기어 출시 당시 뉴욕타임스에 무려 10면에 걸쳐 전면 광고를 내는 등 해외 언론에 막대한 광고비를 집행한 것도 한 가지 '현실적인' 요인일 것이다. 그러나 애플과의 경쟁 관계를 언급하는 기사들의 뉘앙스를 보면 과거에는 애플에 도전하는 입장에서 주로 보도했다면 최근에는 애플의 대항마, 혹은 구글의 경쟁자로 언급된다. 더 대등한 입장에서 보도하는 기사가 늘어나고 있는 것도 분명한 흐름이다.

아이러니한 것은 국내 시장에서 삼성전자에 대한 정서다. 삼성전자의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70%에 이르지만, 각종 커뮤니티와 기사에 대한 반응 등을 보면 삼성전자에 대한 뚜렷한 ‘비토 세력’도 확인된다. 초기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데인’ 경험은 이들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을 다시 구매하지 않는 ‘단골’ 이유이고, 갤럭시 라운드를 ‘갤기와’로 부르는 등 신제품마다 조롱하는 제품명이 어김없이 따라붙는다. 갤럭시 기어 제품 광고가 애플의 광고를 베꼈다는 지적도 해외가 아닌 국내에서 터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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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와 SW를 모두” 자체 운영체제 개발에 힘 쏟는 제조업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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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과 삼성, 스마트폰 고객 충성도 “막상막하”

이러한 정서의 이면에는 아이폰 국내 출시 이전에 삼성이 스마트폰 초기의 시행착오 대가를 소비자에게 전가했던 경험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2009년 선보인 ‘옴니아’ 시리즈가 대표적으로 과장 광고와 갑작스러운 지원 중단으로 거센 항의를 받았다. 또 하나는 해외 IT 언론이 보지 못하는 모습을 국내 소비자들은 '알고 있다'는 점이다. 마치 입을 맞춘 듯 천편일률적으로 우호적인 국내 언론의 삼성 관련 기사와 삼성전자 노동자의 산재 소송 등은 우리가 알고 있는 삼성의 또 다른 이미지지만, 해외 기자들은 접하거나 공감하기 힘든 부분들이다.

지난 9월 애플은 iOS 7을 발표하면서 3년 이상 된 구모델인 아이폰4까지 설치해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미국 내 고용 효과가 작다는 지적에는 신형 '맥 프로'를 비롯한 일부 제품의 생산라인을 국내로 이전하는 대안을 내놨다. 미국 시장과 한국 시장은 규모와 성격이 분명히 다르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국내 소비자와 언론으로부터 비슷한 비판을 받았을 때 과연 어떤 대답을 내놓을 수 있을까? '우리가 아는' 삼성전자와 '해외 언론이 주목하는' 삼성전자와의 차이를 줄이는 작업은 그 대답을 준비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할 것 같다. edito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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