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야심 차게 준비한 새 검색 시스템 출시를 앞두고 있다. ‘서클 투 서치(Circle to Search)’라는 이름의 새로운 검색 시스템은 꽤 유용해 보인다. 별도의 앱을 켜거나 화면을 이탈하지 않고도 안드로이드 휴대폰 화면에서 무엇이든 검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원을 그리거나 손가락으로 강조 표시를 하는 등 간단하고 직관적인 동작으로 이미지, 텍스트, 동영상을 선택하고, 해당 화면 내에서 원하는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화면의 하단 중앙 영역을 손가락으로 길게 누르면 새 시각적 검색 시스템이 활성화된다. 이후 화면에서 자세히 알아보고 싶은 부분에 원을 그리면 바로 검색할 수 있다. 이미지의 일부일 수도 있고, 텍스트의 발췌문일 수도 있다. 무엇이든 구글의 가상 지니가 달려와 관련 정보를 보여준다.
서클 투 서치는 그동안 묻혀 있었던 구글 렌즈(Google Lens)를 가져와 더 눈에 띄고 네이티브한 안드로이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동시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흥미롭고 새로운 방법이다. 또한 이 기능은 지금으로부터 약 10년 전 구글이 안드로이드 6.0의 핵심 요소로 선보였던 ‘구글 나우 온 탭(Google Now on Tap)’과 거의 똑같다. 구글 나우 온 탭은 동일한 영역(하단 중앙)을 손가락으로 누르면 온디맨드 화면 검색이 시작되고, 화면의 어느 부분을 검색할지 정확하게 지정할 수 있는 기능이었다.
당시 이야기했던 것처럼, 나우 온 탭은 안드로이드의 신의 한 수이자 플랫폼의 중요한 도약이었다. 하지만 그 후 구글이 ‘구글했다’. 구글은 다른 곳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고 나우 온 탭 기능에 관심을 잃었으며, 결국 팡파르도 울리지 않은 채 서비스를 종료했다.
몇몇 기술 전문가의 예측대로 구글은 다시 돌아왔고, 나우 온 탭의 철학은 ‘서클 투 서치’와 그 기반에 있는 훨씬 더 강력한 최신 AI 기술을 통해 부활했다. 다 괜찮다. 구글의 세상에서 이런 데자뷰는 일종의 별미다. 유일한 문제는 서클 투 서치 기능을 쓸 수 있는 기기가 당분간 매우 제한적이라는 점이다. 회사에 따르면 이달 말부터 픽셀 8, 픽셀 8 프로, 삼성 갤럭시 S24 등 프리미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만 출시된다.
한 가지 비밀을 알려주자면, 이런 신형 프리미엄 스마트폰 없이도 지금 당장 서클 투 서치를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이 얼마나 오래됐는지, 어떤 제조업체에서 만들었지 상관 없이 거의 모든 안드로이드 휴대전화에서 서클 투 서치와 동일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방법은 다음과 같다.
안드로이드 서클 투 서치 에뮬레이터
모든 안드로이드 휴대전화에서 서클 투 서치 시스템을 에뮬레이트할 수 있는 2가지 옵션이 있다. 두 옵션 모두 활성화하는 데 실제 설정이나 노력이 필요하지 않다. 가장 간단한 방법부터 알아보자. 2019년 버전의 안드로이드 10 이상의 소프트웨어를 실행 중인 비교적 최신 안드로이드 기기에서 구글 어시스턴트를 호출한 다음 ‘화면 검색’을 시작하도록 요청하면 된다. 검색 결과는 최신 ‘서클 투 서치’ 시스템에서 제공하는 기능과 완전히 동일하다. 검색하는 방법이 약간 다를 뿐이지 그다지 어렵지 않다.
- 휴대전화에서 검색하고자 하는 내용(예 : 특정 제품의 이미지가 있는 웹사이트, 특정 업체의 이름이 적힌 문자 메시지, 동영상 스틸 사진 등)을 불러온다.
- 구글 어시스턴트를 호출한다. ‘헤이 구글(Hey Google)’이라고 말하거나, 휴대전화의 전원 버튼을 길게 누르거나, 기기에서 사용할 수 있는 다른 어시스턴트 열기 동작을 사용한다.
- 어시스턴트 오버레이 하단에서 ‘화면 검색(Search screen)’ 버튼을 찾는다.
해당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화면에 표시된 내용이 구글 렌즈로 전송돼 이를 분석하고 특정 영역 검색을 시작할 수 있다. 화면에서 검색하려는 부분을 탭한 다음 손가락으로 주변 상자를 조정하거나 강조 표시된 텍스트의 특정 부분을 변경하여 초점을 맞추기만 하면 된다.
정말 쉽지 않은가?
이제 어시스턴트를 사용하고 싶지 않거나 어떤 이유로든 어시스턴트에 ‘화면 검색’이 뜨지 않는 경우를 대비해 한 가지 옵션이 더 있다. 준비됐는가?
- 다시 한번 휴대전화에서 검색하고 싶은 항목을 불러온다.
- 이번에는 기기의 전원 버튼과 볼륨 줄이는 버튼을 동시에 눌러 스크린샷을 캡처한다.
- 스크린샷을 확인하는 작은 팝업이 나타나면 그 안에 있는 공유 아이콘(끝부분에 점이 있는 작은 기호)을 탭한다.
- 이제 휴대전화에 스크린샷을 공유할 수 있는 장소 목록이 표시된다. ‘구글 : 이미지 검색(Google: Search image)’을 선택하면 방금 이야기했던 그 장소(구글 렌즈)로 이동해 검색을 시작할 수 있다.
공유 과정을 더 단축하고 싶다면 구글 렌즈 공식 단축키 앱을 설치한다. 사용 가능한 목록에 렌즈가 추가된다(최종 결과는 어느 쪽이든 동일하다. 텍스트와 아이콘 중 무엇을 선호하느냐의 문제일 뿐이다).
어떤가? 이제 곧 출시를 앞둔 서클 투 서치와 동일한 기능을 일부 안드로이드 기기가 아닌 대부분의 안드로이드 기기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이것이 바로 사용자가 직접 제어할 수 있는 플랫폼의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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